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 가르침/꿈과 인생
날품팔이 우리네 삶(賃傭)
무한진인
2009. 9. 6. 20:13
고요히 살펴보니
세상 사람들의 몸은 셋방살이 같고
마음은 날품팔이 같다.
어째서 셋방살이 같다고 하는가,
셋방은 비록 좋더라도 기한이 되면 물러나야 한다.
사람의 몸이 비록 아름답고 강건하더라도 수명이 다하면 가야한다.
이 어찌 셋방살이가 아니겠는가?
어째서 마음이 날품팔이 같다고 하는가,
이 일을 다 마치면 또 저 일에 달라 붙는다.
온 종일 바삐 일을 쫓아 다니면서 있는 그대로 있지 못한다.
사람의 마음은,
만약 이 일을 붙잡지 않으면 반드시 저 일을 붙잡는다.
한때도 마음은 스스로 자유롭게(自在) 있지를 못한다.
어찌 날품팔이 꾼이 아니라고 하겠는가?
집은 돈이 있으면 다시 세낼 수도 있으나,
몸의 제한된 수명이야 어찌할 수가 없다.
날품팔이는 일을 마치면 그칠 수 있으나
마음의 노역(勞役)은 잠깐이라도 그칠새가 없다.
꿈 속의 마음과 몸도 또한 반드시 무엇엔가 붙잡고 매달린다.
이것으로써 실재한다고 여기고, 이것으로써 즐겁다고 여긴다.
그러다가 붙잡고 매달려 있던 곳을 떠나면 또한 매우 허전하게 여긴다.
아 아 !
죽어서도 살아서도,
꿈 속에서도 깨어 있어도,
있는 그대로 자유자재(自由自在)하는 때가 없구나.
-述夢鎖言-
兒生卽哭君知否
一落人間萬古愁
아이가 태어나는 즉시 우왕~하고 우는 뜻 그대는 아는가?
한번 인간으로 떨어지고 나면 만고의 시름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