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오방편(12)
단(檀)바라밀은 범어이다. 이 땅에서 '단(檀)'을 번역하면 보시라 하였다.
자신이 보시하면서 남이 보시하지 않음을 본다면, 이는 다른 사람보다 높은 법에 있다고 자만하는 것이니 보시함도 보지 아니하고, 보시하지 않는다고 봄도 없어서 2상(相)이 평등하면 증상만이 생하지 않는다.
이로부터 단(보시)바라밀에서 증상만을 떠나니 이를 상품의 바라밀이라 한다.
시(尸) 바라밀은 범어이다. 이 땅에서 번역하여 계(戒)라고 하였다.
자신은 계를 지키면서 남이 파괴하는 것을 본다면 이는 다른 사람보다 높은 법에 있다고 자만하는 것이니 계를 지킴도 보지 아니하고, 파계도 보지 않아 2상(相)이 평등하면 증상만이 생기지 않는다.
이로부터 계를 지킴에서 증상만을 떠나니 이를 상품의 바라밀이라 한다.
찬제바라밀은 범어이다. 이 땅에서 번역하여 인욕이라 하였다.
자신은 인욕하면서 다른 사람이 성냄을 봄이 있다면 다른 사람보다 높은 법에 있다고 자만하는 것이니 인욕함도 보지 아니하고, 성냄도 봄이 없어서 2상(相)이 평등하면 증상만이 생기지 않는다.
이로부터 인욕함에서 증상만을 떠나는 거이니 이를 인욕바라밀이라 한다.
비리바라밀은 범어이다. 이 땅에서 번역하여 정진이라 하였다.
자신은 정진하면서 다른 사람의 게으름을 봄이 있다면 다른 사람보다 높은 법에 있다고 자만하는 것이니 정진함도 보지 아니하고, 게으름도 봄이 없어서 2상(相)이 평등하면 증상만이 생기지 않는다.
이로부터 정진함에서 증상만을 떠나는 것이니 이를 상품의 바라밀이라 한다.
선바라밀은 범어이다. 이 땅에서 번역하여 선정이라 하였다.
자신은 선정에 있으면서, 다른 사람이 산란함을 봄이 있다면 다른 사람보다 높은 법에 있다고 자만하는 것이니 선정도 봄이 없고, 산란도 봄이 없어서 2상(相)이 평등하면 증상만이 생기지 않는다.
이로부터 선정에서 증상만을 떠나는 것이니 이를 상품의 바라밀이라 한다.
자신이 단정함을 보면서 다른 사람이 추누(醜陋)함을 봄이 있다면 다른 사람보다 높은 법에 있다고 자만하는 것이니 단정함도 봅이 없고, 추누함도 봄이 없어서 2상(相)이 평등하면 증상만이 생기지 않는다.
이로부터 (단정한) 몸에서 증상만을 떠나는 것이니 이를 불색(佛色, 佛身)이라 한다.
자신이 세력이 있다고 보면서 다른 사람이 세력 없음을 본다면 다른 사람보다 높은 법에 있다고 자만하는 것이니 세력있음도 보지 아니하고, 세력없음도 봄이 없어서 2상(相)이 평등하면 증상만이 생기지 않는다.
이로부터 세력에서 증상만을 떠나나니 이를 불력(佛力)이라 한다.
- 박건주 역주 <대승오방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