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 가르침/능엄경

능엄경 공부(60)

무한진인 2015. 6. 6. 20:11

[무한진인의 능엄경 공부하기 60회]


제2절 상호 용납의 문제

1. 사대(四大) 상호 용납의 이치

 

 1-1.  묘각명심(妙覺明心)은 법계에 두루 퍼져 있다.

[본문]

[富樓那又汝問言호대 地水火風本性圓融하야 周遍法界인댄 疑水火性

相陵滅하고 又徵虛空及諸大地 俱遍法界인댄 不合相容가하니 ]

 부루나야, 또 네가 묻기를 “지수화풍의 본성이 원융하여 법계에 두루하다

면 물의 성품과 불의 성품이 서로 능멸(凌滅)할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

였고, 또 묻기를 허공과 모든 대지가 모두 법계에 두루하다면 서로 용납할

수 없는 것은 아닌가?”라고 질문하였는데,

[해설]

위에서 부루나가 부처님에게 물었던 얘기를 부처님이 다시 말씀하십니다.

즉 " 또 여래께서 말씀하시를 '지수화풍'이 본성이 원융(圓融)하여, 법계에 두루하며 담연하고 상주(常住)한다'고 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 만일 땅의 성질이 두루하다면 어떻게 물을 용납하며, 물의 성질이 두루하다면 불이 곧 생기지 못할 것이니, 다시 어떻게 '물과 불 두 가지 성질이 함께 허공에 두루하여 서로 능멸하지 안한다'고 밝히셨습니까? 세존이시여, 땅의 성질은 막혀 장애되고 허공의 성질은 텅 비어 통하는데 어떻게 둘이 함께 법계(法界)에 두루합니까?

능엄경의 앞에서 칠대(七大)가 여래장임을 밝힐 때, 부처님이 칠대(七大)가 '청정본연해서 원만담연(圓滿湛然)하고 묘각담연(妙覺湛然)해서 중생심을 따르고 중생의 분별, 소지량을 따라서 온 법계에 두루 나타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칠대가 각각 모두 인연과 화합도 아닌 본래 여래장임을 밝히는 내용입니다. 이 말을 듣고 부루나는 그렇다면 세계의 물질을 구성하는 지,수,화,풍 그리고 허공이 각자 그 본성이 두루하다면, 각각의 성질이 달라서 서로 상극이 되는데 어떻게 현상세계에서 서로 배척하지 않고 어울려져 존재할 수 있는가를 묻는 것입니다. ​

[본문]    

[富樓那 譬如虛空體非群相이로대 而不拒彼諸相發揮니라 ]

 부루나야, 마치 허공이 그 자체가 여러 가지 모습은 아니지만 그러나 저

든 현상이 발휘되는 것을 막지 않는 것과 같다.

[해설]

허공 자체는 빈 것이고 특정한 모양을 갖춘 바가 없으니, 허공에 온갖 물상(物相)의 여러가지 모양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

마찬가지로 여래장은 자체가 본연하고 담연한 것이라 인연법으로는 나타낼 수 없는 체(體)이지만​, 그 안에서 칠대(七大)의 모든 것이 존재하지 못하는 것이 없습니다. 이는 부루나가 7대의 상(相)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에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는데, 여래장의 본성은 비이원적으로 무상(無相)한 것인데, 세간의 이원적인 상(相)을 통해서 여래장의 담연(湛然)함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죠. 그러나 이원적인 상(相)들이란  원래 허망한 허상의 대상이므로 그 나온 근원을 명확하게 지적할 수가 없는 것이죠.


[본문]

[所以者何富樓那 彼太虛空 日照則明하고 雲屯則暗하며 風謠則動하고

澄則淸하고 氣凝則濁하고 土積成霾하며 水澄成映하니 ]

 왜냐하면 부루나야, 저 태허공(太虛空)에 해가 비치면 밝고, 구름이 끼

두우며, 바람이 불면 흔들리고, 비가 개이면 맑으며, 기운이 엉키면 탁하

고, 흙먼지가 쌓이면 흙비가 내리고, 물이 맑으면 비침을 이루기 때문이니

라.

