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황본 육조단경(12)
23. 행화(行化)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선지식들아, 너희들은 다들 이 게송(無相頌)을 외어 가지라.
이 게송을 의지하여 수행을 하면 천리를 혜능과 떨어져 있드라도 항상 혜능의 곁에 있는 것이요,
이를 수행하지 않으면 얼굴을 마주 하여도 천리를 떨어져 있는 것이다.
각각 스스로 수행하면 법을 서로 지님이 아니겠느냐.
이제 모두들 그만 흩어지거라.
혜능은 조계산으로 돌아가리라.
만약 대중 가운데 큰 의심이 있거든 저 산으로 오너라.
너희를 위하여 의심을 부수어 같이 부처의 성품을 보게 하리라."
함께 앉아있던 관료,스님,속인들이 육조대사께 예배하며 찬탄하지 않는이가 없었다.
그들은
'훌륭하십니다, 크게 깨치신 분이여 ! 지금까지 니처 들어보지도 못한 말씀입니다.영남에 복이 있어 산 부처가 여기 계심을 누가 능히 알았으리오.'
한 다음 한꺼번에 다 흩어졌다.
대사가 조계산으로 가시어 소주,광주, 두 고을에서 교화하기를 사십여년이었다.
만약 문인을 헤아린다면 스님과 속인을 포함해서 삼오천명이라 이루다 말할 수 없으며,
만약 종지를 말한다면 <단경>을 전수하여 이로써 의지하여 믿음을 삼게 하셨다.
만약 단경을 얻지 못하면 곧 법을 이어받지 못한 것이다.
모름지기 간 곳과 년 월 일과 성명을 알아서 서로서로 부촉하되 <단경>을 이어받지 못하였으면 남종(南宗)의 제자가 아니다.
<단경>을 이어받지 못한 사람은 비록 돈교법을 말하나 아직 근본을 알지 못함이라.
마침내 논쟁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오직 법을 얻은 사람에게만 (돈교법의) 수행을 권하라.
다툼은 이기고 지는 마음이니 도와는 어긋나는 것이다.
-돈황본 육조단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