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 가르침/능엄경

무한진인의 능엄경 공부(2)

무한진인 2014. 11. 12. 19:36

2. 경을 설하게 된 동기

 

 1) 파사익왕이 부처님을 초청하다

그 때에 바사닉왕이 그의 부왕을 위하여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에 재(齋)를 열고 부처님을 궁중으로 초청하여 자신이 직접 여래를 영접하며 가장 맛있는 음식을 많이 차려놓고 아울러 여러 큰 보살들도 직접 맞이하였다.

 

2) 또 다른 초청이 있었다.

성중에서는 또 다시 장자(長者)와 거사(居士)가 같은 때에 스님들을 공양하게 되었는데 부처님께서 오셔서 공양에 응해 주기를 바라는 이가 있으므로 부처님께서 문수에게 명하시어 보살과 아라한들을 나누어 거느리고 가서 여러 재주(齋主)들의 공양에 응하게 하셨다. 

 

3) 아난이 보이지 않다.
  오직 아난만은 이보다 앞서 따로 초청을 받고 멀리 갔다가 미처 돌아오지 못해서  승차(僧次)에 참여할 겨를이 없었더니 이미 상좌(上座)와 아사리도 없이 혼자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날 따라 공양이 없었으므로 그때 아난은 바리대를 들고 지나오던 성안에서 차례로 밥을 빌게 되었는데 마음 속으로는 최후의 단월(檀越)을 구하여 재주를 삼으리라 생각하고 깨끗함과 더러움을 묻지 않고 존성(尊姓:귀족)인 찰제리(刹帝利)와 전다라(최하층 계급)에게도  평등한 자비를 베풀어 미천함을 가리지 않았으니, 그 뜻은 일체 중생에게 한량 없는 공덕을 원만히 이루게 하려 함이었다.

  아난이 이미 세존께서 수보리와 대가섭을 꾸중하실 적에 "아라한이 되고서도 마음이 평등하지 못하다"고 하신 것을 알았으며, 여래께서는 마음을 활짝 열어 놓으시고 거절함이 없으므로 의심과 비방에서 벗어났음을 흠앙(欽仰)하였다.

  그래서 성을 지나 성곽의 문으로 천천히 걸어가면서 위의(威儀)를 엄숙하고 단정하게 하여 재법(齋法)을 공경하고 신중하게 지키었다.


4) 아난이 환술에 걸려 마등가의 집에서 묵다.
  그때에 아난이 걸식을 하기 위하여 음란한 집을 지나가다가 큰 환술을 하는 마등가라는 여자를 만났는데 그는 사비가라(娑毘迦羅)의 선범천주(先梵天呪)를 외우면서 아난을 음란한 집안으로 끌어들여서 음란한 몸으로 비비고 만지면서 계행을 지키는 아난의 몸을 훼손(毁損)하려 하였다.

  

5) 부처님이 아시고 아난을 구하다.
  여래께서 아난이 음란한 마술에 걸려든 것을 아시고 공양을 마치고는 즉시 돌아오니, 왕과 대신 그리고 장자와 거사가 모두 부처님을 따라와서 법문 듣기를 원하였는데 그 때에 세존께서 정수리에서 백 가지 보배롭고 두려움 없는 광명을  뿜어 내시고, 광명 속에서는 천 개의 잎새로 된 보배로운 연꽃이 생기면서 부처님의 화신(化身)이 가부좌를 하고서 신주(神呪)를 설하셨다. 그리고 문수사리에게 명하여 그 신주를 가지고 가서 아난을 구호하게 하시니 악주(惡呪)가 소멸하므로 아난과 마등가를 데리고 부처님이 계시는 곳으로 돌아왔다.


6) 아난이 부처님 앞에 참회하고 법을 청하다.
  아난이 부처님을 뵈옵고 이마를 땅에 대어 예를 올리며 슬피 울면서 무시(無始)이후로 한결같이 많이 듣는 것만 일삼았고 아직 도력이 온전하지 못한 것이 안스러웠던 것이다.

  은근하게 시방의 여래께서 보리를 이루신 오묘한 사마타와 삼마바리, 그리고 선나(禪那)의 최초 방편을 간절히 청하였다.

