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 가르침/능엄경

능엄경 공부(135)

무한진인 2018. 12. 21. 10:55




[무한진인의 능엄경 공부하기 135회]​ 

   

10장. 처음 배우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기본 사항

10-1. 칠취(七趣)의 세계




(7) 천취(天趣)-천상(天上)의 세계



(7-3). 무색계사천(無色界四天)

[본문]

復次阿難 從時有頂 色邊際中하야 其間復有二種岐路하니 若於捨心 發明智慧하야 慧光圓通하면 使出塵界하야 成阿羅漢하야 入菩薩乘하나니 如是一類 名爲回心大阿羅漢이니라

 다시 아난아! 색구경천[有頂天]의 색변제(色邊際)로부터 그 사이에 다시 두 갈래 길이 있다. 만약 집착하는 마음을 버려서 지혜를 발명하여 그 지혜의 빛이 원만하게 통하게 되면 곧 번뇌의 티끌을 벗어나 아라한을 이루어 보살의 수행[乘]에 들어가게 되리니 이러한 일부 무리를 회심(回心)한 대아라한(大阿羅漢)이라 부른다.

[해설]

색구경천(色究竟天)을 유정천(有頂天)이라고도 하는데, 색계의 맨 꼭대기 하늘이라는 뜻이고, 또 이것은 유정천(有頂天)이라고 부르는 것은 유(有)의 맨 꼭대기(頂)이라는 뜻입니다. 색변제(色邊際)라는 것은 색계의 맨 위에 있는 경계선을 말합니다.그런데 이 색계의 맨 꼭대기 경계선에는 두 갈래 길이 있다는 것입니다. 원래 색구경천은 아나함천(阿那含天)이니까 제3과를 증(證)한 성현들이 있는 곳인데, 거기에서 무색계로 올라가데 두 갈래 길이 있다는 것입니다.

만일 색구경천에서 집착하는 마음을 버리고 지혜를 얻어서 그 지혜가 원만하게 통하게 되면 제3과(아나함과)의 지혜가 원통해져서 아라한으로 되는데, 단순히 아라한으로 되는 것 뿐 아니라, 소승에서 대승(보살)으로 전환되어 대아라한 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첫번째 길입니다.  


 (7-3-1) 공무변처천(空無邊處天)

[본문]     

若在捨心하야 捨厭成就하고 覺身爲礙消礙入空하면 如是一類名爲空處니라

 만약 마음을 비워서 버리는 것을 성취하고, 몸이 장애가 됨을 깨달아 장애를 없애고 공(空)에 들어가면 이러한 일부 무리를 공처(空處)라 부른다.

[해설]

여기에도 버리는 마음은 있는데, 싫은 것(色)을 버리는 것을 성취하여  색(色)을 다 버려서 모든 장애로부터 벗어나 공(空)에 들어간 상태를 공무변처천(空無邊處天)이라고 합니다. 자기 몸이 장애됨을 싫어하여 단호히 공관을 닦아서 몸을 멸하고 무(無)로 돌아가니, 색(色)을 싫어하고 공(空)에 의지합니다. 이를 공무변처천이라고 하며, 그 과보가 공(空)에 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버리는 마음,사심(捨心)에는 두가지이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유정천에서 무루도를 써서 미혹(迷惑)을 끊고 공(空)에 들어가면 정(定)을 좋아하는 아나한이고,  또 하나는 광과천에서 유루도를 써서 혹(惑)을 조복하고 공(空)에 들어가면 범부 외도라고 합니다.

(7-3-2) 식무변처천(識無邊處천)

[본문]     

諸礙旣消하고 無礙無滅하면 其中唯留阿賴耶識 全於末那 半分微細하면 如是一類名爲識處니라

 모든 장애가 이미 소멸하고 장애가 없어졌다는 것마저도 멸하면 그 가운데 오직 아뢰야식(阿賴耶識)과 온전히 말라식(末那識) 가운데 반분(半分)의 미세한 것만 남게 되면 이러한 일부 무리를 식무변처천(識無邊處天)이라 부른다.

[해설]

온갖 장애가 이미 사라지고 장애가 없다는 것 마저 사라져서 그 가운데 오직 아뢰아식만이 완전히 남고, 말나식은 미세한 반쪽만이 남게 되는 것이니, 이와 같은 무리를 식무변처청(識無邊處天)이라고 합니다.

