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 가르침/향기로운 시

[詩] 세월이 가면,길, 가을밤

무한진인 2018. 11. 5. 20:32


-세월이 가면-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박인환-









 -길-

돌아 보니

가시밭길

그 길이 꽃길이었다

아픈 돌팍 길

그 길이 비단 길이었다​

캄캄해 무서웠던 길

그 길이 빛으로 나아가는 길이었다.


                         -허영자- 









-가을 밤-


뉘우치며

베개를 적신다.


달이 밝다.


베짱이 울음에 맞춰

가을 밤이 발버둥친다.


새로워질 수 없는 내력이거든

낱알아 빨리 늙어라.


                 -이병각-










홀~로

뚜~ 벅~  뚜~벅~  뚜~벅 ~

간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