[해설]

하늘에 해가 비치면 밝고,구름이 끼면 어둡고, 바람이 불면 흔들리고, 비개 개이면 맑아지고, 기운이 엉기면 흐리고, 먼지가 쌓이면 흙비가 내리고, 물이 맑으면 비침이 이루어진다는 말씀은, 부처님이 부루나의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

먼저 여러가지 자연현상을  설정해 놓습니다. 이 아래는 다시 이러한 이원적인 유위의 분별현상들이 허망해서 그 나온 근원을 명확하게 지적할 수 없다는 것을 밝히십니다.  ​

[본문]

[於意云何 如是殊方諸有爲相 爲因彼生 爲復空有 若彼所生인댄

且日照時旣是日明이라 十方世界同義日色커늘 云何空中更見圓日

이며 若是空明인댄 空應自照어늘 云何中宵雲霧之時 不生光耀 當知是

明 非日非空이며 不異空日이라 觀相元妄하야 無可指陳호미 猶邀空華結爲

空果 云何詰其相陵滅義이며 觀性元眞이라 唯妙覺明이니 妙覺明心

先非水火어늘 云何復問不相容者리오 ]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와 같은 여러 방면의 밝고 어둡고 동하고 맑고 흐리

는 등의 가지가지로 분별되는 유위(有爲)의 현상이 저들 해 구름 바등으

로 인하여 생기느냐, 아니면 허공 그 자체에 본래 있었던 것이냐?

약 저것들로 인하여 생기는 것이라면 부루나야, 우선 해가 비칠 때에는

이미 그것은 햇빛이므로 시방세계가 다 햇빛이 되었거늘, 어찌하여 허공

서 다시 둥근 해를 보게 되느냐? 만약 허공에서 생긴 밝음이라면 허공이 마

땅히 스스로 비추어야 할 것인데 어찌하여 밤중이나 구름이 끼었을 때에는

빛을 내지 못하느냐?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 밝음은 해에서 생기는 것도 아니요, 허공

도 아니며, 허공이나 해와 다른 것도 아니니라. 눈 앞의 여러 현상을 살펴보

건대, 원래로 허망하여 그 자체가 없기 때문에 가리켜서 말 할 수가 없는 것

이 마치 허공의 꽃에서 부질없이 열매가 맺히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거늘,

떻게‘물과 불이 서로 능멸한다, 하지 않는다’를 따질 수 있으며, 그 성

살펴보건대 원래로 진실이라서 오직 오묘하고 밝은 깨달음뿐이요, 이

하게 깨어 있는 밝은 마음[妙覺明心]은 애초부터‘물이다, 불이다’라고

정할 수 없거늘 어찌하여 다시‘서로 용납하느냐, 하지 못하느냐’를 물

수 있느냐?

[해설]

'밝음이 해에서 나온 것도 아니고, 허공에서 나온 것도 아니고, 허공과 해가 다른 것도 아니라는 것'은 말하자면 여래장은 인연도 아니고 자연도 아니라는 것을 표현한 말입니다.  

'눈 앞의 여러 현상을 살펴 보건대​' 라는 말은, 앞에 보이는 것들은 모두 이원화의 허망한 대상이라는 것을 말하며,

이런 대상들은 모양으로 보면 원래 허망한 것인데, '허공 때문이니, 해 때문이라는 둥으로, 말할 게 못된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이원화로 분리된 상태에서 그 대상으로 나타난 허망한 현상에 대하여 이렇쿵 저렇쿵 말하는 것은, 마치 망상으로 만들어진  허공꽃에서 열매가 열릴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입니다. ​즉 허공꽃 자체가 없는 것인데, 허공열매가 어디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여래장의 본성을 이와같이 이원화된 상(相)에 의존해서 알려고 하는 것은 마치 허공꽃에서 열매가 맺히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허망한 짓이라는 것입니다.

물과 불이 실제하는 것이라야 서로 능멸한다고 하지, 화대(火大)와 수대(水大)가 본래부터 허망하게 나온 것인데, 어떻게 물과 불이 서로 능멸하지 않는다는 걸 따지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나 불(火大)도 그 성품은 여래장에서 나온 것이고, 물(水大)도 여래장에서 나온 것이니, 성품(性品)측면에서 보면 물(水大)이 어디에 있고 불(火大)이 어디에 있으며, 성품으로 보면 오직 여래장뿐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대(四大)끼리 서로 용납하느냐 않느냐라는 질문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자꾸 이원화 상(相)에만 끄달려서 분별심으로 보지 말고, 전체가 나눌 수없는 비이원적인 여래장 성품임을 이해하라는 것입니다.

                                                                                                           -무한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