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황본 육조단경(7)
18. 돈오(頓悟)
구도자들이여,
나는 오조 홍인화상의 회하에서 한번 듣자 그 말끝에 크게 깨쳐
진여의 본래 성품을 담박에 보았느니라.
그러므로 이 가르침의 법을 뒷세상에 유행시켜 도를 배우는 이로 하여금 보리를 담박 깨쳐서
각기 스스로 본마음 바탕을 보고, 자기 성품을 담박 깨치게 하려는 것이다.
만약 능히 스스로 깨치지 못하는 이는 모름지기 큰 선지식을 찾아서 지도를 받아 자성을 볼 것이니라.
어떤 것을 큰 선지식이라고 하는가?
최상승법이 바른 길을 직접 가리키는 것임을 아는 것이 큰 선지식이며 큰 인연이다.
이는 이른바 교화하며 지도하여 부처를 보게하는 것이니, 모든 옳바른 법이 다 선지식으로 말미암아 능히 일어나느니라.
그러므로 삼세의 모든 부처와 십이부의 경전들이 사람의 성품 가운데 본래부터 스스로 갖추어져 있다고 말할지라도, 능히 자성을 깨치지 못하면 모름지기 선지식의 지도를 받아서 자성을 볼지니라.
만약 스스로 깨친 이라면 밖으로 선지식에 의지하지 않는다.
밖으로 선지식을 구하여 해탈 얻기를 바란다면 옳지 않다.
자기 마음 속의 선지식을 알면 곧 해탈을 얻느니라.
만일 자기의 마음이 삿되고 미혹하여 망념으로 전도되면
밖의 선지식이 가르쳐 준다해도 스스로 깨치지 못할 것이니,
마땅히 반야의 관조를 일으키면,
잠깐 사이에 망념이 다 없어질 것이니
이것이 곧 자기의 참 선지식이라, 한번 깨침에 곧 부처를 아느니라.
자성의 마음바탕이 지혜로써 관조하여 안팎이 사무쳐 밝으면 자기의 본래 마음을 알게 되고,
만약 본래마음을 알게 되면 이것이 바로 해탈이며,
이미 해탈을 얻으면 이것이 곧 반야삼매이며,
반야삼매를 깨치면 이것이 곧 무념(無念)이니라.
어떤 것을 무념이라고 하는가?
무념법이란 모든 법을 보되 그 모든 법에 집착하지 않으며,
모든 곳에 두루하되 그 모든 곳에 집착하지 않고,
항상 자기 성품을 깨끗이 하여
여섯 도적(욕망)들로 하여금 여섯 문(감각)으로 달려가게 하나
육진 속을 떠나지 않고 물들지도 않아서 오고감이 자유로운 것이다.
이것이 곧 반야삼매이며 자재해탈이니 무념행이라고 이름하느니라.
온갖 사물에 대한 생각을 억지로 차단하는 방법으로 모든 생각을 끊어버리겠다고 마음 먹지 말아라.
이는 곧 방편에 묶이는 것이니, 생각만 또 다른 형태로 바꾸는 꼴이 된다 .
무념법을 깨친 이는 만법에 다 통달하고,
무념법을 깨친 이는 모든 부처의 경계를 보며,
무념의 돈법을 깨친 이는 부처의 지위에 이르느니라.
-돈황본 육조단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