모든 장애가 이미 소멸했다면 색에 의지하지 않고, 장애가 없다는 것마저 소멸하면 공에도 의지하지 않아서 오직 아뢰아식과 말나식에 머무니, 공을 싫어하고 식(識)에 의지하는 것입니다.

아뢰아식은 제8식이고, 말나식은 제7식인데, 말나식의 소연(所緣)은 色,空,識 셋인데, 이 단계는 색(色)과 공(空)을 싫어하고 식(識)에 의지해 거친 연(緣)은 이미 없습니다. 그때문에  오직 전체에서 미세한 반쪽만 남았다고 했습니다.


(7-3-3)무소유처천(無所有處天) 

[본문]     

空色旣亡하고 識心都滅하면 十方寂然하야 逈無攸往하면 如是一類名無所有處니라

 공(空)과 색(色)이 이미 없어지고 식심(識心)까지 멸하면 시방이 적연(寂然)하고 아득[逈]하여 갈 곳이 없게 되는데, 이러한 일부 무리를 무소유처천(無所有處天)이라 부른다.

[해설]

공(空)과 색(色)이 이미 사라지고 식심(識心)마저 모두 사라져서 시방에 모두 고요하게 빛나서 갈곳이 없어지는 것이니, 그와 같은 부류를  무소유처천(無所有處天)이라고 합니다. 식심(識心)은 앞의 말라식과 아뢰아식인데 '모두 소멸했다'는 것은 깊은 정력(定力)에 의지하여 두 식의 현행(現行)을 함께 조복하여 행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현행(現行)이란 어떤 상태이며, 없어지면 어떠할까요? 제7식과 8식을 반연하여 능소(能所,主客)가 뚜렷함을 현행이라고 하는데, 그런데 여기서는 깊은 정(定,삼매) 속에 들어가 능소(能所,主客)의 반연이 쉬었기 때문에 잠시 모두 소멸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서 '식심까지 멸했다'하는 것은 아라한이 제8식의 종자와 주객작용을 한꺼번에 끊어버린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시방이 고요하고 아득하여 갈 곳이 없다'는 것은 멸식정(滅識定)에서 증득한 경계가 텅 비고 깜깜해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色,空, 識이 세가지가 모두 없어졌다는 경지입니다.


(7-3-4) 비상비비상처천(非想非非想處天) 

[본문]      

識性不動이어늘 以滅窮硏하야 於無盡中 發宣盡性하야 如存不存이며 若盡非盡이니 如是一類 名爲非想非非想處이라호대

식(識)의 성품이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적멸(寂滅)로써 끝까지 궁구하여 다함이 없는 가운데 다함이 없는 성품을 드러낸 것이다.

 이와 같이 있는 듯 하면서도 있는 것이 아니요, 다한 듯 하면서도 다한 것이 아니니 이러한 일부 무리를 비상비비상처천(非想非非想處天)이라 한다. 

[해설]

식(識)의 성품(識性)이 움직임이 없다는 것은 제8식의 종자(種子)가 조금도 움직임이 없다는 것인데, 이렇게 팔식의 종자가 움직임이 없게 궁구하다가 다 없어진 것으로 알게 되는데, 실제로는 이 팔식 종자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고 아직 미세한 종자가 남아 있지만 자기 생각으로만 없었졌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있는 듯 해도 있는 것이 아니고, 다 한 듯 하면서도 다 한 것이 아니라서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라고 합니다.

즉 식(識)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서 비상(非想)이고,, 다한 듯 하면서도 다하지지 않은 것(若盡非盡)이므로 비비상(非非想)입니다.

비상(非想)이란 생각(想,識)이 아니라는 말이고, 비비상(非非想)은 비상(非想)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의식이 다 소멸한 것은 비상(非想)인데, 다 소멸하지 않았으니깐 비비상(非非想)입니다.  

이렇게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간 수행자의 선정 내용은 거친 생각(麤想)이 없기 때문에 비상(非想)이며, 그렇다고 해서 번뇌를 완전히 해탈한 성불(成佛)의 세계도 아니기 때문에 다시 말하면 미세한 번뇌가 없지도 않기 때문에 비비상(非非想)입니다.

여기가 욕계,색계,무색계 등 삼계(三界)의 하늘을 통 틀어서 가장 수숭한 최고의 하늘이며, 이것이 무색계의 제사천(第四天)입니다.

