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 가르침/니사르가다타 마하리지

그대는 '내가 있음' 그 이전에 이미 있다.

무한진인 2016. 7. 12. 09:48


마하리지 : '내가 있다'는 이 앎은 사랑에서 나온 것이고, 그 사랑은 존재에서 나오는 것인데, 이 앎이 자기에게 들어 올 때는 지극한 지복감에 잠기다가, 아이가 두세살이 되고나면 점점 '나'와 '내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오고, 점차 '내가 있다;는 지복감을 놓치게 되는거야.  이런 모든 관념이 들어 옴에 따라, 그는 자기가 태어났고 죽게 될 것이라는 관념에 물들어 버리는 것이지.

이 앎이 자네에게 나타나면서 자네는 많은 죄와 탄생의 부담을 짊어지게 되었다네. 죄인이 법정에 서 있고 25년간의 힘든 징역살이를 한 다음 26년째는 교수형을 당한다고 해보세. 그는 자기가 유죄라고 스스로 인정하겠지.

자네 자신을 철저하게 다시 점검해 보게나. 자네가 과연 하나의 육체-마음인지, 또한 자네가 태어난 적이 있는지, 혹은 자네가 누구인지, 자네가 무엇인지 스스로 점검해 보란 말일세. 자네가 스스로 알아내야 해.

자네가 태어나기 전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어떤 몸을 받는다는 생각도 전혀 없었어. 그 형상, 몸은 어머니가 자네를 자네 자신에게 소개한 뒤에야 알게 되었어. 이에 대한 참구를 통과하게 되면 죽음에 대한 어떠한 생각도 자네에게 나타나지 않게 될 것이야.

질문자 : 이 앎, 이 지각성은 도데체 무엇입니까?

마하리지 : 이 앎은 몸이 소화한 음식물에서 나온 생기(生氣)의 힘이야. 그것은 몸처럼 물질적이고, 사라지는 것이야. 마치 불이 틀림없이 꺼지듯이 말이야. 우리가 다음 달에도 살아 있으려면 우리 몸에 음식을 넣어주어야지 않는가? 산한 음식이 조금 있다고 해 보자구. 그것을 놓아두면 처음에는 시큼해지다가 이내 그 안에서 구더기와 벌래들이 생겨나지 않나. 그 구더기와 벌레들에게 생명력을 주는 것은 그 음식이 아닌가? 이것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그 벌레에게서 나타나는 생명력은 바로 음식기운이라는 거야. 그 생명을 주는 힘이 그 음식기운 안에 있고, 음식기운 자체가 그것의 음식이잖아. 

질문자 : 지금까지, 만약 그것이 바로 여기서 공기 중에 떠돌고 있고 더 이상 나아가지 않고 있다면, 마하리지께서 하신 말씀은, 음식과 관련되는 어떤 자기장같은 그런 것이 하나의 '내가 있다'로 조직화 되는 듯한 추측이 갑니다. 다시 말해서, 선생님께서 음식의 어떤 성분에 대하여 말씀하셨고, 그 안에 하나의 '내가 있다'를 구성하는 어떤 에너지 종자가 들어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이 저희들에게 이해시키려는 의도로 억지로 지어서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고 생각되긴 하지만, 마치 그런 식으로 들리는 것 같습니다. ​

마하리지 : 저 몸이란 것이 무엇인가? 원소들, 대지, 그리고 식물로부터 하나의 몸이 형성된 것이지. 그렇잖아?

질문자 : 그렇죠.

마하리지 : 그것을 벗어나면 자네는 어디 있나?

질문자 : 제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는데요.

마하리지 : 설탕 한 알갱이를 보자구. 설탕은 사탕수수의 정수인데, 그것은 단맛뿐이야. 자네가 설탕맛을 보지만 자네는 설탕이 아니야. 그 단맛은 어떻게 생겼나? 그것에 어떤 모양이 있는가?​

질문자 : 그럴 가능성은 항상 있죠.​

마하리지 : 그 맛이 사라지고 나면 그것이 천당으로 가나 지옥으로 가나? 아무데도 가지 않고 자네 속으로 합일되는 것이잖아.

