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 공부(70)
[무한진인의 능엄경 공부하기 70회]
2-2. 번뇌가 어떻게 생겼는지 잘 살펴야 번뇌를 항복받을 수 있다.
ㅇ. 맺힌곳이 풀려야
[본문]
[阿難汝觀世間解決之人하라 不見所結인댄 云何知解리오 不聞虛空이
彼汝憜裂이니 何以故空無相形하야 無結解故니라 ]
아난아! 너는 세간에서 매듭을 푸는 사람을 살펴보아라. 매듭이 맺힌
곳을 보지 않고 어떻게 그 푸는 방법을 알겠느냐? 그러나 허공이 누구
에게서 매듭이 깨뜨려졌다는 말은 일찍이 듣지 못하였다. 왜냐하면 허
공은 형상이 없어서 맺히고 풀릴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해설]
매듭을 풀려면 매듭이 어떻게 맺혀 있는지 알아야지 매듭을 풀 수가 있는 것이죠. 즉 번뇌가 어디서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야지 번뇌를 없애는 방법을 알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양없는 여래장 묘각명심은 허공과 같이 형상이 없어서 매듭이 맺히고 풀릴 것이 없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질 필요없이, 오직 여래장 묘각명심을 가로막는 육근의 매듭을 풀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ㅇ. 육근 육진이 번뇌의 근본이다.
[본문]
[則汝現前에 眼耳鼻舌及與身心이 六爲賊媒하야 自劫家寶하나니 由此
無始衆生世界하야 生纏縛故於器世間에서 不能超月이니라 ]
곧 너의 눈앞에 안이비설신의 이 여섯 가지의 몸과 마음이 도적의 앞
잡이가 되어 스스로 자기 집의 보배를 훔쳐갔던 것이요, 이로 말미암아
시작이 없는 옛날부터 중생의 세계에 얽히기 때문에 삼계의 괴로움[器
世間]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해설]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의 육근이 바로 위에서 이야기한 매듭이 맺혀서 전도된 곳입니다. 육근이 도적의 앞재비가 되었다는 것은 육근(六根)과 육진(六塵)으로 인해 여래장 묘각명심(妙覺明心)을 감추어 버려서, 태어나기 이전부터 육진의 대상에 얽혀서 과거 현재 미래의 삼계의 중생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번뇌는 육식(六識)의 작용으로 생기며, 육식(六識)은 생사(生死)의 근본이 되고, 육근(六根)은 육식(六識)의 근본이 됩니다. 여기서의 식(識)이란 분별식이고, 생멸식이며, 근(根)은 그 자체로는 분별함이 없는 불생멸심입니다.
육근(六根)을 통해서 육진(六塵)의 상(相)을 받아들여서 육식(六識)이 작용함으로써 허망한 분별을 일으키게 되고, 이것이 곧 번뇌의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육식과 육진으로 전도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식(識)은 육근과 육진의 작용의 결과이므로 그 원인을 따질 때에 육진에 대한 識의 작용의 통로가 되는 육근(六根)을 여래장을 훔치는 도적이자 중매자로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식(識)을 배척하고 근(根)을 사용하여 원통을 구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근(根) 자체는 식(識)의 작용이 없으므로 근(根)을 깊히 관(觀)하여 인연에 따라 허망하게 생멸하는 식(識)과 진(塵)으로부터 분리시키고 본연의 성품을 찾음으로써 번뇌를 다스리고 원통(圓通)에 이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3.육근의 공덕을 따져 봄
3-1. 중생세계의 구성
ㅇ. 중생세계를 시간성과 공간성으로 나누어 봄
[본문]
[阿難云何名爲衆生世界오 世爲遷流界爲方位하니 汝今當知하라 東西
南北과 東南西南과 東北西北과 上下爲界하고 過去未來現在爲世하니
方位有十이요 流數有三이어든 一切衆生織妄相成일새 身中貿遷하야
世界相涉이니라 ]
아난아! 무엇을 중생세계라 하느냐? 세(世)에는 천류(遷流)가 있고
계(界)에는 방위(方位)가 있다. 네가 지금 ‘동, 서, 남, 북과 동남, 서
남과 동북, 서북과 상, 하로 계(界)를 삼고, 과거 미래 현재로 세(世)를
삼았으니 방위에는 십(十)이 있고 천류에는 삼(三)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일체 중생이 허망한 것에 얽히어 서로 이루는데, 일신
(一身)가운데에서 바뀌고 옮겨가 세계가 서로 교섭된다’는 것을 알아
야 한다.
