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 가르침/육조단경

돈황본 육조단경-4

무한진인 2009. 7. 2. 19:17

 

 

 

11. 네가지 서원(四願)

 

이제 이미 스스로 삼신불에 귀의하여 마쳤으니,

구도자 여러분들과 함께 네가지 넓고 큰 원을 발하리라.

구도자들이여, 다 함께 혜능을 따라 말하라.

 

헤아릴 수도 없는 모든 중생을 모두 제도 할 것을 서원합니다.

헤아릴 수도 없는 모든 번뇌를 모두 끊어버릴 것을 서원합니다.

헤아릴 수도 없는 모든 법문을 모두 배울 것을 서원합니다.

위 없는 깨달음을 이루기를 서원합니다.

(이상 세번 낭송함)

 

구도자들이여,

무량한 중생을 맹세코 제도한다 함은 혜능이 구도자들을 제도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의 중생을 각기 자기의 몸에 있는 자기의 성품으로 스스로 제도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을 자기의 성품으로 스스로 제도한다고 하는가?

자기 육신 속의 잘못된 견해와 번뇌와 어리석음과 미망들은 본래 깨달음의 성품을 스스로 가지고 있으므로 이것들을 옳바른 방향으로 제도하는 것이니라.

 

이미 바른 의식인 반야의 지혜를 깨쳐서 어리석음과 미망을 없애 버리면 중생 스스로 저마다 자기자신을 제도하는 것이니라.

잘못됨이 오면 옳바름으로 제도하고,

미혹함이 오면 깨침으로 제도하고,

어리석음이 오면 지혜로 제도하고,

악함이 오면 착함으로 제도하며,

번뇌가 오면 보리로 제도하나니,

이렇게 제도함을 진실한 제도라고 하느니라.

 

헤아릴 수도 없는 번뇌를 맹세코 다 끊는다 함은

자기의 마음에 있는 허망한 생각들을 없애는 것이다.

헤아릴 수 없는 법문을 맹세코 배운다 함은

위 없는 바른 깨달음 법을 배우는 것이다.

위 없는 깨달음법을 맹세코 이룬다 함은

항상 자기를 낮추는 행동으로 일체를 공경하며,

미혹한 집착을 멀리 떨어지게 하고,

깨달음으로 얻은 반야로써 미망함을 없애는 것이다.

곧 스스로 깨쳐서 최종 절대 깨달음을 이루어 맹세코 자기가 바라던 힘을 그대로 행하는 것이니라.

 

12. 자기를 뉘우침(懺悔)

앞의 네가지 서원을 세우기를 마쳤으니,

구도자들에게 모양없는 뉘우침(無相懺悔)를 주어서 과거,현재,미래의 죄장(罪障-잘못을 범하게 하는장애물들)을 없애게 하리라.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 구도자들이여, 과거의 생각과 미래의 생각과 현재의 생각이 생각마다 무지몽매와 미혹에 물들지 않고, 지난 날 동안 쌓아둔 나쁜 생각들을 일시에 영원히 끊어서 그것들이 자기가 아니라고 버리면, 이것이 곧 참회이니라. 

 

과거의 생각과 미래의 생각과 현재의 생각이 생각마다 어리석음에 물들지 않고,

지난날의 거짓과 속이는 마음을 없애도록 하라.

이렇게 거짓된 것을 영원히 끊는 것이 자기 성품을 참회한다고 말하는 것이니라.

과거의 생각, 미래의 생각과 현재의 생각이 생각마다 질투에 물들지 않아서

지난날의 질투하는 마음도 없애도록 하라.

자기의 성품에서 이것들을 없애 버리면 이것이 곧 참회이니라.

(이상 세번 낭송함)

 

구도자들이여, 무엇을 이름하여 참회라 하는가?

참(懺)이라는 것은 죽을 때까지 잘못을 짓지 않는 것이요,

회(悔)라고 하는 것은 과거의 잘못됨을 아는 것이다.

나쁜 죄업을 항상 마음에서 버리지 않으면 모든 부처님 앞에서 입으로 말하여도 이익이 없느니라.

나의 법문 가운데는 영원히 끊어서 더 이상 짓지 않음을 이름하여 참회라고 하느니라.

 

13. 삼귀(三歸)-불,법,승, 삼보에 귀의함

지금 이미 참회하기를 마쳤으니,

구도자들을 위하여 무상삼귀의계(無相三歸依戒)를 주리라.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구도자들이여, ' 깨달음의 양족존(兩足尊-佛)께 귀의하오며,

바름의 이욕존(離欲尊-法)께 귀의 하오며,

깨끗함의 중중존(衆中尊-僧)께 귀의합니다.

지금 이후로는 부처님을 스승으로 삼고, 다시는 삿되고 미혹한 외도에게 귀의하지 않겠사오니,

바라건대 자성의 삼보께서는 자비로서 증명하소서'라고 낭송하라.

 

구도자들여, 혜능이 구도자들에게 권하여 자성의 삼보에게 귀의 하게 하나니,

불(佛)이란 깨달음이며, 법(法)이란 바름이며, 승(僧)이란 깨끗함이니라.

 

자기의 마음이 깨달음에 귀의하여 삿되고 미혹한 마음이 생기지 아니하고,

욕심이 적어져서 언제든지 넉넉할 줄 알아, 재물을 떠나고, 색(경계)를 떠나 있는 마음을 양족존(兩足尊,깨달음,佛)이라고 한다.

 

자기의 마음이 바름으로 돌아가 생각마다 삿되지 않으므로 곧 애착이 없나니,

애착이 없는 마음을 이욕존(離欲尊,法)이라고 한다.

 

자기의 마음이 깨끗함으로 돌아가 모든 번뇌와 망념이, 비록 나라는 생각이 있어도 그것에 물들지 않는 것을 중중존(衆中尊,僧)이라 하느니라.

 

범부는 날이면 날마다 삼귀의계를 받고 있지만, 이것을 전혀 알지 못한다.

그러나 만약 부처를 보지 못한다면, 곧 귀의 할 곳이 아무데도 없느니라.

이렇게 귀의할 곳이 없다면, 모든 것이 허망할 뿐이니라.

 

구도자들이여,

각자가 스스로 관찰하여 그릇되게 마음을 쓰지 말라.

경전의 말씀 가운데 '오직 스스로 자기에게 있는 부처님께 귀의한다'하였고,

그 이외의 다른 부처에게 귀의한다고 말하지 않았으니,

자기가 지니고 있는 자기성품에 귀의하지 아니하면 돌아갈 데가 아무데도 없느니라.

 

                                                                        -돈황본 육조단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