질문자 : 얼마 전에 선생님께서 '내가 있음'이 다섯가지 원소에서 생겨난다고 말슴하셨는데, 다섯가지 원소도 '내가 있다'로부터 생겨나지 않는가요?

마하리지 : 그렇지. 그것은 하나의 악순환이야. 그것을 이해하고 거기서 빠져나와야 돼. 만일 음식으로 된 몸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자네는 그 음식 몸이 소진되기 전의 상태로 있게 되겠지. ​그것이 어떤 상태든 간에 말야. 의식, 세계, 그리고 이 현상계는 그 '내가 있다' 표현이야.

결론은 이렇다구. 이 모든 것을 이해하되, 개입하려고 의도하지 말라구. 무수한 예언자들과 사회사업가들이 왔다 갔지만, 그들도 "존재하는 것"을 바꾸지는 못했어. 이것은 마야의 유희일 뿐이야. 이 모든 것은 무(無)에서 나왔고, 그 무(無)로 돌아가는 것이야. 이 '내가 있음'은 다섯가지 원소들의 한 산물이고, '내가 있음'은 다시 다섯가지 원소를 창조하지. 그러니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파괴하겠는가?


질문자 : 파괴 못합니다. 그것을 그냥 넘어가야죠.

마하리지 : '내가 있음'은 그 유희의 일부야. 그러나 자네자신은 '내가 있음'보다 먼저 있는 것이지. (173)

                                          -니사르가다타 마하리지 대담록(The Seed of Consciousness)-

[ 閑 談]

위에서 마하리지가 ​말씀하시는 요지는 "내가 있다"는 그 존재의식도 "참나"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내가 있다"라는 것이 나타나서, 우리의 존재를 스스로 인식하는 의식의 움직임에 의하여 우리가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지만, 실은 그 '내가 있다'는 느낌은 육체에 의해서 생긴 하나의 무지가 만든 환상(幻想)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들의 진정한 참나는 "내가 있다"는  존재보다 그 먼저 이미 있어 왔다는 것입니다. "내가 있다"는 이 나의 존재느낌이 생긴 것은 이 몸이 어머니 뱃속에서 나와서 한 2~3년이 지나서야 자기를 길러주는 엄마에 의해서 자기가 존재한다는 인식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물론 "내가 있다"그 자체가 생기는 것은 어머니와 아버지에 의해서 잉태되는 순간에 생겼겠지만, 잉태 후에 어머니 자궁 속에서 약 10개월과 어머니 뱃속에서 나와서 약 2~3년 이상이 경과되어야지 그 "내가 있다"가 활성화되어 "내가 있다"는 자기의 존재느낌을 자각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처음 육체가 형성되는 잉태순간 이전에도 이미 있었다는 것이죠. 물론 그 잉태이전에 있었던 참나의 상태에 대해서 말로 표현될 수도 없고, 생각으로 알 수가 없는 상태이긴 합니다. 우리의 진짜 본래 면목은 바로 이 "내가 있다"는 존재의식이 생기기 이전, 아버지와 어머니가 내 몸을 잉태하기 이전의 상태를 말합니다. 그때는 아무 것도 없는 무(無)의 상태인데, 그 무(無)의 상태라는 것도, 지금 우리가 의식으로 '무(無)' 또는 '없다'라고 알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상태입니다.

그럼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이 "내가 있다"는 그 아무 것도 없는 무(無)의 상태에서 어떻게 "내가 있다"는 존재의식이 생겨나왔을까요?

이 "내가 있다"는 존재의식은 원래는 없는 것인데, 일종의 육체 -마음의 조합에 의하여 가상적인 "유(有)"로 나왔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환영(幻影), 의식이 착각하여 나타난 잠시 보이는 그림자라는 것입니다. 그  "내가 있다"라는 것은  한 개체인간이 아니라, 전체 우주삼라만상을 다 아우르는 이 현상계 전체를 말합니다. 이 현상계 자체가 바로 음식기운인 육체에 의해서 생겨난 것입니다. 그래서 이 우주만상은 의식파동의 홀로그램이라고 표현합니다.

