화엄경 십지품 공부(11)
10) 환희지에 머무는 십대서원(十大誓願)
(1)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기를 발원하다.
[본문]
"불자여, 보살이 이 환희지에 머물고는
이와 같은 큰 서원과
이와 같은 큰 용맹과
이와 같은 큰 작용을
능히 성취하느니라"
[해설]
보살이 환희지에 머물면 큰 서원을 성취한다. 또 큰 용맹과 작용을 성취한다.
먼저 열 가지 서원을 밝혔다.
[본문]
"이른바 광대하고 청정하고 분명한(決定) 지혜(解)를 내어 일체 공양거리로써
일체 모든 부처님께 공경하고 공양하여 남음이 없게 하는 것이니라.
관대하기가 법계와 같고 끝없기가 허공과 같아서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겁 동안에 쉬지 않느니라."
[해설]
보살이 환희지에 머물고 큰 서원을 성취하는데 먼저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기를 발원한다.
이것은 보현보살의 삼대행원 중 널리 공양받는다는 광수공양원(廣修供養願)에 해당한다.
온갖 공양거리로써 일체 모든 부처님께 빠짐없이 공양 올린다.
관대하기는 우주 법계와 같고, 끝까지 철저하기는 허공과 같고, 시간적으로는 미래가 다 할때까지 하여
일체겁에 결코 쉬지 아니한다.
(2) 일체 불법을 수지할 것을 발원한다.
[본문]
"또 큰 원(願)을 세우기를 '원컨대 일체 부처님의 법륜(法輪)을 받아지이다. 일체 부처님의 보리(菩提)를 거두어지이다. 일체 부처님의 교법(敎法)을 보호하여지이다. 일체부처님의 법을 지니어이다' 라고 하느니라. 광대하기가 법계와 같고 끝없기가 허공가 같아 오는 새월이 끝나도록 모든 겁 동안에 쉬지 아니하느니라."
[해설]
다음은 일체 불법을 수지할 것을 발원한다. 이것은 보현보살의 십대행원 중 항상 부처님을 따라 배운다는 상수불학원(常隨佛學願)에 해당한다. '일체 부처님의 법륜(法輪)을 받아지니이다. 일체 부처님의 보리(菩提)를 거두어지이다. 일체 부처님의 교법(敎法)을 보호하여지이다. 일체 부처님의 법을 지니어지이다.'라고 서원하여 광대하기가 법계와 같고 끝없기가 허공과 같아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겁 동안에 쉬지 아니한다.
(3) 법륜 굴리기를 발원하다
[본문]
"또 큰 원을 세우기를 '원컨대 일체 세계에서 부처님이 세상에 나실 적에 도솔천궁에서 없어져서 모태(母胎)에 들고, 태에 머물고, 탄생하고, 출가하고, 성도(成道)하고, 설법하고, 열반하시는 것을 나타내 보이거든 내가 다 나아가서 친구하고 공양하며, 대중의 상수가 되어 바른 법을 행하며, 모든 곳에서 한꺼번에 법을 연설하여지이다.'라고 하느니라. 광대하기가 법계와 같고 끝없기가 허공과 같아서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겁동안 수지 아니하느니라."
[해설]
다음은 법륜 굴리기를 발원한다. 이것은 보현보살의 십대행원 중 법륜 굴리기를 청하는 청전법륜원(請轉法輪願)에 해당한다. 부처님께서 일체 세계에 출현하셔서 석가세존이 살아온 일생과 똑같은 길을 나타내시기를 발원한다. 스스로는 그 부처님의 상수제자가 되어 정법을 받아 행하고, 일체 처와 일체 시에 다 함께 법륜 굴리기를 발원한다.
광대하기는 법계와 같고 끝없기는 허공과 같아서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겁 동안에 쉬지 아니한다.
(4) 자리이타(自利利他)를 발원한다.
