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진인 2017. 12. 6. 19:39



오면 민망하고

아니 오면 서글프고

행여나 그 음성

귀 기울여 기다리며


때로는

종일을 두고

바라기도 하니라.


정작 마주 앉으면

말은 도로 없어지고


서로 야윈 가슴

먼 창만 바라다가


그대로

일어서 가면

하염없이 보내니라.


               -이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