(7-3-5) 결어(結語)

[본문]

此等窮空하나 不盡空理이니 從不還天하야 聖道窮者 如是一類 名不廻心 鈍阿羅漢이라하고 若從無想하야 諸外道天 窮空不歸하여 迷漏無聞하면 便入輪轉이니라  

 이들은 공(空)을 궁구하나 공한 이치를 다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앞의 다섯 가지 불환천(不還天)으로부터 성인의 도(道)를 다한 비상비비상처천(非想非非想處天)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일부무리를‘회심(廻心)하지 못한 둔근(鈍根)의 아라한’이라 한다.

 만약 무상(無想)의 모든 외도천(外道天)들이 공(空)을 궁구하다 공에 집착하여 돌아오지 못했다면 번뇌에 미혹되어 부처님의 법을 듣지 못하고 문득 윤회의 세계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해설]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에 도달해도 궁극적인 공(空)의 이치를 완전히 깨치지 못했으므로, 색계의 불환천(不還天)으로부터 비상비비상처천에 까지 도달해서 이루었지만 일부 무리는 거기서 대승(大乘)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소승(小乘)의 둔근한 아라한 밖에 못된다는 것입니다.

또 제사선천(第四禪天) 가운데 복생천(福生天),복애천(福愛天),광과천(廣果天)의 그 옆길로 빠지는 무상천(無想天)이 있었는데, 광과천(廣果天)이후로는 수행자가 올바르게 공부해 오는 것이고, 무상천(無想天)으로 가는 것은 옆길로 빠지는 외도(外道)입니다. 오불환천(五不還天)은 아니함(阿那含)들만 들어오는 데이므로 광과천(廣果天)까지 올라와 가지고 공처천(空處天)으로 올라오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무상천(無想天)이 외도(外道)라고 하는데, 운허스님은 광과천도 범부 수준이니까 광과천까지 외도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광과천이든 무상천이든 공(空,無漏)을 추구하다가 어떤 상태에서 번뇌가 완전히 소멸한 공(空)상태라고 스스로 인정할 때가 있는데, 그런 상태에 집착하다가 그것이 미세한 번뇌라는 것을 모르고 공(空)을 이루었다고 착각하게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무색계 사천(四天) 가운데 맨 마지막 하늘이라는 것을 알면 거기서 만족하지 말고 더 공부를 해서 그 상태를 넘어서야 하는데, 자기가 아라한이 다 됬다고 만족함으로써, 그 비상비비상처천의 상태의 능력이 끝나면 다시 윤회가 돌아오므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수도 있고, 지옥으로 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본문]

阿難是諸天上 各各天人 則是凡夫 業果酬答일새 答盡入輪어니와 彼之天王 卽是菩薩 遊三摩地호대 漸次增進하야 廻向聖倫所修行路니라

 아난아! 이 모든 천상의 천인들이 본래 범부에서 업과를 받은 것이므로 그 과보가 끝나면 다시 윤회에 들게 된다. 그러나 그 천왕들은 보살에 나아가 삼마지에 노닐기 때문에 점차 증진해서 성인의 무리에 회향하는 길을 닦게 된다.

[해설]

위의 삼계(三界)의 모든 하늘에 대해서 통 틀어서 결론을 내는 말씀인데, 하늘에 사는 천왕이 아닌 일반 천인(하늘백성)들은 범부이므로 업에 의해서 과(果)를 받는 범부의 지위에 있게 되므로 윤회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하늘의 왕들은 보살이 화현(化現)한 것이므로 삼매를 꾸준히 닦아서 점차로 상승해서 성인의 무리로 회향한다는 것입니다.


 [본문]      

阿難是四空天 身心滅盡하고 定性現前하야 無業果色일새 從此逮終 名無色界니라

 아난아! 이 사공천(四空天)은 몸과 마음이 다 없어지고 선정의 성품이 앞에 나타나 업과(業果)의 형색(色)이 없으니 이로부터 끝까지를 무색계(無色界)라고 부른다.

[해설]

사공천(四空天)은 무색계(無色界)이므로 업과(業果)로써 받는 색(色)이 없습니다. 우리가 업의 과를 받고 있는 지금 이 몸뚱이 그대로가 업과(業果)의 색(色)이고, 색계(色界)에도 업과색(業果色)을 받는데, 사공천(四空天)에는 그런 색(色)이 없으니 무색계라고 합니다.

 

[본문]       

此皆不了妙覺明心하고 積妄發生일새 妄有三界거늘 中間妄隨七趣沈溺일새 補特伽羅 各從其類니라

 이는 다 묘하게 깨어 있는 밝은 마음[妙覺明心]을 깨닫지 못하고, 망(妄)을 쌓아 허망하게 삼계가 생긴 것이며, 그러한 가운데 허망하게 칠취(七趣)를 따라 빠져들기 때문에 보특가라(補特伽羅)가 각기 그 무리를 따르는 것이다.

