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 공부(102)
[무한진인의 능엄경 공부하기 102회]
5. 관세음보살의 이근원통(耳根圓通)
5-3. 원통(圓通)의 광명이 시방(十方)에 퍼지다.
[본문]
[爾時世尊於獅子座에 從其五體하야 同放寶光하사 遠灌十方微塵如來와 及法王子諸菩薩頂하신대 彼諸如來로 亦於五體에 同放寶光하사 從微塵放하야 來灌佛頂하며 幷灌會中諸大菩薩과 及阿羅漢하시니 林木池沼도 皆演法音하며 交灌相羅하야 如寶絲網어늘 是諸大衆이 得未曾有하야 一切普獲金剛三昧하니 卽時天雨百寶蓮華호대 靑黃赤白이 間錯紛糅하야 十方虛空이 成七寶色하며 此娑婆界의 大地山河가 俱時不現하고 唯見十方微塵國土가 合性一界하야 梵唄詠歌가 自然敷奏러라 ]
그 때 세존께서 사자좌(獅子座)에서 온몸으로부터 동시에 보배의 광명을 내어 시방의 수많은 여래와 법왕자인 여러 보살의 이마 위에 비추셨다. 그리고 저 모든 여래 또한 온몸[五體]에서 동시에 보배의 광명을 내시어 티끌처럼 많은 곳을 거쳐 부처님의 정상에 비추셨으며, 아울러 이 모임의 여러 대보살과 아라한에까지 비추셨다.
그러자 숲속의 나무와 웅덩이와 늪까지도 모두 법음(法音)을 연설하며, 광명이 교차되어 펼쳐짐이 마치 보배의 실로 짠 그물과 같았다.
이에 대중들이 일찍이 없었던 일[未曾有]을 경험하고 모두가 두루 금강삼매(金剛三昧)를 얻게 되었다. 그때 하늘에서 백보연화(百寶蓮華)가 쏟아져서 청황적백(靑黃赤白)이 사이사이에 섞여 찬란하였으며, 시방의 허공이 칠보색(七寶色)으로 장엄되어 사바세계의 대지와 산하가 일제히 보이지 않고, 오직 시방의 수많은 국토가 합하여 하나의 세계를 이루어 범패와 노래가 자연스레 울려 퍼지는 것만 보였다.
[해설]
'세존이 온몸으로 지혜의 광명을 발산하여 온 세상의 수많은 여래와 법왕자인 여러 보살의 이마 위에 비추셨다'는 말은 세존의 깨달음의 빛이 여러법왕자와 다른 깨달은 이들에게 비추어서 세상에 많은 이들이 깨달음의 공명(共鳴)을 동시에 일으켜서 장엄했다는 표현입니다. 세존으로부터 비추어진 깨달음의 지혜 광명이 다른 많은 깨달은 이와 법왕자들에게 비추어지고 이 빛에 의하여 공명되어 다시 빛을 발하여 이 지혜의 빛이 여러 사람들을 서로 서로 되비추고 부처님에게도 되비추어져 증폭되어 더욱 빛나는 광명으로 장엄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거대한 우주를 덮는 인드라 그물 한코마다 찬란하게 빛나는 수많은 구슬이 달렸는데, 그 한개 한개 구슬마다 찬란한 빛을 발하고 그 빛이 서로 서로의 각 구슬들을 상호간에 비추어 더욱 더 증폭되어 찬란한 빛의 잔치로 장엄되듯이, 마치 전체 우주인드라 그물이 서로 서로 인연관계에 얽혀서 찬란한 빛을 서로 주고 받는 황홀한 빛의 광경을 묘사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부처님과 보살들이 서로 서로 빛을 비추어 서로 공명시키자, 나무나 웅덩이, 늪들 등 자연물까지도 법에 공진되어 지혜의 광명이 서로 서로 교차하며 펼쳐져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표현은 전체우주와 하나가 된 부처님의 삼매상태를 극적으로 묘사한 것으로써, 부처님의 삼매의 빛으로 인해, 전체 세상만물과 대중들이 부처님과 함께 심오한 삼매 상태에 공명(共鳴)체험하는 광경을 묘사한 것입니다.
5-4. 문수보살에게 최고의 방편을 선택케 하시다.
