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 가르침/노자도덕경

노자도덕경 57장, 일없는 것(無事)으로써 천하를 얻을 수 있소.

무한진인 2011. 7. 13. 20:52

 

 

[무한진인의 노자도덕경 해설 57회]

 

 

[한문 원문]-백서본(일부 곽점본)

 

以正治邦

이정치방

以奇用兵

이기용병

以无事取天下

이무사취천하

吾何以知其然也哉

오하이지기연야재

 

夫天下多忌諱 而民彌叛(貧)

부천하다기휘 이민미반(빈)

民多利器 而邦家滋昏

민다이기 이방기자혼

人多知 而奇物滋起

인다지 이기물자기

法物滋章 而盜賊多有

법물자장 이도적다유

 

是以聖人之言曰

시이성인지언왈

我无爲也 而民自化

아무위야 이민자화

我好靜 而民自正

아호정 이민자정

我无事 而民自富

아무사 이민자부

我欲不欲 而民自樸

아욕불욕 이민자박

 

 

[한글해석]

 

바른 법으로써 나라를 다스리기도 하고

특이한 술책으로써 군사를 부리기도 하지만,

억지로 일을 만들지 않는 무사(無事)로써 천하를 취할 수가 있는 것이오. 

 

내가 어떻게 그런줄 알겠소?

 

대저(예를 들면)

천하에 싫어하고 멀리해야 할 규제사항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백성들은 두루 반발하게 되는 것이오.  

민간인들이 예리한 첨단무기를 많이 가지고 있을 수록

나라 안은 더욱 더 혼란해 지는데, 

사람들의 지식이 늘어나면 늘어 날수록

그런 기이한 첨단 도구들이 더욱 더 많이 생겨나게 되고, 

법으로 금지하는 그런 물건(첨단무기)들의 종목이 점점 더 늘어날수록

(그 법을 어기며 반역하는)도적들도 점점 더 많아지게 되는 것이외다.

 

그러므로 성인은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오. 

내가 무위하니, 백성들도 저절로 (무위적으로) 변하고 

내가 고요함을 좋아하니, 백성들도 저절로 바르게 되며 

내가 할 일이 없으니, 백성들은 저절로 부유해지고 

내가 무욕을 바라니, 백성들도 저절로 순박해지네. 

 

[해설]

이번 57장은 곽점본을 비롯해서 백서본(20장),왕필본등의 내용들이 글자 몇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비슷합니다.

그러나 여러 해석서나 주석서의 해석내용을 보면 각기 조금씩 다른 관점으로 해석되고 있는 듯 합니다.

여기서도 다른 해석서나 주석서와는 약간 다르게 해석이 되었읍니다.

 

대략적인 내용을 보면,

나라를 바른 법으로 다스리고,군사를 책략으로 다루는 것은 유위행이며,

천하를 취하려고 한다면 억지로 일을 만들지 않는 무위행인 무사(無事)로서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읍니다.

왜냐하면, 세상에 사람들의 행위를 묶어 놓는 규제,금기사항(有爲)이 많으면, 그에 반발하는 백성들도 많아 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세상이 시끄럽고 혼란해 진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억지로 백성들을 법규나 금기사항으로 제한하려고 한다면, 그것에 반발하는 저항세력도 그만큼 더 많아지고 강해진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민간인들이 날카로운 첨단 무기를 소유하지 못하게 금지하면,

그 법규를 어기는 사람이 많아지는데,

사람들의 두뇌가 점점 발달되어 지식이 많아지면, 그 법규나 금기사항을 피해가기 위하여, 또 다른 최신형 도구들도 점점 많이 발전되고 종류도 점점 많아지며,

그런 새로 개발된 최신형 도구의 소유를 또 다시 억지로 규제해 버리면 반발하는 무리들도 상대적으로 더욱 더 많아져서, 나중에는 국가에 반항하는 조직적인 저항집단들이 형성이 되어 국가의 안위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억지로 백성들을 규제하거나 제한하지 말고 자연 그대로 무위로서 다스리라는 충고입니다.

옛날 성인들은 자기자신이 무위하고, 무사하고, 고요히 있기를 좋아하니,

백성들도 모두가 성인을 따라서 편안하게 안정되어, 부유하게 잘 살더라는 내용입니다. 

이제 문장별로 자세히 해석해 보겠읍니다. 

 

 

以正治邦  : 바른 법으로써 나라를 다스리기도 하고

以;~로써,쓰다 正; 바르다, 治; 다스리다. 邦; 나라,고을 

나라를 다스리는데는 바른 법을 만들어서 그법을 기준으로 다스린다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는 적절한 말이지만, 이것도 실은 유위법(有爲法)입니다.