[해설]

이 모든 삼계(三界)의 하늘은 모두가 묘각(妙覺)의 밝은 마음을 깨닫지 못하고, 망념이 쌓아 나타나는 것으로 망(妄)으로 삼계가 있는 것이며, 그 중간에 허망하게 칠취(七趣)를 따라가며 빠져 들기 때문에 보특가라(중생의 중음신)가 그 종류에 따라다닌다는 것입니다.보특가라는 수취취(收聚趣)라고 번역이 되는데, 자주 자주 육취(六趣)의 갈래를 취한다는 뜻이며, 예를 들어 천당으로 갔다가 지옥으로 갔다가, 지옥,귀신,축생,인간,신선,천상 등 6군데를 자주 바꾸어가면 들락날락 바쁘게 여기저기 왔다가다  바꿔가며 윤회하는 형태를 말하는데, 대체로는 이렇게 윤회하기 위해서 육취(六趣)를 번갈아 찾아다니는 중음신(中陰身)을 말합니다. 그러니깐 위의 문장은 칠취(七趣)에 윤회하는 중음신이 각기 그 무리에 따른다는 것으로, 지옥으로 갈 중음신은 지옥으로 가고, 축생으로 갈 중음신은 축생으로 윤회하고, 아수라로 갈 중음신은 아수라로 가는 것이니까, 각기 무리를 쫏는 다는 것은 비슷비슷한 무리끼리 서로 서로 유유상종(類類相從)하여 모인다는 말씀입니다.  

 

   (7-4) 아수라(阿修羅)

​[본문]

復次阿難是三界中 復有四種阿修羅類하니 若於鬼道 以護法力으로 乘通入空하나 此阿修羅從卵而生하며 鬼趣所攝이니라 若於天中 降德貶墮하면 其所卜居 鄰於日月하는 此阿修羅 從胎而出일새 人趣所攝하며 有修羅王 執持世界하야 力同無畏하야 能與梵王 及天帝釋 四天爭權하나니 此阿修羅因變化有일새 天趣所攝이니라 阿難別有一分下劣修羅하니 生大海心하야 沈水穴口하야 旦有虛空이라가 暮歸水宿하나니 此阿修羅 因濕氣有일새 畜生趣攝이니라

 다시 아난아! 이 삼계 가운데 네 가지 아수라(阿修羅)의 무리가 있으니 귀신의 길에서 법을 보호한 공덕으로 신통을 얻어 공(空)의 경지에 들어간 것이다. 이러한 아수라는 알[卵]에서 태어나며 귀신의 세계에 속한다.

 만약 하늘에서 덕이 모자라 아래로 떨어져서 그가 거처하는 곳이 해나 달을 이웃한 이러한 아수라는 태(胎)에서 태어나 사람의 세계에 속하게 된다.

 어떤 아수라왕은 세계를 붙잡아 둘 정도로 힘이 세고 두려움이 없어서 법왕과 제석천과 사천왕과도 세력을 다투나니 이러한 아수라는 변화[化]로 인하여 생겼으므로 하늘의 세계에 속한다.

 아난아! 이 밖에 따로 한 등급 낮은 아수라가 있으니 큰 바다 속에서 생겨나 수혈구(水穴口)에 잠겨 있으면서 아침에는 허공에 돌아다니다가 저녁에는 물로 돌아와서 잠을 잔다. 이러한 아수라는 습기[濕]로 인하여 태어났으므로 축생의 세계에 속한다.

[해설]

이 아수라는 귀신과 비슷하면서도 그종류가 다릅니다. 아수라를 보통 비천(非天)이라고 하는데, 복력이라든가 위력 같은 것으로 보자면 천인(天人)과 비슷한데, 천인다운 품격이 없고, 오직 화만 잘 내고 싸우기만 좋아하는 무리들입니다 . 그런데 아수라 세계의 여자들은 예쁘기 때문에 제석천왕이 아수라의 여자들에게 혹해서 여자를 꼬득이기 위해서 자꾸 아수라 나라에 다녀가니깐, 이렇게 여자를 지키다 보면 자꾸 싸우게 되고, 그러다 보니 싸움 기술이 늘어서 화를 잘내는 버릇들이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아수라들은 천인들과 같으되, 달라서 화를 많이 내므로 비천(非天)이며, 또 귀신무리와 같으되 귀신무리보다 훨씬 복이 많기 때문에 하늘과 귀신과의 중간이라고 합니다

이 삼계 안에는 네 가지 아수라의 부류가 있는데, 귀신의 세계에서 불법(佛法)을 보호한 힘으로 신통을 얻어 공의 경지에 들게된 아수라는 알에서 태어난 난생(卵生)으로서 귀신의 세계에 속하게 되고, 하늘에서 덕이 모자라 아래로 떨어진 아수라는 태(胎)에서 태어나는 태생(胎生)으로서 인간세계에 속하게 된다고 합니다.

