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오방편(大乘五方便)-6
[七]
問 :무엇이 법신의 체이며, 무엇이 의지처입니까?
答 : 몸과 마음이 상념을 떠남이 법신의 체이고, 상념을 떠남으로 말미암아 한량없는 항아사의 생명을 돌려서 한량없는 항아사의 공덕을 이루고, 항하사의 공덕이 상념을 떠남에 의지하나니, 이것이 의지처이다.
問 : 무엇이 취(聚, 모음)의 뜻입니까?
答 : 끊임없이 수행하여 공덕을 지니고 흩어지지 않도록 함이 취(聚)이다.
모든 공덕이 모여서 법신에 충만하니, 상념을 떠난 까닭에 모든 경계가 다 진실하다.
[八]
제2, 화상이 목판을 치고 묻는다.
"소리를 듣는가? 듣되 흔들림없다. 이 흔들림 없음이 선정으로부터 혜(慧)가 발하는 방편이니 이것이 혜(慧)를 여는 문(開慧門)이다. 듣는 것이 혜(慧)이다. 이 방편이 능히 혜(慧)를 발할 뿐 아니라 또한 능히 올바른 선정(正定)을 이루니 이것이 지혜를 여는 문(開智門)이고, 바로 지혜를 얻게 되니 지혜를 여는 문이라 한다.
만약 이 방편을 얻지 못하면 올바른 선정이 바로 삿된 선정에 떨어지고, 선정의 맛에 탐착하면 2승 열반에 떨어진다.
이미 이 방편을 얻어 올바른 선정이 되면 바로 원만한 적멸을 얻게 되니 이것이 대열반이다.
지(智)의 용(用)이 지(知)이고, 혜(慧)의 용(用)이 견(見)이니 이를 이름하여 '불(佛)의 지견을 열다(開佛知見)'라 한다. (佛의) 지견(知見)이 곧 보리이다.
問 : 무엇이 흔들림 없는 것입니까?
答 : 마음이 흔들림이 없는 것이니, 마음이 흔들림이 없음이 선정이고, 지(智)이며, 이(理)이다.
이근(耳根)이 흔들림이 없음이 색(色)이며, 사(事)이고, 혜(慧)이다. 이 흔들림이 없음이 선정으로부터 혜(慧)가 발하는 방편이며, 혜(慧)를 여는 문(開慧門)이다.
問 : 무엇이 혜문(慧門) 입니까?
答 : 이근(耳根)이 혜문(慧門)이다.
問 : 어떻게 혜(慧)를 여는 문(門)을 생합니까?
答 : 소리를 듣고 이근(耳根)이 흔들리지 않음이 혜(慧)를 여는 문이다.
問 : 무엇이 혜(慧)입니까?
答 : 듣는 것(聞)이 혜(慧)이다. 오근(五根)이 모두 혜문(慧門)이며, 능히 혜(慧)를 발할 뿐 아니라 또한 능히 올바른 선정(正定)을 이룬다. 이것이 지(智)를 여는 문(門)이다.
問 : "무엇이 지문(智門)입니까?
答 : "의근(意根)이 지문(智門)이다.
問 : 어떻게 지(智)를 여는 문(門)이 생깁니까?
答 : 의근이 흔들림이 없음이 지(智)를 여는 문(門)이다.
問 : 어떻게 생깁니까?
答 : 의(意)가 전변하여 지(智)가 되나니 바로 이렇게 지(智)를 얻는다. 이를 이름하여 지혜를 여는 문이라 한다.
너에게 지혜 여는 문(門)에 대하여 설명하여 마친다.
-박건주님 역주 <북종선법문, 대승오방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