  그때에 또 다시 항하강 모래와 같이 많은 보살과 시방(十方)의 큰 아라한과 벽지불 들이 다 즐겨 듣기를 원하여 물러가 앉아서 묵묵히 거룩한 가르침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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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서 부처님이 수능엄경을 설하신 동기가 자세히 나옵니다. 즉 아난이 아직까지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여, 마등가녀의 음란한 주문의 유혹에 걸려서 육욕의 구렁텅이에 빠지기 직전에 부처님이 영안으로 이를 감지하여 문수보살에게 능엄신주를 가리켜 주면서 아난을 구해 오라고 시켜서,그것을 가지고 문수보살이 아란이 있는 마등가의 집에 가서 그 능엄신주를 써서 악(惡)주문을 물리치고, 아란을 그곳에서 빠져 나오게 구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아난이 부처님 앞에서 참회하고 나서, 그 동안 부처님의 설법을 무심히 듣기만 했지, 실제 수행을 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고  실토하면서, 실제 수행방편인 오묘한 사마타와 삼마지, 그리고 선나에 대하여 자세히 설해 주실 것을 간청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냥 보통 사마타, 삼마지,선나가 아니라 묘사마타, 묘삼마지,묘선나,라고 해서 묘(妙)자가 앞에 붙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것은 십방의 모든 부처님이 성불 하실 때에 무슨 공부인가를 해 가지고 성불했을 텐데, 그 성불하신 사마타, 삼마제, 선나를 다 미묘(微妙)하다고해서, 묘(妙)자를 앞에 덧붙인 것 같습니다. 보통 억지로 닦는 유위적인 수행법이 아니라, 아주 미묘하게 무위적으로 닦는 수행법이라고 해서 묘사마타, 묘삼마제, 묘선나라고 말한 것이겠죠.

 

그런데 원각경에도 이 사마타,삼마지,선나의 이십오륜(二十五輪)이 나오는 것으로, 보통 말로 하는 술어인데, 이 능엄경의 것은 원각경에 나오는 그것과 비교해서 좀 특별하다는 것입니다.

대개는 원각경과 다름없는 보통 말하는 의미로 해석해 버리기도 하는데, 그러나 좀 다르다는 것입니다.(운허스님 주석서). 원각경과 보통으로 하는 것은 유위적인 수행을 해서 생기는 선정(禪靜)인데, 묘(妙)를 쓴 것은 닦는 것이 아니라, 내 본성 가운데, 즉 육근(六根) 가운데 본래부터 구족(具足)해 있는 점이 수증(修證)하는 세가지와 다르다는 것입니다. 즉 능엄경에서 말하는 사마타,삼마지,선나 세가지는 원각경이나 다른 데서 말하는 세 가지와 다르다는 것입니다.

 

보통의 사마타라고 하는 것은 멈출 지(止)자, 고요할 정(靜)자로 번역이 되는데, 처음 선(禪)하려고 앉았을 때 몸도 자세를 갖추고 마음도 고요히 해서 일체 분별망상을 다 쉬고 있는 경계라고 할 수 있읍니다.

삼마(三摩)는 삼마발제(三摩跋提), 즉 보통의 삼마라고 할 때도 이렇게 쓰지만, 원각경에는 삼마발제라고 나와 있으니깐, 삼마제라는 것이죠.

삼마제는 환(幻)인데, 사마타는 정(定)에 의지했다면, 삼마(三摩)는 혜(慧,비춤,주시)를 의지한 것인데, 다시 말하면 처음 禪을 시작하여 앉아있으면, 온갖 것이 다 쉬니깐 사마타(定)의 경계가 되는 것이고, 얼마를 더 앉아 있으면 혜(慧, 주시력,깨어있음)이 생겨서 모든 것을 지켜보는 지혜가 생겨서, 온갖 물건이 생기는 것을 환(幻)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즉 단순한 환(幻,대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환(幻)을 비추는 주시력(깨어있음)을 닦는 다는 것이죠.

 

비유적으로 말하면, 흐리터분한 흙탕물을 고요한 그릇에 떠다 놓으면 맨처음 갖다놓아서 흔들림없이 고요해진 것을 정(定), 즉 사마타상태라고 한다면, 얼마 있으면 흐리던 것이 가라앉고 흔들리던 물결이 흔들리지 않으면 뭐든지 비칠 수가 있는 이것이 삼마제 경계라는 것이죠. 즉, 정신이 고요한 정(靜)에 든 상태에서 바짝 깨어있음의 주시상태가 동시에 비춘다는 것으로 말할 수 있을 겁니다.

환(幻)이라고 한 것은 환을 알아채는 주시의 비춤이 (정에 의해서) 작용한다는 것이며, 같은 선(禪)이지만 정(定)쪽으로 치우친 것을 사마타라고 하고, 혜(慧) 쪽으로 나오느 것을 삼마라고 하고, 선나(禪那)는 둘다 합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보통 선나(禪那)를 선(禪)이라고 하는데, 고요함에서도 드러난다는 말, 즉 정려(靜慮), 정(靜)자는 고요하다는 말이고, 려(慮)자는 생각한다는 말이니깐, 靜자는 사마타에 속하는 것이고, 慮자는 三摩(비춤)에 속하며, 사마타와 삼마의 경계가 한데 어울린 것을 선나(禪那)라고 할 수 있읍니다.

정리하자면 사마타,삼마,선나를 십방(十方) 부처님이 보리를 이루는 첫 방편이라고 해서 세 가지 최초 방편인데, 아난이 부처님에게 이 앞서가신 성인들이 수행한 그 방법들을 좀 가르쳐 주시시요 하고 간청하는 것입니다.- 이상은 운허스님의 해설을 일부 참고했습니다. - 무한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