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진인 2010. 4. 26. 20:19

 

인도국의 큰 성인 마음이(竺土大 心)

동,서에서 서로 비밀리에 전하고 받으니.(東西密相付)

사람들에게 둔함과 영리함의 근기는 있겠지만(人根有利鈍)

道에는 남북의 조사가 따로 없도다.(道無南北祖)

 

신령한 근원은 밝고 맑건만(靈源明皎潔)

가지마다 쪼개지고 갈라져서 어두움(모름)으로 흐르네.(枝派暗流注)

일어나고 있는 (말단) 일을 붙들고 있는 것이 미혹의 근원이며(執事元是迷)

그 원리에 계합한다 해도 역시 깨달음이 아니네.(契理亦非悟)

 

일체 경계에 들어가는 문,문마다(門門一切境)

돌이켜 본다고는 하지만 돌이킴이 아니네,(迴互不迴互)

돌이킨다는 것이 서로 어울려서 변화하는 것이므로(迴而更相涉)

한자리에 그대로 자리잡고 머물러 있는 그런 것이 전혀 아니라네.(不爾依位住)

물질의 근본은 물질의 드러난 형상과는 다르며(色本殊質象)

소리의 근원은 괴로움과 즐거움같은 느낌과도 다르네.(聲元異樂苦)

 

근본배경인 어둠이 위에서 중간에 언급한 말과 합치되면(暗合上中言)

맑거나 흐릿해 보이던 귀절이 명백하게 밝혀지게 되고(明明淸濁句)

사대의 성품이 저절로 제자리로 돌아오니(四大性自復)

자식이 어머니를 만난 것 같으리.(如子得其母)

 

불길은 뜨겁고 바람은 움직이며(火熱風動搖)

물은 축축하고 땅은 단단하네(水濕地堅固)

눈으로 빛을 보고 귀로는 소리를 들으며(眼色耳音聲)

코로는 향기를 맡고 혀로는 초맛을 즐기는데,(鼻香舌戲醋)

 

이러한 하나하나의 법은 그것이 의지하는 것이 있는데(然依一一法)

뿌리로 인해서 잎이 퍼진 것이니(依根葉分布)

처음과 끝이 모두가 다 근본바탕으로 되돌아 가게되네.(本末須歸宗)

귀하고 천하다는 것은 그냥 사용하는 말일 뿐이라네.(尊卑用其語)

 

밝음 가운데 어두움을 당해도(當明中有暗)

어둠을 만났다고 여기지 않으며(勿以暗相遇)

어두움 가운데 밝음을 당해도(當暗中有明)

밝음을 보았다고 여기지 않는다네(勿以明相覩)

밝음과 어둠은 각기 상대적이어서(明暗各相對)

마치 앞 뒤의 발걸음과 같나니(比如前後步)

 

만물은 제 나름대로 각자 지니고 있는 공덕이 있는데(萬物自有功) 

그 작용하는 곳에 미치는 상태를 말해 보자면(當言用及處)

이 현상세계의 어떤 일에서는 그릇(면)과 뚜껑(면)이 합쳐진 것처럼 일치되며

(事存函蓋合)

근본자리에서는 화살끝(점)과 칼끝(점)이 서로 맞대고 있는 것과 같다네.

(理應箭鋒拄)

이 말을 듣고 곧 바로 절대바탕을 알아차려야지(承言須會宗)

제멋대로 다른 개념을 내세우지 말아야 한다네.(勿自立規矩)

 

눈으로 본다해도 道를 만나지 못하는데(觸目不會道)

발걸음을 옮긴다고 어찌 가는 길을 제대로 알수가 있으리오.(運足焉知路)

발걸음이 나아간다 하지만 멀고 가까움도 없는데(進步非近遠)

미혹해 있으니 산과 강에 가로막혀 꼼짝 못하는 것일세.(迷隔山河固)

삼가 구도자 여러분들에게 말하노니(謹白參玄人)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말기를 바라오.(光陰莫虛度)

 

                                              - 석두희천 스님의 참동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