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 가르침/화엄경

화엄경 십지품(4)

무한진인 2019. 6. 17. 10:00



4. 삼매에서 일어나다.

[본문]

이마를 만지자 금강장보살이 삼매에서 일어나다.

[해설]

청량스님은 소(疏)에서 삼매에서 일어난 것에 대하여 이와 같이 말하였다.

"제4는 삼매에서 일어나는 부분이다. 삼매에서 일어난 까닭은 삼매의 일을 다 마쳤기 때문이다. 왜 마치는가? 이미 수숭한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비록 이미 힘을 얻었더라도 왜 다시 선정에 들지 않는가?법을 설할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왜 선정 속에서는 설하지 않는가? 선정 속에서는 말이 없기 때문이다."

5. 십지(十地)의 강요(綱要)를 말하다.

[본문]

삼매에서 일어나서는 일체 보살 대중에게 널리 말하였습니다.

"불자들이여, 모든 보살의 서원이 매우(善) 분명하게 결정(決定)하나니 혼잡함이 없으며, 볼 수 없으며, 광대하기 법계와 같으며, 끝없기 허공과 같아서 오는 세상이 끝날 때까지 이르며, 모든 부처님의 세계에 두루하여 일체 중생을 구호하며, 일체 모든 부처님의 보호하는 바가 되어 과거 현재 미래 모든 부처님의 지혜인 지위에 들어갔습니다." 

[해설]

십지법의 실체(實體)가 매우 분명하고 확실한 결정을 여섯구절로 밝혔다.

분명하여 혼잡이 없으며, 높아서 다른 지위에서는 볼 수 없으며, 법이 넓고 크기가 법계와 같으며, 그 끝이 허공계와 같아서 먼 미래까지 이르며, 십지의 법이 일체 세계에 두루하여 일체 중생을 다 구호하며, 십지의 법은 일체 모든 부처님의 보호할 바가 되어 삼세 모든 부처님의 지혜의 지위에 들어갔다.


[본문]

"불자들이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지혜의 지위라 합니까,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의 지혜의 지위에 열 가지가 있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이 이미 말씀하셨고, 장차 말씀하실 것이며, 지금 말씀하십니다. 저도 또한 이와 같이 설하겠습니다. "

[해설]

부연해서 뜻으로 번역하겠다.

"무엇이 보살마하살의 지혜의 지위(十地)인가? 열 가지 있는데 그 법은 워낙 확실하고 뚜렷하고 결정적이고 분명한 것이기 때문에 과거 부처님이 이미 설하였으며, 미래 부처님이 설하실 것이며, 현재의 모든 부처님이 설하고 계신다. 그러므로 저 금강장 보살도 또한 이와 같이 설한다."


[본문]

" 무엇이 열 가지입니까? 하나는 환희지(歡喜地)요, 둘은 이구지(離垢地)요, 셋은 발광지(發光地)요, 넷은 염혜지(焰慧地)요, 다섯은 난승지(難勝地)요, 여섯은 현전지(現前地)요, 일곱은 원행지(遠行地)요, 여덟은 부동지(不動地)요, 아홉은 선혜지(善慧地)요, 열은 법운지(法雲地)입니다."

[해설]

이 열 가지 지위에 대해서는 무려 여섯 권의 글을 빌려 서술하고 있으므로 아래 주에서 간략히 소개하였다.

<주>

십지를 일반 사전의 해석에 의지하여 간략히 소개한다.

보살이 수행 과정에서 거치는 열 가지 단계이다.

1) 환희지(歡喜地) : 선근과 공덕을 원만히 쌓아 비로소 성자의 견지에 이르러 기쁨이 넘침.

2) 이구지(離垢地) : 계율을 잘 지켜 마음의 때를 벗음.

3) 발광지(發光地) : 점점 지혜의 광명이 나타남.

4) 염혜지(焰慧地) : 지혜의 광명이 번뇌를 태움.

5) 난승지(難勝地) : 끊기 어려운 미세한 번뇌를 소멸시킴.

6) 현전지(現前地) : 연기(緣起)에 대한 지혜가 바로 눈앞에 나타남.

7) 원행지(遠行地) : 미혹한 세계에서 멀리 떠남.

8) 부동지(不動地) : 모든 것에 집착하지 않는 지혜가 끊임없이 일어나 결코 번뇌에 동요하지 않음.

9) 선혜지(善慧地) : 걸림없는 지혜로써 두루 가르침을 설함.

10) 법운지(法雲地) : 지혜의 구름이 널리 진리의 비를 내림, 구름이 비를 내리 듯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중생들에게 설함.


[본문]

"불자들이여, 이 보살의 십지를 삼세 모든 부처님이 이미 설하셨으며, 앞으로 설하실 것이며, 지금 설하십니다."

[해설]

앞에서도 "보살 십지의 법을 과거 미래 현재의 모든 부처님들이 이미 말씀하셨고, 장차 말씀하실 것이며, 지금 말씀하십니다. 저도 또한 이와 같이 설하겠습니다." 라고 하였고 지금도 거듭 같은 말씀을 하고 있다. 십지의 법은 깨달음의 세계에서 변할 수 없고, 움직일 수 없고, 없을 수 없는 절대적인 법이라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본문]

"불자들이여,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 계신 여래께서 이 십지(十地)를 말씀하지 않은 이를 나는 보지 못하였습니다. 무슨 까닭입니까. 이것은 보살마하살이 보리(菩提)로 가는 가장 좋은 길이며, 또한 청정한 법의 광명의 문입니다. 이른바 보살의 모든 지위를 분별하여 연설하는 것입니다."

[해설]

십지법의 중요성을 거듭 밝힌다. "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 계신 여래께서 이 십지를 말씀하지 않은 이를 나는 보지 못하였다." 고 하면서 그 까닭을 설한다. 즉 "보살마하살의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최상의 방법이며 또한 청정한 법의 광명의 문이다. 이른바 보살의 모든 지위를 분별하여 연설하는 것이다.

보살의 십지는 맨 처음 세존의 위대함을 느낀 제자들이 ' 이와 같이 훌륭한 분은 아마도 지난 세상에 오랜 세월 동안 수행을 쌓은 결과일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그 지난 과거의 수행을 열 단계로 나누어 정리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것을 보살의 과거생의 수행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그것이 보살의 십지로 굳어지고 다시 십주, 십행, 십회향이라는 삼현과 십지로 정리되고, 또다시 십신과 등각과 묘각까지 더하여 52위가 이루어진 것이다.

그래서 혹자 중에는 십지만을 수행의 단계로 여기는 이도 있다.

[본문]

"불자듫이여, 이것은 불가사의합니다. 이른바 모든 보살의 깨달음(證)을 따르는 지혜입니다."

[해설]

보살의 십지란 참으로 불가사의 한 것이다. 모든 수행하는 보살들의 궁극적 목표인 깨달음을 따르는 지혜이다. 즉 보살십지는 깨달음이며 깨달음의 지혜이다.


                                                         - 무비스님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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