즉 인의적으로 법을 만들어서 억지로 행하는 유위적인 것입니다.

이문장은 맨 밑의 결론적인 <무사(無事)>를 강조하기 위하여 사전에 유위행의 예시로서 든 문장입니다.

따라서 한글 번역에서는 "다스리기도 하고~"라고 번역을 했읍니다.

 

以奇用兵;특이한 술책으로써 군사를 부리기도 하지만,

奇;특이하다,기이하다. 

이문장도 결론의 무위행(無事)을 설명하기 위해서 그 반대인 유위행(有爲行)의 일예를 미리 제시해 본 내용입니다.

맨위의 나라를 다스리는 데는 바른 법으로 쓰지만,

반대로 군사를 다룰 때는 그때 그때 상황변화에 따라 임기웅변의 특이한 책략을 쓴다는 것입니다.

이것도 역시 인의적인 힘을 쓰는 유위행입니다.

그래서 한글번역에서 문장 끝에 <부리기도 하지만~> 부정사를 붙혔읍니다.

 

以无事取天下; 억지로 일을 만들지 않는 무사(無事)로써 천하를 얻을 수가 있는 것이오. 

無事; 억지로 일삼지 않음,(無爲), 取; 가지다, 잡다. 얻다. 

이 문장의 <無事>를 강조하여 이야기하고 싶어서 위의 두문장인 <以正治邦 以奇用兵>이라는 문장을 미리 앞에 내세웠다가 부정하고는,

오직 <억지로 일삼지 않는 것만이 세상을 취할 수가 있다>고 말하고 있읍니다.

대부분의 기존 해석서나 중국의 주석서들은 위의 세 문장이 동등하게 병렬적으로 서술된 문장으로 해석들을 하고 있지만, 전체 내용을 자세히 분석해 보면,

앞의 <이정치방 이기용병>은 유위행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미리 예시를 한 문장이며, 유위행을 부정하려는 측면으로 예시해 논 것이고,

노자가 결론적으로 말하고 싶은 내용은 오로지 마지막 <無事>만 있는 것입니다.

 

<無事>란 "아무일도 없다"가 아니라, "억지로 일삼지 않는다"라는 뜻입니다.

의도적으로 무슨일을 만들어내거나 인의적으로 규제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절로 진행되는 대로 따라가므로 아무일도 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無事>라고 말하고 있읍니다.

따라서 <無事>와 <無爲>는 거의 비슷한 의미라고 볼 수 있읍니다. 

<無事>나 <無爲>는 의식이 도의 바탕에 안정되게 자라잡은 도인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볼 수가 있읍니다.

도인을 겉으로 관찰해서는 보통사람과 별다름없이 먹고 마시고 즐기며,희비애락에 휩쓸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도인 그 자신으로써는 아무것도 자기 의지대로 하는 것없이 자연적인 흐름에 따라가는 무위행 속에 있는 것입니다.  

 

吾何以知其然也哉;내가 어떻게  그런줄 알겠소?

吾;나, 何;어찌,然; 그러하다. 哉;어조사

억지로 일삼지 않는 無事, 즉 자연 무위행으로 천하를 얻는다, 라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겠는가?라는 물음으로 다음 문장에 그 답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곽점본이나 백서본에는 없는 엉뚱한 답변 문장 하나가 나중에 나온 왕필본등에 삽입되어 있읍니다.

그 답변 문장이 바로<以此>라는 문장인데 "이것(道)으로"라는 뜻입니다만,

이것은 왕필본 필사자들이 불필요하게 잘못 삽입된 문장입니다.

<내가 어떻게 그런 줄 알겠소?>라는 의문형 문장에 대한 답변은 아래 문장들의 예시에서 그 답을 잘 설명해주고 있읍니다.

 

夫天下多忌諱 而民彌叛(貧)

夫; 대저,대체로. 多; 많으면 많을 수록, 忌;꺼리다 멀리하다. 諱;싫어하다.叛: 배반하다,반발하다,떨어지다. 彌;두루,널리,貧;가난하다,모자라다, 

夫天下多忌諱; 대저, 천하에 꺼리고 싫어해야 할 금기사항이 많으면

而民彌叛; 백성들이 두루 반발할 것이오. 

<夫>는 "대저" 또는 "이를테면"라는 뜻으로, 일예를 들어 설명하려고 할때에 쓰는 연결어입니다.

<多>는 문장 구성상 '많으면 많을수록~'이라고 번역이 되고,

<忌諱>는 '꺼리고 피해야 할 것'을 말하며 금기사항 또는 규제법령을 말합니다.

