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 가르침/꿈과 인생

포의(泡衣)-거품 같은 환상의 옷

무한진인 2009. 5. 27. 21:23

 

 

 

 

잠에서 깨어나 꿈속에 있던 자기 몸을 다시 생각해 보면,

이미 사라진 물거품이나 그림자와 같이 여겨지고,

죽어서 살았을 때의 몸을 본다면,

옷을 벗어 버린 것 같을 것이다.

 

그 몸이란 것은 본래 환상(幻相)이었고, 실재하는 참모습이 아니였으며,

현상으로 나타난 객관적인 대상일 뿐이지, 참된 나는 아닌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무지하여 보여지는 객관적 대상(客)과 보는 나(主)를 구분하고,

자기자신이 아니라고 여기는 다른 대상(客)을 해쳐서라도,

자기라고 착각하는 몸만을 보호하려고 애쓴다.

 

환상의 그림자인 자기 몸을 실제적인 자기라 믿으므로써,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자기 몸만이 편안하고 오래 살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것은 원래부터  있는 그대로 타고난 본성을 잊어 버리고,

현상으로 나타나서 수시로 변하는 만물이 허상일 뿐이라는 기본적 원리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진실로 어느 것이 가짜 허상이고,

어느 것이 참된 실재(實在)라는 것을 분별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서,

 

어느 것이 대상인 客이고,

어느 것이 변함없는 주체(主)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된다면,

 

자연히 이전에 익숙하던 곳(二元化 외부현상계)이 점차로 생소(生疎)해지고,

낯설었던 것(일원화적인 내면)이 점차로 익숙해져서,

옛 타성(惰性)이 날이 갈수록 고쳐질 것이다.

 

그리하여 알지 못하는 사이에 있는 그대로의 자연 본성에 다가갈 것이며,

결국은 최종적인 바탕인 참된 나의 본성을 깨닫게 될 것이다.

 

                                                                          -述夢鎖言-

 

 

근심의 안개구름 막막하고,숲풀이 우거져 길이 없구나.

어디가 태을궁이며, 어디가 구진궁일까.

해는 저물고 봄비가 내리는 무너진 담장 안,

묵은 옛가지에 핀 꽃은 오히려 그대로 남아있네.

 

愁雲漠漠草離離

太乙句陳處處疑

日幕毁垣春雨裏

殘花猶發昔年枝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