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바시슈타 요지
제 10장 열반
1. 지고의 지복은 감각기관들이 그 대상들과 접촉하는 것으로는 체험할 수 없다.
그 지고의 상태는 일념의 탐구를 통해 마음이 절멸되었을 때의 상태이다.
2. 감각기관들이 그 대상과 접촉할 때 일어나는 지복은 하급의 것이다.
감각기관들과의 접촉은 속박이며, 거기서 벗어나는 것이 해탈이다.
3. 존재와 비존재 사이의 순수한 상태를 성취하여 그것을 착파하고,
내면의 세계나 외부의 세계를 받아 들이거나 물리치지 말라.
4. 지각력 있는 것과, 무한한 허공같은 심장인 지각력 없는 것 사이의 참된 실제에 늘 의지하라.
5. 아는 자와 알려지는 대상이 있다는 믿음이 속박이다. 아는 자는 알려지는 것에 의해 속박되며, 알아야 할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 해탈한다.
6. 보는 자, 보이는 것, 봄의 관념들을 과거의 원습들과 함께 내버리고,
우리는 봄의 바탕이 되는 원초적 빛인 진아에 대해 명상한다.
7. 우리는 영원한 진아, 곧 존재와 비존재라는 두 가지 관념 사이에 있는 빛들 중의 빛에 대해 명상한다.
8. 우리는 저 의식의 진아, 곧 우리의 모든 생각의 열매를 하사하는 자, 모든 빛나는 물체들을 비추어주는 자, 모든 받아들여진 대상들의 가장 먼 경계선에 대해 명상한다.
9. 우리는 저 불변의 진아, 곧 우리의 실재, 보는 자와 보이는 것 간의 가까운 접촉으로 인해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지복에 대해 명상한다.
10. 만약 사람이 생시의 상태가 끝나고 잠이 시작될 무렵에 오는 상태에 대해 명상하면, 그는 쇠퇴하지 않는 지복을 직접 체험할 것이다.
11. 모든 생각이 고요해지는, 생시와 꿈의 상태와는 다른 그 바위같이 단단한 상태가 우리의 지고의 상태이다.
12. 점토로 빚은 항아리 속의 점토처럼, 존재이자 허공 같은 의식이며 지복인 지고의 주님은 (사물들과) 별개가 아니면서 어디에나 존재한다.
13. 진아는 생각들에 의해 동요되는 의식의 끝없는 한 바다로서 그 스스로 빛난다.
14. 바다가 물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듯이, 사물들의 전 세계는 무한한 공간처럼 사방을 모두 채우고 있는 의식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15. 브라만과 허공은 눈에 보이지 않고 일체에 두루하며 파괴 불가능이라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브라만은 동시에 의식이기도 하다.
16. 파도 없고 심오한 순수한 감로의 바다는 오직 하나가 있으니, 그것은 어디에서나 철두철미 지복스럽다.
17. 이 모든 것은 진실로 브라만이며, 이 모두는 아뜨만이다. 브라만을 '나는 무엇이다'와 '이것은 다른 것이다.'로 갈라놓지 말라.
18. 브라만은 일체에 두루하고 불가분이라는 것을 깨닫자마자, 이 광대한 윤회계는 곧 지고의 주님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19. 일체가 브라만이라는 것을 깨닫는 사람은 참으로 브라만이 되는데, 만약 불사의 감로를 마신다면 누구인들 불멸자가 되지 않겠는가?
20. 그대가 지혜롭다면 그러한 확신에 의해 그것(브라만)이 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되풀이하여 이야기해 주어도 그것은 재 위에 던져진 것(쓸모없는 공물)처럼 될 것이다.
21. 설사 그대가 진정한 진리를 알았다 하더라도 그것을 늘 수행해야 한다. (흐린)물은 '까다까 열매'라는 말을 중얼거리는 것만으로는 깨끗해지지 않는다.
22. 사람이 '나는 쇠퇴하지 않는 바수데바라고 하는 지고의 주님이다'라는 굳은 확신을 가지고 있으면 해탈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속박된 채로 있게 된다.
23. 모든 것을 '이건 아니다, 이건 아니다'로 제거하고 나면 제거될 수 없는 지고의 존재가 남는다. 이때 '내가 그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행복하라.
24. 진아는 하나이면서 전체인 브라만이라는 것을 항상 알고 있으라. 나누어질 수 없는 것이 어떻게 '나는 명상자이다'와 '저것은 명상의 대상이다'라고 나누어질 수 있겠는가?
25. 사람이 '나는 순수한 의식이다'라고 생각할 때 이를 명상이라고 하며, 명상에 대한 생각마저 잊어버릴 때 그것이 삼매이다.
26. 치열한 자기 탐구의 수행에 의해, '나'라는 느낌없이 브라만과 관계되는 심적 개념들이 부단히 흐르는 상태를 성취했을 때, 그것이 분별삼매라는 것이다.
27. 겁이 다할 때의 폭풍같은 바람이 불고, 모든 바다들이 한데 합쳐지며, 열두 개의 태양이 (동시에) 타오른다 하더라도, 마음이 소멸된 사람에게는 어떤 해(害)도 미치지 못한다.
28. 모든 존재들이 일어나고 스러지는 것을 주시하는 자인 저 의식은, 그것이 지고한 지복의 불멸 상태라는 것을 안다.
29. 움직이거나 움직이지 않는 일체의 것들은 마음이 그려낸 대상에 지나지 않다. 그 마음이 절멸되면 이원성(다수성)이 지각되지 않는다.
30. 불변이고 상서롭고 고요한 것, 그 안에 이 세계가 존재하는 것, 그 자신을 가변적이거나 불변적인 대상들로 나투는 것, 그것이 곧 유일무이한 의식이다.
31. 허물을 벗기 전에는 뱀이 그것을 자기 자신으로 여기지만, 자기가 사는 구멍 속에서 그것을 벗고 나면 더 이상 그것을 자기 자신으로 여기지 않는다.
32. 선과 악을 모두 초월한 사람은 아이처럼, 죄의 견지에서 금지된 행위를 피하지도 않고, 공덕의 견지에서 권장되는 행위를 하지도 않는다.
33. 아직 실제로 조각하지 않은 기둥(돌기둥) 안에 조각상이 들어 있듯이, 세계도 브라만 안에 들어 있다. 따라서 지고의 상태는 텅 빈 상태가 아니다.
34. 석상을 실제로 조각하지 않으면 기둥에 아직 석상이 없다고 말하듯이, 브라만도 세계라는 인상이 없을 때에는 비어 있다고 이야기된다.
35. 고요한 물은 잔물결들을 가지고 있다거나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할 수 있듯이, 브라만도 세계를 포함하고 있다거나 포함하고 있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비어 있음도 아니고 존재함도 아니다.
-요가 바시슈타 요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