<夫天下多忌諱 而民彌叛>는 " 대저,세상에 규제사항이 많으면 많을수록 사람들이 모두가 반발이 많아진다"라는 뜻입니다.

 

위 문장중에 백서본과 왕필본 등엔 <而民彌貧>으로 되어 있으며, 뜻은 "백성들이 두루 가난해진다"라고 해석이 됩니다.

그러나 곽점본에서는 <而民彌叛>으로 되어 있어," 백성들이 두루 반발한다"라고 해석이 되어, 백서본,왕필본의 <貧> 보다는 곽점본의 <叛>이 더 문장이 적절하게 연결이 되므로 이부분만은  곽점본의 <叛>글자로 교체해서 해석했읍니다.

 

현대사회는 워낙 복잡하게 세분되어 법규의 제한조건이 많은데, 그 옛날에는 규제법령이 그렇게 많지가 않았던가 봅니다.

그러나 현대사회든 고대사회든 간에 규제법률과 금기사항이 많으면 일반백성들은 불편하기 마련이고,그 규제사항에 대하여 반발하는 사람도 또한 비례적으로 많아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국가에서 금기사항을 많이 만들수록 상대적으로 그것에 반발하고 저항하는 민간세력도 함께 많아지고 게세진다는 원리입니다.

 

이것은 본문내용과는 좀 다른 주제이긴 하지만~,

한가지 규제사항이나 법규정을 만들려면, 단순히 그법규를 만드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법규로 인해서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고 반작용과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면밀히 검토하는 것은 법규제정시 당연한 과정이겠죠.

법규나 규제사항은 항상 양날의 칼과 같아서 일방적으로 한쪽만 보고 규제법을 제정했다가는 그 반작용이나 역효과에 스스로가 손상을 입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법규 하나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다양한 이해집단 간에 이기적인 다툼과 은밀한 로비활동, 정치집단간의 협상과 타협등이 복잡하게 얽히고 섥키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원래 순수한 목적으로 제창했던 법규하나가 여야간의 야합과 각이익 단체간의 협상,반목, 관계된 집단간의 치열한 로비에 의하여 마지막에 결정되어 나온 법규는 맨처음에 그 목적과는 전혀 다른 이상한 형태의 괴물로 결정이 되어 나오는 것이 다반사라고 합니다.

우수개 소리로 이야기해서, 자전거라는 이동 운반체를 만들기 위해서, 그 설계도를 국회라는 공장에서 협의해서 한대 만들어 달라고 보냈더니, 바퀴하나는 네모나게, 또 한 바퀴는 세모로 만들고, 더 편리하라고 오토바이 엔진까지 달아 주었는데, 사람이 앉을 만한 안장은 안락의자같이 편안해 보이고, 핸들은 자동차 핸들처럼 원형이어서 사람이 편안하게 앉아서 타고 갈 수 있는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자전거라는 운반기계와는 전혀 동떨어진 움직이지도 못하는 장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현대의 어느나라 국회 할 것없이 다반사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나라마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여야가 거의 비슷한 세력이면서 첨예한 대립상태에 있는 국회는 국민생활에 직결되는 아주 단순한 법규하나가 국회의 협상으로 조정이 되고나면 아주 묘하게 변질되어 이상야릇한 잡종 괴물로 만들어져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그 입법에 관계된 각개사람(국회의원)들이 보편적인 관점과 사회적인 공공성 책임이 결여되어 있고, 오직 집단적 이익에만 편중되어 당파 정치적 또는 이념적인 책략에 이끌려 다니며, 자기편 주장만을 하므로써 그러한 각개의 강한 주장들을 서로 적절하게 조화시키지 못하고, 비정상적인 의견들을 조금씩 찟어서 반영하여 조립하다보니 그야말로 흉칙한 괴물을 만들어 내는 것 같읍니다.

그런 법규가 사회에서 실행이 되면, 오히려 갈등과 역효과가 더욱 심해질수 있으므로, 그런 인의적으로 조작하여 억지로 만든 괴물 법규가 없이,

오히려 옛날부터 자연적으로 형성된 자연규범으로 되돌아 가는 것이 더 공평하고 살기 좋은 세상이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읍니다. 

어떤 일은 무엇이 "있다"는 것은 아예 "없다"라는 것보다 못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보다는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오히려 더 안정적일 수가 있읍니다.

쌩둥맞게~, 샛길로 잠깐 빗나간 이야기를 했읍니다만,

법규제에 대한 문장이 나온 김에, 요즘 우리가 사는 이시대의 현실에서 일어나는 기묘한 풍경들을 한번 되짚어 보았읍니다.

