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황본 육조단경(8)
19. 멸죄(滅罪)
구도자들이여,
이 후세대 세상에서 나의 법을 얻은 이는 항상 나의 법신이 너희의 주변을 떠나지 않음을 보리라.
구도자 들이여,
이 돈교의 법문에서 가르쳐 준 내용과 똑같이 보고 行하면서,
굳은 믿음을 가지고 깨달음에 대한 강한 염원을 세워 가슴에 지니고 있되,
부처님 섬기듯이 공경하고,
몸이 다할 때까지 자기 믿음을 굳게 지키면서 물러나지 말아야 하며,
성인의 지위에 들어가기 위한 깨달음에 대한 염원을 잊지 말고,
계속 가슴 속에 품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법을 남에게) 전해주고 받을 때에는
모름지기 옛부터 전해오는 전통 대로
있는 그대로의 침묵 속에서 이법을 내비쳐 보여주어서,
큰 감응을 일으켜 굳은 서원(誓願)을 세우게 하고,
오로지 無心(보리)에서 벗어나지만 않게 한다면,
이것이 곧 이 법을 옳바르게 세워주는 것이니라.
만약 (그대의)견해와 맞지 않거나,
서로 뜻이 통하지 않으면 말끗마다 부딪치게 되고
(그런 사람은)가는데 마다 이법에 대하여 악선전을 하게 되나니,
저 앞서 깨달은 옛 선인들을 욕보이게 하는 일을 하지 마라.
결국은 이런 사람들과 대화해 보아야 이익볼 것이 하나도 없느니라.
만약 만난 사람이 알지 못하여 이법을 업신여긴다면,
그런 사람은 백겁 만겁 천생토록 깨달음의 씨앗과는 전혀 인연이 없느니라.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 구도자들이여,
나의 " 모양없는 게송(無相頌)"을 잘 들어라.
너희 미혹한 사람들의 죄를 없앨 것이므로,
또한 " 죄를 없애는 게송(滅罪頌)이라고 하느니라"
어리석은 사람은
복은 닦고, 도는 닦지 않으면서
福을 닦는 것을 곧 道를 닦는다고 말한다.
보시공양하는 복이 끝이 없으나
마음 속 삼업(三業)은 원래대로 남아 있도다.
만약 복을 닦아 죄를 없애고자 하여도
뒷 세상에 복은 얻으나, 죄가 달라지지 않으리오.
만약 자기 마음 안에서 죄의 반연을 없앨 줄 안다면
사람마다 자기 본성품 속에서 옳바른 참회를 하느니라.
만약 대승(大乘)의 참된 참회를 깨친다면
잘못 됨을 없애고 옳바름을 행하여 죄가 없어지리.
도를 배우는 사람이 능히 스스로를 볼 줄 안다면
곧 깨친 사람과 더불어 같은 것이니라.
오조께서 이 단박 깨치는 가르침을 전하심은
배우는 사람이 같은 한몸 되기를 바라서이다.
만약 앞으로 본래의 참나를 찾고자 한다면
삼독의 나쁜 인연을 마음 속에서 씻어 버려라.
힘써 도를 닦아놓고 유유히 게으르게 지내지 말라.
세월이 헛되게 지나면서 어느새 한세상 순식간에 끝나 버리나니
만약 대승의 단박 깨치는 돈오법을 만났거든
정성들여 합장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추구하라.
대사께서 법을 설하여 마치시니,
위사군과 관료와 스님들과 도교인과 속인들의 찬탄하는 말이 끊이지 않고,
'예전에는 듣지 못한 것이다'라고들 수군거렸다.
-돈황본 육조단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