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 가르침/향기로운 시

[詩] 교대역에서

무한진인 2018. 7. 2. 10:09


교대역에서

3호선 교대역에서 2호선 전철로

갈아타려면 환승객들 북적대는 지하

통행로와 가파른 계단을 한참

오르내려야 한다 바로 그 와중에

그와 마주쳤다 반세기 만이었다

머리만 세었을 뿐 얼굴은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서로 바쁜 길이라 잠깐

악수만 나누고 헤어졌다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다시는 만날 수

없었다 그와 나는 모두

서울에 살고 있지만​, 


                                 -김광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