[본문]
"또 큰 원을 세우기를 '원컨대 일체 보살의 행이 넓고, 크고, 한량없고, 부서지지 않고, 섞이지 않으며, 모든 바라밀다를 거두어서 모든 지위를 청정하게 다스리며, 전체인 모양(總相)과 각각인 모양(別相)과 같은 모양(同相)과 다른 모양(異相)과 이루는 모양(成相)과 무너지는 모양(壞相)으로 온갖 보살의 행을 모두 사실대로 말하여 일체 중생을 교화하여 받아 행하고 마음이 증장케 하여 지이다'라고 하느니라. 광대하기가 법계와 같고 끝없기가 허공과 같아서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겁 동안에 쉬지 아니하느니라."
[해설]
열 가지 서원 중에 네 번째는 보살행의 광대한 지리이타(自利利他)를 발원하였다. 보살행의 원만함을 설명하면서 소위 육상원융(六相圓融)을 발원하였다. 즉 모든 보살행이 육상이 원융하듯이 원융한 보살행을 사실대로 설하여 일체 중생을 교화하기를 서원하는 내용이다.
육상원융(六相圓融)은 화엄경에서는 특별한 설명이 없으나 화엄을 교리적으로 해석 할 때에 십현연기(十玄緣起, 사무애법(四無礙法界)와 아울러 중요하게 여기는 내용이다.
예컨대 한 개인을 두고 살펴보면 신체의 사지와 오장육부를 전체적(總相)으로 볼 수도 있으면서 그것을 낱낱이 개별적(別相)으로 볼 수도 있다. 전체저으로 볼 때는 사지와 오장육부를 같은 모양(同相), 즉 동질성으로 보지만, 다른 모양(異相)으로 보면 이질성으로 볼 수도 있다. 사지와 오장육부를 전체저으로 보고 같은 모양으로 보면 몸이 성립(成相)되지만 별개의 것으로 보고 다른 모양으로 보면 무너지고(壞相)만다. 그러므로 별개의 것으로 보면서 한편 전체가 같은 하나라는 입장으로 보아야 한다.
이 원리는 한 개인에서부터 한 집안, 한 단체, 한 사회, 한 국가, 한 민족, 인류 전체, 우주 전체에 이르기까지 모두 적용된다. 보살행의 광대한 자리이타, 즉 자신도 이익되고 남도 이익되기를 서원하는 이치가 곧 그것이다. 나와 남이 별개의 것이면서 하나이고, 하나이면서 또한 별개의 것이라는 이치를 깨달아 모두가 원융한 이상사회를 건립하는 것이 보살의 차원이다.
(5) 일체 중생을 성숙시키기를 발원하다.
[본문]
" 또 큰 원을 세우기를 '원컨대 일체 중생계에서 빛깔 있는 것, 빛깔 없는 것, 생각 있는 것, 생각 없는 것, 생각 있지 않은 것, 생각 없지 않은 것, 난생(卵生), 태생(胎生),습생(濕生), 화생(化生)들이 삼계에 얽매이고 여섯 갈래에 들어가서 태어나는 온갓 곳에서 이름과 물질(名色)에 소속되나니, 이와 같은 무리들을 내가 모두 교화하여 부처님의 법에 들어 가서 일체 세간의 갈래를 영원히 끊고 일체 지혜의 지혜에 편안히 머물게 하여지이다' 라고 하느니라.
광대하기가 법계와 같고 끝없기가 허공과 같아서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겁 동안에 수지 아니하느니라."
[해설]
환희지에 머무는 열 가지 서원은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기를 서원하고 부처님으로부터 법을 받아 지니기를 서원하여 다시 또 법륜 굴리기를 서원하고, 남도 이롭고 나도 이로워 온갖 중생들이 다 성숙하기를 서원하는 것이다. 온갖 중생은 구류(九類)중생을 들었다.
-무비스님의 <대방광불 화엄경 강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