[본문]
[於時如來가 告文殊師利法王子하사대 汝今觀此二十五無學인 諸大菩薩及阿羅漢하라 各設最初成道方便호대 皆言修習眞實圓通이라하니 彼等修行은 實無優劣前後差別어니와 我今欲令阿難開悟인댄 二十五行에 誰當其根고 兼我滅後에 此界衆生이 入菩薩乘하야 求無上道인댄 何方便門으로야 得易成就아 ]
그 때 여래께서 문수사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이십오인(二十五人)의 수행을 완성한 무학(無學)과 여러 대보살들을 관찰하여 보아라. 각기 최초의 성도했던 방법을 말하였는데, 모두가 진실한 원통을 수습(修習)하였다고 하였으니 그들의 수행은 정말 우열도 앞뒤의 차별도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내가 지금 아난에게 깨달음을 얻게 하려고 하니, 이십 오인의 수행 가운데 어느 것이 그 근기에 적당하겠으며, 아울러 내가 멸도한 다음 사바세계의 중생들이 보살의 수행[乘]에 들어가서 최상의 도(道)를 구하려고 하면 어떠한 방법의 문(門)이라야 쉽게 성취할 수 있겠느냐?”
[해설]
이십오인은 앞서 25원통에 대해서 설명한 대보살들이나 깨달은 이들을 말합니다. 無學이란 더 이상을 배울 것이 없는 깨달은 이들을 말하는데,보통 소승 아라한을 무학(無學)이라고 말하는데, 여기서는 대보살들을 무학이라고 말합니다.
25원통을 얻은 각 보살들이 각기 그 수행법의 우열이나 전후를 차별할 수는 없겠지만, 그러나 지금 아난에게 깨달음을 얻게하기 위해서 아난의 근기수준에 적당한 수행법과 보통 일반사회 중생들이 쉽게 실천하기에 좋은 수행을 하려면 어떤 방편을 선택해야지 쉽게 깨달음을 성취할 수가 있겠는지, 선택해 보라고 문수보살에게 말씀하십니다.
5-5. 문수의 선택
[본문]
[文殊師利法王子가 奉佛慈旨하고 卽從座起하야 頂禮佛足하고 承佛威神하야 說偈對佛하사대 ]
그 때 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의 자비하신 뜻을 받들어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게송으로 부처님께 답하였다.
[해설]
문수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게송으로 답합니다.
1) 현상이 생긴 인연
[본문]
[覺海性澄圓하며 圓澄覺元妙어늘 ]
바다와 같은 깨달음의 성품은 맑고 둥글며
이 깨달음이 원래로 오묘하거늘,
[해설]
바다와 같이 경계가 없이 무한한 각(覺,자각)의 성품은 맑고 전체가 원만하여,
원래부터 묘한데, 그것은 바로 불성자리, 여래장묘진여성을 말합니다.
[본문]
[元明照生所하고 所立照性亡이라
迷妄有虛空하고 依空立世界하며
想澄成國土하고 知覺乃衆生이니라 ]
원래 밝음[元明]이 일부러 비치어 대상[所]을 만들고
대상이 세워지니 반조(返照)의 본성은 들어가 숨어버리네.
어리석음으로 인하여 허공이 있게 되고
허공을 의지하여 세계가 성립한다.
생각이 엉키어 국토가 이루어지고
알고 분별하니 중생이 됨이로다.
[해설]
불성자리는 원래부터 밝은 것인데,
일부러 비추어 보려고 하니까 대상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
마치 거울 바탕에는 맑고 맑기만 했지,그림자가 없는데 비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그림자가 거기에 들어온 것처럼 착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비치는 힘 때문에 그림자(妄) 대상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진(眞)에서 처음으로 망(妄)이 생기는 과정을 말합니다.
대상(所)이 생기니 원만한 전체적 비춤의 성품이 없어진 것입니다.
즉 상대가 생기면 눈앞에 있는 대상의 모양이나 형태만 보게되지 전체의 비춤은
대상에 막혀버려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원래 불성 자리인 절대바탕은 청정본연한데
산하대지와 일체의 유위법이 생긴다는 것이죠.
그래서 어리석음으로 대상이 생기는데 이것이 미망(迷妄), 즉 무지(無知)입니다.
이러한 어리석음으로 허공이 있게 되었다고 했는데, 말하자면 무지(無知)로 인해
대상세계가 일어나는 이원화 마음바탕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어리석음으로 인해서 허공이 생긴다는 말은 무지로 인해 존재의식(파동성)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이 존재의식 파동성이 모든 물질 현상세계의 마음바탕이므로 그것을 여기서 허공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마음허공이라는 말인데, 이것이 "내가 있다"는 앎을 말합니다.