또한 아수라왕은 힘이 세고 두려움이 없어서 범왕 및 제석천, 사천왕 등과 잘 다투는데, 이런 아수라는 화생(火生)으로 하늘세계에 속하게 되고, 그 밖에 따로 한 등급 낮은 어떤 아수라는 아침에 허공을 돌아다니다가 저녁에는 물에 돌아와 잠을 자는데, 이런 아수라는 습생(濕生)으로서 축생의 세계에 속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수라는 태(胎), 란(卵), 습(濕), 화(火)의 사생(四生)에 모두 있는 것으로 능엄경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칠취(七趣)의 세계 총결어]


[본문]

阿難如是地獄 餓鬼畜生 人及神仙 天洎修羅 精硏七趣하면 皆是昏沈 諸有爲相이라 妄想受生하고 妄想隨業어니와 於妙圓明 無作本心에는 皆如空華하야 元無所著하고 但一虛妄이라 更無根緖니라

 아난아! 이와 같이 지옥,아귀, 축생, 인간, 신선, 하늘, 아수라 등 일곱 가지 세계의 길을 정밀하게 연구해 보면 모두가 어두운 유위(有爲)의 모습들이니 허망한 생각으로 생을 받고 허망한 생각으로 업보를 따르는 것이다.

[해설]

이와 같이 7취(趣)의 세계를 세밀하게 탐구해 보면 모두가  원래부터 있는 것이 아니라, 중생들이 망상으로 받은 생(生)이며, 망상에 따른 업(業)이라는 것입니다.

 

[본문]   

阿難此等衆生不識本心하고 受此輪廻하야 經無量劫호대 不得眞淨 皆由隨順殺盜淫故 反此三種하면 又則出生無殺盜淫하나니 有名鬼倫이오 無名天趣 有無相傾하야 起輪廻性어니와 若得妙發三摩地者則妙常寂하야 有無二無하고 無二亦滅하야 尙無不殺不偸不淫하리니 云何更隨殺盜淫事리오

 아난아! 이 모든 중생들이 본래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이렇게 윤회를 받아 한량없는 세월을 지내도록 참되고 깨끗함을 증득하지 못하는 것은 모두 살생과 훔치는 일과 음행을 따르기 때문이다.

 이 세 가지를 범하지 아니하면 또한 살생과 훔치는 일과 음행이 없는 곳에 태어나게 되는데, 이러한 업(業)이 있으면‘귀신의 무리’라고 하고 없으면‘하늘’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있고 없는 곳을 서로 왔다 갔다 하면서 윤회하는 성품을 일으키는 것이다.

 만약 삼마지를 묘하게 발명하면 오묘한 성품이 항상 고요해서 유무(有無)의 두 가지가 다 없어지고, 둘이 없어졌다는 것 또한 없어져서 오히려 살생하지 않고 훔치지 않고 음행하지 않는다 할 것도 없는데 어찌하여 다시 살생과 훔치는 것과 음행의 일을 따르겠느냐?

[해설]

원래는 묘하고 원만한 밝은 마음이 전체에 두루했지만, 결국 중생이 한량없는 세월동안 7취(趣)에 윤회하는 것은 살(殺),도(盜),음(淫)을 따르므로서 그 업(業) 때문에 귀취(鬼趣)로 떨어지지만, 그러한 업(業)이 없으면 천취(天趣)로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묘하게 삼마제를 얻는다면 진짜로 원만하고 두루한 묘심(妙心)을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묘하고 원만한 묘심 위에서 살(殺),도(盜),음(淫)만 없애고 그것으로 바탕을 삼는다면 천취(天趣)에 태어나는 정도는 될 수 있는 것이고, 거기에서 삼마제를 더 깊히 닦으면 본래 묘하고 원만했던 본심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살(殺),도(盜),음(淫)이라는 이름조차 들을 수 없고, 살도음(殺盜淫)을 따라다니는 업(業)이 없게 될 것이니 그것이 원만하고 두루한 묘심의 경계라는 말씀입니다.