아래 문장들은 규제에 대한 실예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民多利器 而邦家滋昏

利器무기,날카로운 도구.첨단무기. 滋; 많아진다. 昏;어둡다.미혹되다,혼란하다.  

民多利器; 백성들이 날카로운 도구(무기)를 많이 가지고 있을 수록

而邦家滋昏; 나라 안은 더욱 더 혼란해 지는데,

<利器>는 '편리한 도구' 또는 '예리한 도구'라고 해석이 되는데, 전체적인 문맥구조로 보아서 '개인들이 휴대하기 편한 예리한 무기류'즉 '강철로 만든 칼,창' 등을 말하는 것 같읍니다.

말하자면 고대 시대 도구로써는 철로 만든 개인휴대용 최첨단 무기를 <利器>라고 부른 것 같읍니다.

따라서 이 노자도덕경 57장이 쓰여진 때는,

바야흐로 청동기시대나 초기의 철기시대에 쓰여진 글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 고대시대에는 철로 만든 칼이나 창은 개인이 마음대로 휴대할 수가 없겠지요.

귀족이나 왕과 귀족에 소속된 군대조직에서는 그런 강한 무기를 사용했을 것이고,일반 백성들은 그런 철로 만든 첨단무기를 휴대하지 못하도록 금지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예리한 무기를 개인이 지니고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 위협을 할 수도 있고, 강탈을 할 수도 있겠죠.

요즘 세상으로 말하자면 총기를 개인이 마음대로 휴대하지 못하고 허가를 받은 특별한 조직에서만 휴대할 수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청동기시대나 초기 철기시대에는 철로 만든 칼이나 창등이 가장 예리한 최첨단 무기였을 것입니다.

그런 배경으로 이 문장들을 읽어보면 쉽게 이해할 수가 있읍니다.

 

<民多利器 而邦家滋昏>는 " 일반백성들이 휴대하기 편리한 예리한 무기를 많이 지니고 있으면 있을수록, 나라 안은 더욱 더 혼란해 지는데>라는 뜻입니다.

<邦家>는 '지방 정부' 또는 '지배자 집단'을 의미합니다.

<滋昏> '혼란이 더해진다'라고 해석이 됩니다.

고대시대에는 아주 좋은 무기가 바로 힘이고 권력이었던 것 같읍니다.

더우기 초기의 철기시대는 철을 다루어서 무기를 만드는 제철기술자들이 나라를 지배하는 권력자라고도 할 수 있읍니다.

일본에 아직도 잔존해 있는 고대신사의 어떤 신은 한반도에서 건너가서 철제련기술을 가르쳐 준 가야사람인데, 이 가야인이 그지방의 왕노릇을 하면서 철제련 기술로 농사도구와 무기를 만들어 권력을 잡았을 뿐 아니라, 죽어서도 신으로 숭배를 받고 있읍니다.

그 신사에서 몇천년 동안 모시고 있는 신주가 바로 그 당시 만든 철부스러기들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만일 일반 백성이 그 첨단 기술인 철제련기술로 만든 강하고 예리한 무기를 누구나 지니고 있다면 그 나라를 지배하고 있는 권력자들에게 위협요인이 되고, 언제든지 집단적인 공격으로 반란을 당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人多知 而奇物滋起

人多知; 사람들이 지식이 많아질 수록 

而奇物滋起; 그런 기이한 도구들이 더욱 더 많이 생겨나게 되고,

사람들이 점점 두뇌가 발달되고 지식이 많아질 수록, 이런 기이한 최첨단 도구들이 점점 더 많이 생겨난다는 것입니다.

<奇物>은 '기이한 물건'이라고 해석이 되지만, 실은 "최첨단 무기"를 말하며,

이 고대시대의 최첨단 무기란 "개인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철로 만든 예리한 칼이나 창같은 무기류"등을 말하는 것 같읍니다. 

어떤 무기를 일반인은 가지지 못하도록 법규로 금지한다면, 법을 집행하는 관청에서는 그것으로 그 도구사용이 금지될 것 같지만, 실은 사람들의 두뇌가 그렇게 단순하고 순진하게 따라가지는 않으며, 어디선가는 법에 저촉되지 않는 또 다른 도구를 만들어서 확산될 수 밖에 없읍니다.

사람들을 법규로 구속하고 제한 할 수록 더욱 더 법망을 피하는 방법이 발달될 수 밖에 없고, 더 기똥찬 아이디어와 기발한 발명품이 생겨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法物滋章 而盜賊多有

法物; 법으로 금지하는 물건(무기), 章; 구별하다. 종목

法物滋章; 법으로 금지하는 물건(무기)의 종목이 점점 더 늘어날수록

而盜賊多有; (그 법을 어기고 반역하는)도적들도 점 점 더 많아지게 된다.

