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기신론(36-1)
원효선사의 대승기신론소- 50
용훈습(用薰習)
[대승기신논-50]
용(用)훈습이란 곧 중생의 바깥 인연이 주는 힘이다.
이와 같은 바깥 인연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이치가 있지만 간단히 말하면 두 가지가 있느니 무엇이 그 둘인가.
하나는 차별인연이고 또 하나는 평등인연이다.
차별인연이란 공부하는 사람이 모두 부처님과 보살들께 기대여 처음 공부할 마음을 내 도를 찾기 시작할 때부터 부처님의 경지를 얻을 때까지, 그 가운데 보거나 생각하는 것이 부처님과 보살들이 모두 권속이 되기도 하고 부모나 친척이 되기도 하며, 또는 심부름꾼이나 아는 친구나 원수가 되기도 하며, 또는 보시, 애어(愛語),이행(利行),동사섭(同事攝)을 일으키기도 하며, 나아가 하는 일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보살행의 인연이 된다.
이와 같이 불보살님께서 일으키는 자비로운 큰 마음을 가지고 훈습하는 힘으로 중생들의 좋은 마음의 뿌리가 더 늘어나게 되어 보는 이나 듣는 이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차별 인연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무엇이 그 둘인가,
하나는 가까운 인연이니 오랜 시간이 지나야 도를 얻기 때문이다.
가까운 인연과 먼 인연을 분별하면 다시 두 가지가 있으니 무엇이 그 둘인가.
하나는 '보살행을 더 늘어나게 하는 인연'이며, 또 하나는 '불도를 받아들이게 하는 인연'이다.
평등 인연이란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이 원력으로 중생들을 모두 괴로움에서 건지고자 자연스럽게 이들을 훈습하여 언제나 버리지 않는 인연이다.
'중생들이 불보살과 같은 바탕이라고 아는 데서 나오는 힘'이기에 중생들이 보고 듣는 것에 감응하여 자연스럽게 그 활동을 나타내니, 이른바 중생들이 삼매 속에 들어가야 모든 부처님을 평등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원효 소 -50]
용(用)에 있는 훈습을 말하는 가운데 내용이 또한 세 부분이 있다.
이른바 전체 내용을 나타내고 이름을 늘어놓으며 이들 모습을 분별하는 것이다.
두 번째 이름을 늘어놓는 가운데 차별 인연이란 범부와 이승의 경계를 분별하는 식(識)의 훈습을 위하여 연(緣)이 되는 것이다. 연(緣)이 만들 수 있는 사람은'보살이 닦아야 할 열 가지 믿음'의 위치에 있는 보살 수행자부터 모든 부처님까지 이며, 이 분들이 모두 연(緣)이 될 수 있다,
평등인연이란 모든 보살의 업식 훈습을 위하여 연(緣)이 되는 것이다. 연(緣)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초지(初地) 위에 있는 보살 수행자부터 모든 부처님까지이니 '중생들이 불보살과 같은 바탕이라고 아는 데서 나오는 힘'에 기대어야 평등인연을 만들기 때문이다.
세 번째 이들 모습을 분별하는 가운데 먼저 차별 인연을 밝힌다.
그 가운데 둘이 있으니 모아서 드러내고 펼쳐 풀이하는 것이다.
펼쳐 풀이하는 가운데도 두 부분이 있다.
먼저 가까운 인연과 먼 인연을 펼치고, 뒤에 행하는 것과 아는 것의 두 가지 연(緣)을 펼친다. 보살행을 더 늘어나게 하는 인연이란 보시와 지계를 비롯한 모든 보샐행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며, 불도를 받아들이게 하는 인연이란 문(聞),사(思),수(修)를 일으켜 도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평등 인연 가운데 둘이 있으니, 먼저 연(緣)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을 밝히고, "이른바 ---"아래는 평등의 뜻을 풀이하였다. "삼매 속에 들어가야 평등하게 본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보살이 이해하여 머무는 열가지 마음' 위에 있는 모든 보살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상호를 갖추신 부처님의 보신이 끝이 없어 분별할 수 있는 모습을 벗어나 있는 것을 봄으로 " 평등하게 모든 부처님을 본다"고 말한 것이다.
산란한 마음이면 이와 같은 부처님의 상호가 분별할 수 있는 모습에서 벗어나 있는 것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삼매에 따른다"고 말한다. 위에서 체(體)와 용(用)의 훈습을 따로따로 밝히는 내용을 다 말하여 마친다.
-원효선사의 대승기신론소(원순역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