이 마음허공을 의지해서 세계(현상계)가 펼쳐지는 것이죠. 이 세상이 물질적인 허공
속에 있는 것 같지만 실은 마음 허공, 즉 우리들의 존재의식 위에서 펼쳐지는 것입니다.
생각이 엉켜서 국토가 된다는 말은, 흙탕물을 컵에다 담아두면 맑은 물은 위에 뜨고 흙만
가라앉아 앙금이 되듯이 망상이 가라앉아서 국토가 된다는 것입니다. 국토만 이야기했지만
산이나 나무 ,돌, 등의 삼라만상 무정물이 생기는 것을 말하는데, 존재의식 측면에서 말하면
오래전부터 쌓인 망상의 축적물이 밖으로 내비쳐서 온갖 삼라만상이 되는 것입니다.
이 존재의식이 지닌 망상 앙금이란 제8아뢰아 저장식의 습의 종자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겉으로 드러난 제8아뢰아식의 종자들의 기억에서 내비친 환상의 그림자들을 진실하다고
알고 분별하는 것이 바로 미혹한 중생의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본문]
[空生大覺中호미 如海一漚發거늘
有漏微塵國이 皆從空所生이라
漚滅本空無어늘 況復諸三有잇가 ]
허공이 대각(大覺) 가운데에서 생겨나는 것이
마치 바다에서 하나의 거품이 일어나는 것과 같은데
번뇌가 가득한 유루(有漏)의 모든 국토는
이것이 다 허공을 의지하여 생겨나는 것이기에
그러므로 거품이 사라지면 허공도 본래 없거늘
하물며 다시 가지가지 삼유(三有)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해설]
허공이 대각(大覺) 가운데에서 생겨나니,라는 말에서, 대각(大覺)은 무한한 여래장을 말하므로 그 경계없이 무한한 각의 바다에서 한 방울 거품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잘 것 없는 존재와 같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그 물거품 속의 세상은 대각에 비해서 얼마나 허망한 것입니까?
바다에 거품하나 생긴 것이 허공인데, 바다의 물거품은 잠깐 있다가 없어지는 것이지, 오래 머물러 있는 존재가 아니죠. 따라서 물거품이 없어진다고 하면 허공이랄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허공을 의지해 있는 것이 이 세계인데, 물거품이 꺼지면 허공자체도 없는데, 허공을 의지해 있던 세계가 어디 잇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래서 망상만 없어지면 각(覺)바다로 돌아가게 되기가 쉽다는 것입니다.
2) 근원에 들어가는 방편문은 많다.
[본문]
[歸元性無二나 方便有多門하고
聖性無不通하야 順逆皆方便어니와
初心入三昧에는 遲速不同倫이니다 ]
근원으로 돌아가는 성품이 둘이 아니지만
돌아가는 방법[方便]에는 여러 가지 문이 있고
성스러운 성품에는 통하지 아니함이 없어
따르고 거역함이 모두 방편이지만
초심자가 삼매에 들어가는 데에는
더디고 빠름이 같지 않습니다.
[해설]
근원으로 돌아가는 성품이 둘이 아니지만,에서, 원래 있던 覺의 바다로 돌아가는 성품은 누구든지 같은데, 즉 이십오원통이 같은 것이고, 허공이 생기고 세계가 생기니까 크다 작다, 형상이 있다 없다 하는 차별이 생기는 것이지, 원래 본성품자리는 평등하다는 것입니다.
본성품 자리로 돌아가는 것은 다 같은데, 그럼 왜 이십오 원통같이 여러가지가 있느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위의 이심오인의 도인이나 보살들의 성품으로 보아서는 공통되지 않은데가 없이 다 같아서 성인이 공부한 자리로는 차별이 없다는 것입니다. 스물다섯가지가 다 똑 같다는 것입니다.
성인의 성품자리에서 볼 때는 다 똑같은 것이지만, 중생의 방편적으로 보면 따르게 쉬운 것도 있고, 거역하는 것도 있고, 특히 초심자가 삼매에 들어가려고 하면 이십오원통 가운데 더딘것도 있고 빠른 것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십오원통 중에서 초보자에게 어떤 것이 빠르고 더딘 것인지 낱낱이 따져보아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무한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