[해설]
중생세계란 주객 이원화로 이루어진 감각세계를 말합니다. 산하대지가 나타나는 이 사바세계를 중생세계라고 하는데 이 중생세계는 다른 말로 식(識)의 세계이며, 이 육식이란 파동성의식을 말합니다. 중생세계에는 세(世)가 있는데 이것은 시간의 흐름, 시간성을 말하는 것이고, 계(界)는 공간성을 말합니다. 따라서 중생 세계에는 시간성과 공간성이 있는데 이 두가지 요소가 서로 파동성으로 짜여져 있어 마치 그물망처럼 엮여져 있는 상태입니다. 즉 시간과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는 삼차원의 물질세계를 말합니다. 이것은 마치 연못의 물결파동처럼, 파동의 삼차원 그물이 계속 물결치면서 유동하는 모습으로 파동의식의 홀로그램과 같은 상태인데, 중요요소로는 시간과 공간요소 두 가지이므로, 각 공간요소와 세간요소를 세부 단위로 나누어서, 이비인후촉의의 육근의 작용범위를 이 시간과 공간요소의 단위로 분해해서 비교해 보자는 것입니다. 지금 세(世)인 시간성은 흐름이 있고, 계(界)인 공간성에는 방위로 나누어 볼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공간성은 동,서,남,북,동남,서남,동북,서북,상,하,이렇게 10개의 방위가 있고, 시간의 흐름에는 과거,현재,미래라는 세가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육근(六根)으로 인해 시간성과 공간성의 허망한 상(相)을 짜가지고 이루기 때문에 몸 안에서 시공간의 의식 파동 흐름이 생겨서 밖의 파동세계와 연동으로 변천해 가는데, 그래서 우리 몸 안에서 십방삼세(十方三世)가 있어서 몸밖의 기세간(器世間)의 십방세계와 서로 교섭하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문]
[而此世界性이 設雖十方이나 定位可明은 世間秖目東西南北이니 上下
無位요 中無定方이니라 ]
앞에서 계의 성품을 비록 시방(十方)으로 설명했으나 정해진 위치로서
가히 분명한 것은 세간에서 다만 동서남북 뿐이고, 상하는 정해진 위치
가 없으며, 중간도 정해진 곳이 없다.
[해설]
중생들은 동서남북 사방(四方)은 기본입니다. 일정한 방위로 분명하다고 여기는 것은 보통 동서남북만 이야기하고, 상(上)과 하(下)는 별로 말하지 않는데, 동쪽에서 보면 동쪽에 대한 상(上) 방향이고, 서쪽에서 보면 서쪽에 대한 상(上) 방향이므로 상하방(上下方)이란 일정한 방위가 없다는 말입니다.
중간이라는 간방(間方)은, 동남(東南)이라는 간방은 한쪽은 東에 붙고 한쪽은 南에 붙었기 때문에, 일정한 방위가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에서는 동서남북의 네 방위만 말하고, 상하와 간방은 별로 말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인데, 다음 문장에서 여기서는 열두가지로 변한다는 것을 이야기하려고 미리 말한 것입니다.
ㅇ. 시간성과 공간성의 공덕을 세분화하여 나눔
[본문]
[四數必明하야 汝世相涉하야 三四四三宛轉十二하야 流變三疊하야 一十
百千하니 總括始終컨대 六根之中에 各各功德有千二百하니라 ]
사방의 수 만이 분명하여 세(世)로 함께 서로 교섭되는데, 삼사사삼(三
四四三)이 완연히 곱해져서[轉] 십이(十二)가 되고, 흘러 변함이 세 번
거듭하여 일 십 백 천이 되니 처음과 끝을 총괄하면 육근 가운데 각각
공덕이 천 이백이 있다.
[해설]
3×4= 12이므로 방위(4)로 놓고 삼세(3)를 곱한다든지, 삼세(3)를 놓고 방위(4)를 곱해준다든지 다 마찬가지인데,
이것을 삼사사삼(三四四三)이라고 이야기한 것입니다. 이것이 흘러 변하면서 세번 거듭하여 일,십,백,천(一十百千)이 된다는 것은 일단위 십단위, 백단위, 천단위로 변하는데, 처음과 끝을 한꺼번에 묶으면 육근 가운데 공덕이 모두 1200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 삼첩(三疊)의 계산을 다시 따져 보자면, 제1첩은 4방×3세=12가 되고, 제2첩에서, 본래 방소가 10방이므로 동쪽도 10이 있고, 서쪽도 10, 남쪽도 10, 북쪽도 10,으로 동등하여 40방이 되어 40방×3세=120방이 됩니다. 제3첩은 이 120방에다 다시 총체적으로 10방을 곱하면 1200이 됩니다.
또 다른 계산법도 있는데,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므로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다만 1200을 기준으로 다음부터는 눈,귀,코,혀,촉감, 마음, 각 육근의 공덕, 즉 작용능력의 우열(優劣)에 대하여 비교해 보면서 따져볼 예정입니다.
-무한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