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진인 2016. 12. 2. 10:44


우리네 인생

대저 세월의 빠르기가  무상(無常)과 같아

항상 우리 인생은 젋고 건강한 청년기에 머물러 있지 않다.

인생이란

달리는 말과 같고

풀 끝에 맺힌 이슬 같고

지는 해와 같다.


그만큼 인생이란

무상하다는 말이다.


때론 꿈결 같으며

원수나 도둑,

혹은 똥 무더기 같으며

독사 같기도 하다.


그래서 헛되고 부질이 없다.



내 마음을 찾으라


비록 몸뚱이는 살아 있으나

내 마음을 찾으려면

이미 죽은 송장의 몸으로 여겨야 하며

세상일이 좋으나 싫으나

다 한갓 꿈으로 알라.


사람의 생사는 누구도 알지 못하니

아침에 만난 사람이 저녁에 죽고

저녁에 만난 사람이 아침에 죽는 것이

또한 이 세상의 이치다.


또한 죽어 천당과 지옥에 가서

짐승도 되고 귀신도 되어,

구천(九泉)을 한없이 떠도는

고통을 맛보아야 하는 것도 사람이다.

이는 바로 사람이 가진 업보(業報)가 아닌가.


그렇기에 세상만사를 다 잊어버리고

항상 내 마음을 궁구(窮究)하여 보라.

그리고 듣고 말하는 이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라.


                                                -경허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