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 가르침/禪詩

이 좋은 봄날, 어디로 나가 놀까나?

무한진인 2011. 4. 18. 19:50

 

 

오늘은 청명인데

나가서 놀아야지

今日淸明 不妨出遊

 

어디로 나가 놀까?

숲 언덕 솔밭 사이

出遊何所 松間林邱

 

무슨 경치를 바라볼까?

비 개이고 구름 걷혀서

觀望何景 雨霽雲收

 

끝이 없는 풍광

눈 앞에 맑고 그윽함이 가득한 곳,

無限風光 滿目淸幽

 

(그러나)홀연히 그것을 생각하니

점점 더 아득하게 맴돌기만 하네.

忽焉其思 轉兮悠悠

 

삼계는 촘촘하게 얽혀 있는데

어느 곳에 머리를 내밀?

三界綿綿 何處出頭

 

청산에 해는 저물고

푸른 바다에 길게 뻣어있는 섬일세.

靑山日幕 碧海長洲

 

                              -경허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