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 가르침/화엄경

화엄경 십지품 공부(3)

무한진인 2019. 4. 15. 10:40


2. 삼매(三昧)에 들다.


[본문]

그때에 금강장 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보살 대지혜광명삼매(菩薩大智慧光明三昧)에 들었습니다.

[해설]

설법주(說法主)가 삼매에 드는 것을 밝혔다. 불교의 모든 경전에서는 설법을 하기 전에 반드시 삼매에 드는 절차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법식에 의지하여 불교에서는 일체 의식이나 설법을 진행하기 전에 역시 입정(入定)이라고 하여 형식적이나마 선정에 드는 시간을 갖는다. 그 이름은 보살의 큰 지혜로 광명을 발하는 지혜다.

청량 스님은 소(疎)에서 삼매를 이와 같이 설명하였다.

" 보살대지혜광명(菩薩大智慧光明)삼매란 들어갈 바의 선정의 이름을 나타내었다. 삼매는 통칭하는 말이다.

나머지는 개별적인 것의 이름이다. 지혜는 본체며 광명을 작용인데 주관(人)도 없고 객관(法)도 없음을 환하게 비춰서 진여본체를 증득하는 것을 혜(慧)라 하고, 현상을 환하게 비춰보는 것을 지(智)라 한다. 이 두 가지가 걸림이 없어서 능히 견혹(見惑)과 무명(無明)을 깨뜨리기 때문에 광명이다. 대(大)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범부와 소승들의 지혜와 다르다는 뜻이고, 하나는 능히 큰 미혹을 끊고 능히 큰 이치를 증득하여 큰 결과를 이룬다는 뜻이다." ​

3. 가피(加被)를 내리다.

1) 부처님의 출현


[본문]

삼매에 들어갔을 때에 즉시에 시방으로 각각 십억세계의 작은 먼지 수와 같은 세계 밖에 각각 십억 세계의 작은 먼지 수의 부처님이 계십니다. 그분들의 이름은 모두 금강장(金剛藏)인데, 앞에 나타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해설]

시방으로 각각 십억 세계의 작은 먼지 수와 같은 세계 밖에 각각 십억 세계의 작은 먼지 수와 같이 많은 금강장이라는 부처님이 계시는데 그들이 금강장 보살 앞에 나타나서 아래와 같은 말씀을 하신다. 이것은 십지법문을 설하도록 하기 위해서 몸과 말과 뜻으로 금강장 보살에게  가피를 내리려고 나타내신 모습이다.


[본문]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금강장 보살이여, 능히 이 보살대지혜광명삼매(菩薩大智慧光明三昧)에 들었도다.선남자여, 이것은 시방에 계시는 각각 십억 세계의 작은 먼지수와 같이 많은 부처님들이 그대에게 함께 가피하려는 것이니라.

비로자나 여래 응정등각(應正等覺)의 본래의 원력 때문이며, 위신력 때문이며, 또한 그대의 수숭한 지혜의 힘 때문이니라"

[해설]

여기서부터는 시방의 십억 불찰미진수 부처님의 말씀이다. 어떤 수행자는 경전에서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善哉 善哉)" 라는 말씀을 읽을 때 세존이 가까이에 계시면서 직접 말씀하시는 것과 같이 느낀다고 하였다. 필자도 읽을 때마다 직접 귓전에 들리는 것과 같음을 느끼려고 한다.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하고 찬탄하여 금강장보살이 삼매에 들어 간 뜻을 밝혔다. 시방의 각각 십억 세계 작은 먼지 수와 같이 많은 부처님이 그대에게 가피를 내리려고 한 것인데, 그것은 비로자나부처님의 본래의 원력이 그렇게 때문이며, 위대하고 신비한 힘이 그렇게 때문이며, 또한 스스로의 수승한 지혜가 있기 때문이다.


2) 가피의 내용

(1) 자리(自利)를 밝히다.

[본문]

"그대로 하여금 일체 보살들을 위해서 불가사의한 모든 부처님법의 광명을 설하게 하려는 것이니라"

[해설]

시방의 십억 불찰미진수의 부처님이 함께 가피를 내리려는 까닭을 밝혔다. 먼저 스스로에게 이로운 자리(自利)의 내용인데, 첫째 구절은 전체적인 뜻을 밝혔고 뒤의 열 구절은 낱낱이 따로 밝혔다. 전체적인 뜻이란 곧 "그대로 하여금 모든 보살들을 위해서 불가사의한 모든 부처님 법의 광명을 설하게 하는 것"이다. 아래는 낱낱이 따로 밝힌 내용이다.

[본문]

"이른바 지혜의 자리에 들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 선근을 포섭하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 불법을 잘 간택하게 하려는 연고며, 모든 법을 두루 알게 하려는 연고며, 법을 잘 설하게 하려는 연고며, 분별없는 지혜를 청정하게 하려는 연고며, 모든 세상의 법에 물들지 않게 하려는 연고며, 출세의 선근을 청정케 하려는 연고며, 부사의한 지혜의 경계를 얻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 지혜를 가진 사람의 지혜의 경계를 얻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해설]

다시 열 개의 구절로 시방의 십억 불찰미진수의 부처님이 금강장보살에게 자리(自利)의 가피를 하시는 까닭을 낱낱이 밝혔다. 앞으로 금강장보살이 십지법문을 설하여 일체 보살들에게 이와 같은 이익이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2) 이타(利他)를 밝히다.