<法物>에 대해서는 옛날부터 여러가지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어 논란이 많은 문장입니다,

예를 들면 '법령'이라고 해석하는 데도 있고,

'좋은 물건'이라고 해석하는데도 있읍니다.

그러나 저는 <法物>을 <법규로 휴대를 금지하는 무기>로 해석했읍니다.

즉 <법규로 개인휴대를 금지하는 물건>은 바로 <최첨단 강철 무기>를 말하며,

고대사회인 그 당시로써는 최신기술인 <강철로 만든 예리한 칼이나 창, 화살등의 무기 >등을 말한다고 봅니다.

이것은 마치 현대사회에서 법으로 휴대가 금지된 <총포류 화기>와 똑같은 것입니다.

<滋>는 "점점 더 커진다,번식하다,많아진다>라는 뜻이며,

<章>은 " 구분 ,종목"을 말합니다.

<法物滋章 而盜賊多有>은 " 법으로 휴대가 금지된 물건의  종목이 점점 더 늘어나면 늘어 날수록, 이에 반역하는 도적들도 더욱 더 많아진다" 즉 이 말은 '법으로 개인이 휴대하지 못하고 금지하는 물건종류가 많을 수록, 이에 반발하는 도적들도 더욱 더 많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그런 최첨단 무기를 휴대하려고 한다는 것은  남을 해치거나 남에게 물건을 강탈하려고 하는 도둑 떼이거나, 나라에 모반을 일으키려는 불순한 반역자들이 대부분이겠죠. 따라서 나라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위의 문장들의 핵심은 의도적으로 금지하는 법규제가 많으면 많을 수록,

상대적으로 그것에 반발하는 민간세력도 강해지므로, 나라가 더욱 혼란스러워지지만, 그런 규제를 하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저항하는 세력도 없다는 충고입니다. 유위적으로 금기사항을 만들지 말고, 무위적으로 저절로 다스려지게 하라는 말입니다.  

 

是以聖人之言曰 ; 그러므로 성인은 다음과 같이 말하오.

그래서 옛날의 성인들이 아래와 같이 말했다고 소개하고 있읍니다.

즉 아래의 내용에서,가장 이상적으로 백성들을 다스리는 방법은 "나"스스로가 깨달은 성인이 되어, 무위자연의 흐름에 따라서 인의적으로 일을 만들지 않고. 저절로 자연과 조화되도록 있는 그대로를 지키면, 백성들도 저절로 따라서 함께 무위적이며, 있는 그대로 평안의 삶을 살아간다고 말하고 있읍니다.

 

我无爲也 而民自化;

내가 무위하니, 백성들도 저절로 (무위로) 변하고

왕자신이 의도적으로 무슨 일을 만들어내지 않고 자연적으로 일을 하니,

백성들도 왕을 따라서 저절로 자연과 하나가 되어 무위적인 삶을 산다는 것입니다.

무위(無爲)란 아무것도 안하고 빈둥빈둥 놀며 지낸다는 말이 아니라,

"나"라는 개체느낌이 없이 전체와 하나가 되어, 모든 일이 인의적으로 행해지지 않고 저절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진행되는 삶"을  말합니다.

지배자인 왕을 비롯해서 모든 백성들이 자연과 함께 무위적인 삶을 산다는 것입니다.  

 

我好靜 而民自正;

내가 고요함을 좋아하니, 백성들도 저절로 바르게 되며

왕이 조용하게 말없이 있기를 좋아하니, 

백성들도 저절로 바른 자세로 편안하게 안정된다는 것입니다. 

 

我无事 而民自富;

내가 억지로 할 일이 없으니, 백성들은 저절로 부유해지네.

왕이 일부러 어떤 일을 만들어 내어 백성들을 규제하거나 귀찮게 참견하지 않으므로, 백성들은 맘놓고 자신들의 생업에만 열심히 몰두할 수 있기 때문에 저절로 재산 불어나고 풍요하게 산다는 것입니다. 즉 위의 문장들에서 말하는 법규나 규제사항을 만들어서 일반백성들을 귀찮게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我欲不欲 而民自樸;

내가 욕심없음을 바라니, 백성들도 저절로 순박해지네.

왕 자신이 물질적인 욕망이 없으니,

그 밑의 신하들과 백성들도 왕을 본 받아서 물질적 욕망을 쫏지않고

순박한 생활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57장의 중요 핵심은,

"억지로 일 삼지 말라(無事)"라고 하는 가르침입니다.

감사합니다.  - 무한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