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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본성은 뿌리도 토대도 없다
무한진인
2018. 4. 16. 10:22
투명한 호수에 비치는 그림자처럼
수많은 현상들은
고유의 실체없이 비었으면서도 모습을 드러낸다.
오늘부터 확실히 믿으며 깨달으라.
일체가 빈 모습 뿐임을
구름없이 화창한 하늘처럼
마음이라는 왕(心王)의 본성은 절대적 차원.
오늘부터 확신을 갖고 깨달으라.
마음은 애초부터 태어난 적 없으며
변함없이 공하고 빛난다는 것을.
허공 중에 스러지는 구름처럼, 많고 많은 생각은
절대체 안에서 저절로 해방된다.
오늘부터 확신을 갖고 깨달으라.
진실로 일어나는 모든 것은 저절로, 부여잡을 길 없이
흩어진다는 것을.
마음이 허공 한복판에 있음을 알라.
하늘을 유유히 나는 아름다운 새들처럼
명상체험, 증득이라는 두 날개를 펴고
마음의 본성이 절대체임을 깨달으라.
절대체는 머무는 곳이 없다.
마음의 본성 속에 생각이 번득이는 것은
마치 맑은 하늘의 무지개 빛깔과 같다.
당장 확신을 갖고 깨달으라.
일어나는 모든 것은 수승한 마음, 텅 비고 환한 마음,
일체의 집착을 넘어서는 마음이라는 것을.
노래의 선율처럼
모든 것은 일정 숫자의 원인에서 귀결되는 것
원인 자체도 실체가 없다.
당장 확신을 갖고 깨달으라.
모든 것이 원초적인, 텅 빈 본성, 뿌리도 토대도 없는 본성임을.
불변의 하늘에 뜬 구름처럼
행위, 부정적인 감정, 선하고 악한 모든 것은
마음에서 생겨나고 마음에 의지한다.
그러나 마음의 본성은 뿌리도 토대도 없다.
-롱첸 랍잠(1308~1363)-
- <티벳트 지혜의 서>에서 발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