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의 "마땅히 이와같이 머물러라"에 대하여(2)
이번에는 이전에 이야기한 내용은 완전히 무시하고, 금강경의 2분 내용에서 <이와같이>라는 구절에 대하여 다른 각도로 그 뜻을 탐색해 보겠읍니다.
수보리 : 착한 남자나 착한 여인이 아뇩다리삼막보리심을 내려면 마땅히 어떻게 수행해서 머물며, 그 마음을 어떻게 항복받아야 합니까?
세존 : 착한 남자나 착한 여인이 아뇩삼먁삼보리심을 내려면 이와같이 머물고 이와같이 그 마음을 항복받아야 한다.
위의 문장을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이와같이 머물고 이와같이 마음을 항복받아야 한다"는 세존의 대답에서 "이와같이(如是)"에 숨은 뜻은 < 어떤 수행을 하든간에, 여래(如來) 자신과 같이 머물고, 여래(如來)자신과 같이 마음을 항복받아야 한다" 라는 뜻으로 이해했읍니다.
이렇게 본다면,결국 <이와같이(如是)>라는 말속에는 <어떤 수행방편>이라는 말이 무시된 측면이 있고,다만 지금 여기서 여래자신과 같이 마음을 머물고 마음을 항복받아야 할 뿐이다,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여기서 수보리가 <어떻게 수행을 해야 되느냐?>고 수행방편을 여쭈어 보았는데, 부처님 대답은 어떤 방편적인 수행에 대해서는 아무런 암시조차없이 그냥 무시해 버리고, 곧바로 "자기자신처럼 마음을 안정시키라"라고 말했을까요?
그것은 이 <금강경>이 비이원적인 입장에서, 즉 절대본체 자리에 앉아 있는 <여래>의 입장에서 설한 것이기 때문에, 이원적(二元的)이고 유위적(有爲的)인 수행행위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고 무시해 버린 것입니다.
따라서 <이와같이>란 단어 속에는 '어떤 수행을 하든 상관이 없다'는 뜻도 함께 포함되고 있다고 보아야지요.
이렇게 간단하게 <이와같이(如是)>라는 말속에 숨어있는 뜻에 대하여 추정해 보았읍니다.
1회에서 먼저 작성된 글은 <어떤 수행법> 위주로 수보리의 질문을 중심으로 탐구해 본 것이고,이번에는 비이원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여래의 입장을 중심에 두고 탐구해 본 결과입니다.
둘 중에 어떤 것이 확실한 답변이라고 명확하게 지적할수는 없읍니다.
실지로 현재 출판된 금강경 해설서 중에서도 아주 유명한 도인과 학자가 두어분이 이와 비슷한 의견을 제시한 해설서가 있으며, 그외에 비슷한 견해를 보이는 해설서들도 몇권 발견했읍니다.
금강경 해설서 중에 약 70%는 거의 <이와같이>를 그 후반의 3분에 나오는 (알로 탄생하는- - 이하 내용)여래의 설명을 가리킨다고 해설이 되어 있읍니다.또한 시중에 나온 해설서 중에서 약10%정도는 여래 자신의 현재상태(절대상태)를 가리킨다고 해설했으며, 나머지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것"을 가리키는 것이라는 둥, 또는 수보리가 질문하는 그 순간에 마음이 머물고 항복받았다고 해설하는 분도 있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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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