[본문]

" 또 보살 십지(十地)의 처음과 끝을 다 얻게 하려는 연고며, 보살 십지의 차별한 모양을 사실대로 말하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 불법(佛法)을 반연하여 생각하게 하려는 연고며, 누(漏)가 없는 법(無漏法)을 닦아 분별하게 하려는 연고며, 큰 지혜의 광명으로 교묘하게 장엄함을 잘 선택하여 관찰케 하려는 연고이니라."

" 결정한 지혜의 문에 잘 들어 가게 하려는 연고며, 머무는 곳을 따라 두려움 없는 것을 차례로 나타내어 설하게 하려는 연고며, 걸림이 없는 변재(辯才)의 광명을 얻게 하려는 연고며, 큰 변재의 지위에 머물러 잘 결정케 하려는 연고며, 보살을 생각하여 잊지 않게 하려는 연고며, 일체 중생계를 성숙케 하려는 연고며, 모든 곳에 두루 이르러 결정코 깨우치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해설]

다시 가피하는 내용에서 시방의 십억 불찰미진수의 부처님이 금강장보살에게 이타(利他)의 가피를 하시는 까닭을 낱낱이 밝혔다. 어설픈 부연보다는 한 구절 한 구절을 깊히 사유하면서 읽는 것이 더 유익하리라. 


3) 가피의 모습

(1) 말씀으로 가피하다.

[본문]

"선남자여, 그대는 마땅히 이 법문의 차별하고 선교(善巧)한 법을 말할 것이니라. 이른바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서 여래의 지혜와 밝음으로써 가피하는 연고며, 자기의 선근을 깨끗이 하는 연고며, 법계를 두루 청정하게 하는 연고며, 중생들을 두루 포섭하는 연고며, 법신과 지혜의 몸에 깊히 들어가는 연고며, 일체 부처님의 관정(灌頂)을 받는 연고며, 일체 세간의 가장 높고 큰 몸을 얻는 연고며, 일체 세간의 길에서 초월하는 연고며, 출세간 선근을 청정하게 하는 연고며, 일체 지혜의 지혜를 만족케 하는 연고니라."

[해설]

시방의 부처님들이 금강장보살에게 가피를 내려서 아주 뛰어난 법을 설하게 하려고 한다. 가피는 세 가지, 몸과 마음과 뜻으로 하는데 먼저 말씀으로 가피하신다. "그대는 마땅히 다른 법과 다른, 아주 뛰어나고 수숭한 법을 설하여라. 또 중생을 교화함에 있어 수단과 방법이 아주 빼어난 방법을 설하라"고 하시면서 열 구절을 들어 말하였다.


(2) 마음으로 가피하다.

[본문]

그때에 시방의 부처님들이 금강장보살에게 빼앗을 수 없는 몸을 주고, 걸림없이 말할 수 있는 변재를 주고, 분별을 잘 하는 청정한 지혜를 주고, 잘 기억하여 잊어버리지 않는 힘을 주고, 온갖 곳에 이르러 깨달아 아는 지혜를 주고, 도(道)를 이루어 자재하는 힘을 주고, 여래의 두려움 없음을 주고, 온갖 지혜를 가진 사람이 모든 법문을 관찰하여 분별하는 변재의 지혜를 주고, 일체 여래의 묘한 몸과 말과 뜻으로 구족하게 장엄함을 주었습니다.

[해설]

시방의 부처님이 금강장 보살에게 마음으로 가피하는 내용을 경전을 결집한 경가(經家)가 설명하고 있다. 역시 열가지로 밝혔다.


[본문]

왜냐하면 이 삼매를 얻으면 법이 이와 같은 연고로, 본래의 원(願)으로 일으키는 연고며, 지혜를 잘 깨끗하게 하는 연고며,도(道)를 돕는 법을 잘 모으는 연고며, 지은 것을 잘 닦는 연고며, 그 한량없는 법기(法器)를 생각하는 연고며, 그 청정한 믿음과 지혜를 아는 연고며, 착오가 없는 총지를 얻는 연고며, 법계(法界) 지혜의 인(印)으로 잘 인가하는 연고였습니다.

[해설]

시방의 부처님이 금강장 보살에게 마음으로 가피하는 까닭을 열 가지를 들어 밝혔다.


(3) 몸으로 가피하다.

[본문]

그때에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 각각 오른손으로 펴서 금강장보살의 이마를 만지시었다.

[해설]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 몸으로 가피하는 것을 밝혔다. 오른 손으로 금강장보살의 이마를 만지시어 모든 법의 능력을 인정하는 것을 보인 것이다.


                                                                       -무비스님의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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