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소멸시키는 법
진정으로 <나는 모른다>라고 말하는 상태에 이르렀다면,
이것은 의식이 겸허하다는 증거이다.
지식으로 인한 오만함도 없고,
인상을 남기기 위해 주제넘게 대답하지도 않는다.
진정으로 " 나는 모른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면,
이런 상태 속에서 모든 두려움이 사라진다.
인정받고 싶다는 의식도 없었지고, 기억을 더듬거나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파헤치는 일도 더 이상 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아주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지금까지 내가 한 말을 충분히 이해했다면,
언어적인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진정으로 내말을 체험했다면,
"나는 모른다"라고 말하는 순간 모든 조건이 멈추어 버린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마음의 상태는 어떤 것인가?
우리는 영속적인 것, 시간적인 의미에서 영원히 지속되는 것을 추구한다.
하지만 우리를 둘러싼 것들은 모두 일시적이고 변화하며, 태어나 시들어 소멸된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이미 알고 있는 것 안에서 영원히 지속될 무언가를 확립하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진정으로 신성한 것은 시간의 한계를 초월하므로,
이미 알고 있는 것 안에서는 초월할 수가 없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은 오직 생각을 통해서만 작용하며,
생각은 도전에 대한 기억의 반응이다.
이것을 깨달아서 생각을 소멸시키는 법을 알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기 인식을 통해 자신의 생각이 작용하는 모든 과정을 인식해야 한다.
아무리 미묘하고 숭고하고 무지하고 어리석은 생각일지라도
모든 생각은 이미 알고 있는 것, 기억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것을 분명하게 인식하면,
어마어마한 문제에 직면해도 우리의 마음은 "나는 모른다"라고 말하게 된다.
정말로 해답을 모르기 때문이다.
-지두 크리스나무리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