의식 자체는 그 기본이 파동운동입니다. 그 파동의 바다는 시작도 없고 끝도 없습니다. 또한 어떤 실체도 없고, 모든 것이 바다표면의 헤아릴 수 없는 파도의 움직임처럼, 무한대의 파동의 움직임만 있는데, 전체가 하나의 진아 속에서 이 수많은 파동 움직임들이 서로 서로 연관되어 있어서, 연기적(緣起的)인 움직임을 저절로 끝없이 펼쳐 낼 뿐입니다.  따라서 존재의식 내의 모든 우주삼라 만상은 전체가 존재의식의 한바다에서 서로 서로 연기적으로 파동치는 파동의 움직임일 뿐 어떤 개체도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의식의 파동 움직임일 뿐입니다. 그런데 하물며, 개체적인 '나'라는 개인과 '내것'이라는 소유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모두가 의식 파동이 만들어낸 환영(幻影)의 홀로그림의 그림자인데, 이 실체없는 그림자들 속에서 어디에서 자기를 찾을 것이며,어디에서 무엇을 자기 것이라고 딱 지정하겠습니까? 

이것을 알려면 스스로 "나는 누구인가?" 또는 "이것은 어디로부터 나왔는가?"를 탐구해 보라는 것이 앞서 선인들이 가르쳐 주는 말씀입니다.  이것을 탐구해서 "내가 있다"는 그것이 무엇인 줄 파악만 하면, 정확히 파악하는 순간에, 그 "내가 있다"를 벗어나서 참나를 깨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마하리지는 "내가 있다" 자체가 음식기운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음식기운이라는 것이 바로 생기력(生起力) 또는 의식의 파동성을 말합니다. 의식의 파동성이 바로 생명력(生氣)을 말합니다. 지구의 생명체들은 이 의식의 파동성을 계속 유지해야 생명력을 이어갈 수가 있는데, 각 생물들은 다른 생명들의 몸을 취하거나 생기를 소모하면서 자기 존재의식의 파동성을 유지하며 자기 생존을 이어가다가 육체가 소진되면 무(無)로 다시 돌아갑니다.

존재계 전체로 보아서는 단순히 의식파동의 생기력 교환 작용과 변환운동만 일어나고 있지만, 각 개체입장에서 볼 때는 탄생과 죽음이 수없이 명멸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위에서 말하는 다섯가지 원소란 지수화풍공(地水火風空)을 말하는데, 이것을 의식파동적으로 말하면, 마치 태양에서 나오는 백색광에서, 여름날 장마때에 공기 중의 습기에 의해서 투명한 빛이 7색(또는 무한수 색채) 무지개 색채로 펼쳐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아무 색깔이 없는 무색 태양광이 공기중의 수증기막에 의하여 반사되어 빨주노초파남보라는 전혀 다른 색깔들의 빛으로 분해되어 발하는 것처럼, 아무 모양과 특징도 없는 존재의식의 파동으로부터 5가지 물질원소의 주파수 스펙트럼이 펼쳐져서, 이 5원소 파동끼리 서로 합쳐지고 나눠지고 보태지고 빼지는 운동이 일어나서 온갖 삼라만상의 모양과 특징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다양한 모양과 성질을 가진 이 우주삼라만상의 현상계는 결국 존재의식의 무색 파동빛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또한 이것들이 실체가 없는, 의식의 움직임이 만들어 낸  환상의 그림자라는 것을 스스로 깨쳐야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기자신이 무엇인가를 탐구하다보면 이 우주삼라만상도 결국 자신으로부터 펼쳐진 의식파동의 그림자라는 것을 깨치게 되고, 그것을 깨치면 그런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 위에서 마하리지가 마지막에 말씀하시는 것처럼, 자기는 모든 현상계 이전, "내가 있다"는 존재의식이전이라는 것을 스스로 발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무한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