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 가르침/초기선종법문

정혜쌍수(定慧雙修)

무한진인 2018. 7. 13. 10:06


눈으로 색을 보고, 일체의 색을 잘 분별하되 별따라 마음 일으키지 않으면 색 가운데서 자재(自在) 할 수 있나니,

색에서 해탈얻어 색진삼매(色塵三昧) 구족되네.

귀로 소리를 듣고, 일체의 소리를 잘 분별하되 분별따라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면 소리 가운데서 자재할 수 있나니

소리에서 해탈얻어 성진삼매(聲塵三昧) 구족되네.​

코로 향기를 맡고, 일체의 향기를 잘 분별하되 분별 따라 마음 일으키지 않으면 향기 가운데서 자재할 수 있나니

향기 가운데서 해탈을 얻어 향진삼매(香塵三昧) 구족되네.​

혀로 맛보고, 일체의 맛을 분별하되 분별 따라 마음 일으키지 않으면 맛 가운데서 자재할 수 있나니

맛 가운데서 해탈얻어 미진삼매(味塵三昧) 구족되네.

몸으로 갖가지 감촉되고, 감촉을 잘 분별하되 분별 따라 마음 일으키지 않으면 감촉 가운데서 자재할 수 있나니

감촉 가운데서 해탈 얻어 촉진삼매(觸塵三昧) 구족되네.

마음(意根)으로 일체법을 분별하고, 분별 따라 마음 일으키지 않으면 법(여기서는 마음에 떠오르는 일체의 상념) 가운데서 자재할 수 있나니 법 가운데서 해탈 얻어 법진삼매(法塵三昧) 구족되네.

이와 같이 여러 근(根; 감각기관;눈,귀,코,혀,몸,마음의 육근) 이 잘 분별함이 본연의 혜(慧)이고, 분별 따라 마음 일으키지 않음이 본연의 정(定)이다.

경에 설하길, <도법을 버리지 아니하고 범부의 사(事)를 드러낸다>고 하였습니다. 갖가지로 세간의 사(事)를 운용하되 그 사상(事上)에서 생각을 내지 않는 것, 이것이 정혜쌍수이며, 서로 떨어져 있지 않아서 정(定)이 혜와 다르지 아니하고, 혜가 정과 다르지 아니하니 마치 세간의 등불과 불빛이 서로 떨어져 있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등불에 즉(卽)하면 불빛의 체(體)이고, 불빛에 즉하면 등불의 용(用)입니다.

불빛에 즉하여 등불과 다르지 않고, 등불에 즉하여 불빛과 다르지 않습니다.

불빛에 즉하여 등불을 떠나있지 아니하고, 등불에 즉하여 불빛을 떠나 있지 않습니다.

불빛에 즉하여 그대로 등불이고, 등불에 즉하여 그대로 불빛입니다.

정혜(定慧)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정에 즉해서 바로 혜의 체(體)이며, 혜에 즉해서 정의 용(用)입니다.

혜에 즉하여 정과 다르지 아니하고 정에 즉하여 혜와 다르지 않습니다.

혜에 즉하여 그대로 정이고, 정에 즉하여 그대로 혜입니다. 혜에 즉하여 혜가 없고, 정에 즉하여 정이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정혜쌍수이고 서로 떠나 있지 않습니다.

뒤의 2구는 <유마힐이 아무 말 없이 있음에 (문수사리 보살이 말하길) 참으로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들었습니다>고 한 것입니다.  

                                         <박건주님 역주 <남양화상돈교해탈선문직료성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