[본문] 

阿難不斷三業 各各有私이니 因各各私일새 衆私同分 非無定處어니와 自妄發生이오 生妄無因이라 無可尋究니라

 아난아! 세 가지 업을 끊지 못하는 것은 각기 사사로운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각기 사사로운 마음이 있기 때문에 사특한 업(業)을 가진 것끼리[衆私同分]의 정처(定處)가 없지 않는 것이다.

 이는 모두 부질없는 허망에서 생긴 것이며, 부질없는 허망을 일으킬 때에 그 원인이 없어서 찾을 수도 궁구할 수도 없는 것이다.

[해설]

중생이 세 가지 업을 끊지 못하는 것은 개인적인 사정, 즉 제 각각의 사사로운 감정으로 인한 살도음(殺盜淫)의 업력이 따로 따로 짓고 있지만, 그들끼리 같은 죄업을 지은 사람들이 끼리 끼리 만나고 모여서 일정한 사는 곳을 이룬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살인을 저지른 이들끼리 모이고, 도둑질하는 사람들끼리 모이고, 음행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같은 곳에 살게 되는데, 이런 모든 것은 망상으로 일어난 헛것들이어서 그것이 생긴  뚜렸한 근거(因)를 찾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은 이런 모든 7취(趣)가 중생의 망상으로부터 나온 것이므로 허망하여 실체가 없다는 것입니다.


 [본문]    

如勗修行하야 若得菩提인댄 要除三惑이니 不盡三惑이면 縱得神通이라도 皆是世間有爲功用이라 習氣不滅일새 落於魔道 雖欲除妄이나 倍加虛僞일새 如來設爲可哀憐者 汝妄自造 非菩提咎니라

 네가 힘써 수행하여 깨달음을 얻으려고 한다면 세 가지 의혹을 끊어야 한다. 만약 세 가지 의혹을 끊지 않고서는 비록 신통을 얻었다 하더라도 이는 모두가 세간의 집착된 행위[有爲功用]이며, 습기를 없애지 못했기에 결국 마구니의 세계에 떨어지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상태에서는 비록 그 허망함을 제거하려고 해도 허위(虛僞)만 더하게 되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가련하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그러나, 너의 허망은 네 자신이 스스로 지은 것이지 깨달음의 허물은 아니다.

[해설]

세 가지 의혹(三惑)은 살(殺),도(盜),음(淫)을 말합니다. 살도음(殺盜淫)이 있는 것은 귀취(鬼趣)가 된다고 하고, 살도음(殺盜淫)이 없는 것은 천취(天趣)라고 했는데, 있고 없고가 다 삼혹(三惑)입니다. 살도음 지은 것만 삼혹이 아니라, 살도음 안지은 것도 삼혹(三惑)입니다. 이것들이 본래부터 없는 것인줄 알지 못하고 있는 줄로 생각하는 그런 삼혹(三惑)을 없애야 합니다. 진실로 수행해서 보리를 얻으려 하면 삼혹(三惑)이 없어져야 하는 것인데 비록 신통(神通)을 얻었다 할지라도 무위(無爲)가 되지 못하고 유위법(有爲法)이 된다는 것입니다. 유위적인 습기가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통을 얻었다 할지라도 마구니에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상태에서는 비록 망상(妄想)을 없애려 하는 시도가 유위적인 허위가 더욱 증가하게 되므로 망(妄)을 제거하려고 하는 망(妄)만 더 배가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원칙적으로 삼마지 가운데는 7취(趣)가 없다는 것이며, 결국은 중생들이 망상(妄想)을 지어서 칠취(七趣)가 있게 된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본문]     

作是說者 名爲正說이요 若他說者卽魔王說이니라

 이와 같이 설하는 것은 바른 말[正說]이요, 만약 이와 다르게 설한다면 마왕의 설[魔王說]이다.

 [해설]


가끔 이런 저런 말을 하는 것은, 부처가 말씀하시는  진실된 말씀(佛說)과 마구니가 하는  허망한 말(麻舌)은 분명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마구니의 말에는 속지말고, 불설(佛說)을 진심으로 믿고 그에 띠라서 수행을 열심히 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으로써 칠취(七趣 ; 지옥,아귀,축생,인간,신선,하늘,아수라)에 대한 가르침 내용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무한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