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별지혜에 의한 무지의 뿌리제거
2-21. 보여지는 대상인 현상세계는
보는 주체인 절대진아가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2-22. 이미 해탈한 이는 현상세계를 벗어났기 때문에,
이 세상이 존재하지 않는 환영임을 잘 알고 있지만,
해탈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은 아직 현상세계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이세상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
2-23. 본체인 절대진아와 그 비춤인 작용(의식)이 움직여서
절대진아가 있다는 것을 아는 작용(知性)이 나타나는 것이다.
2-24. 의식의 움직임인 아는 작용(知性)이 나타난 근본원인은
절대진아와 의식의 움직임 사이에 중간 연결고리인 無知의 뿌리가 있기 때문이다.
2-25. 無知의 뿌리를 제거해 버리면, 진아와 개체적 知性의 연결고리가 끊어진다.
이것이 모든 번뇌의 사라짐이며 ,일체가 오직 진아의 순수한 빛만이 있게 된다.
2-26. 無知는 실재(實在)인 진아와 비실재(非實在)인 의식작용을 구별할 수 있는 분별지혜(分別知慧)에 의하여 제거될 수 있다.
2-27.실재와 비실재를 분별할 수 있는 분별지혜를 밝게 갖춘 구도자는
일곱 단계의 점진적인 과정을 거치면서 최종 절대진아의 궁극적인 깨달음에 도달하게 된다.
2-28. 이러한 요가의 여러과정을 단계적으로 거쳐서 수행을 함으로써
점차 마음이 순수해지게 되고,
실재와 비실재를 분별할 수 있는 분별지혜가 더욱 밝아짐에 따라,
저절로 최고의 지혜인 진지(眞知)를 획득하게 된다.
-파탄잘리의 요가 수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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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보여지는 대상인 현상세계는
보는 주체인 절대진아가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 모든 나타난 현상세계는 의식의 빛이 비춰서 나타나는 것이고,
그 의식은 내면으로 부터 나오는 것이며, 내면의 가장 밑바탕인 절대진아로 부터 의식의 흔들림이 비쳐 나오기 때문에, 모든 보이는 것이 있다는 것은 바로 진아가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는 말입니다. 이 말은 잘만 이해하고 완전히 확신한다면, 모든 나타난 현상자체가 진아 그자체의 나타나 보임(나툼)이라는 사실을 확신하여 그대로 진아에 안주할 수가 있는 것이죠.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너무나 외부감각자극을 향해서만 향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진리의 말을 들어도 소귀에 경전읽어주기 식으로 알아듣지 못하니깐, 자꾸 더 사족(蛇足)이 붙어서 설명이 길어지는 것이지요.
2-22. 이미 해탈한 이는 현상세계를 벗어났기 때문에,
이 세상이 존재하지 않는 환영임을 잘 알고 있지만,
해탈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은 아직 현상세계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이세상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
이미 완전히 깨달은 사람은 실재하는 것이 무엇이고, 비실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는데, 이 나타난 현상세계가 바로 존재하지도 않는 헛것, 환영이라는 것을 확실히 직접 확인하는 것이 깨달음의 과정인 것이죠.
그러나 아직 그러한 경지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은 나타나 보이는 세상이 감각적으로 보이고 모양등이 감촉으로 직접 만져지니깐, 거짓이 아니고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고 있읍니다.
깨달은 사람과 깨닫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바로 이러한 관점의 차이가 있읍니다.
깨달은 사람은 내면으로부터 보는 것이고, 깨닫지 못한 사람은 외부의 감각적 자극이 그려낸 모양과 특성을 그대로 실재한다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2-23. 본체인 절대진아와 그 비춤인 작용이 움직여서
절대진아가 있다는 것을 아는 작용(지성)이 나타나는 것이다.-
절대본체의 일원적인 상태에서는 어떤 아는 작용도 없읍니다.
그러나 절대본체가 있다는 것을 알려면 본체에서 비춰주는 작용에 의해서 이원적인 상태에서 알려지게 되는 것이죠.
절대본체의 한점에서 진동이 일어나 주객의 이원화 상태에서 절대본체가 있음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 진동이 일어나는 것이 바로 진아가 "내가 있다"라고 "옴"하고 소리를 내며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죠.
이것이 바로 "내가 있다"고 아는 것이며, 그 진동의 움직임이 의식이라고 하는 것이죠.
이 존재의식이 육체 감각기관에 의하여 변조되고 범위가 좁아져서 知性(아는 작용)이 된 것입니다.
2-24. 이 의식의 움직임인 아는 작용(知性)이 나타난 근본원인은
절대진아와 의식의 움직임 사이에서 중간 연결고리인 無知가 있기 때문이다.-
이 문장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의식의 생성순서를 약간 언급해야 되겠읍니다.
맨처음에 절대진아에서 나오는 의식은 아주 미세하고 변형이 없는 안정된 순수보편의식입니다.
마치 절대진아가 태양으로 비유하자면 태양에서 직접 나오는 반사됨이 없는 순수한 햇빛으로 비유할 수가 있읍니다.
그러나 이 순수보편의식은 육체감각기관에 닿으면 순수한 빛이 반사가 된다고 비유해 보겠읍니다.
마치 햇빛이 달에 직접 투사되고 그것이 달표면에서 반사되어 지구를 비쳐주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 순수보편의식의 빛이 반사되는 지점이 바로 존재의식이 일어나는 존재핵점인데,
마치 햇빛이 달에 반사되는 지점이라고 비유되겠죠.
이 지점을 無知의 뿌리상태라고 부릅니다.
왜냐하면 순수한 진아의 빛이 반사되어 이원화상태로 변화하기 시작하는 지점이기 때문입니다.
하나였던 진아가 진동하여 가상적인 둘로 나누어지면서 나와 대상이라는 상대성으로 갈라지게 되고,
육체와 세상이 현상화되면서, 개인육체에 스며든 변상의식이 자신이 주인공(에고)이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근본원인이기 때문에, 이 존재핵점 상태 이후에 나타난 모든 의식의 움직임을 깜깜한 무지상태라고 부릅니다.
근원적인 무지란 바로 "내가 존재한다"라는 것을 알기 시작하면서, 무지가 나타난 것이죠.
이 존재의식을 시작으로 시간과 공간이 펼쳐지는 꿈같은 현상세계가 나타나므로, 환상적인 꿈을 펼친다고 해서 "마야의 춤 또는 꿈"이라고도 합니다.
이 존재의식이 나타난 이후의 모든 현상세계 역시 무지의 자식이라는 것이죠.
그러므로 깨닫지 못한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무지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을 스스로 자각하라고 아득한 고대부터 수많은 옛성인들이 한결같이 가르쳐 주셨던 것입니다.
달에서 반사된 달빛이 지구에 비춰서 지구의 한쪽지방의 밤을 어스럼한 빛으로 비쳐 보인다고 비유할 수가 있겠죠.
그래서 위의 문장이 절대진아와 아는 작용인 지성 사이에 중간 매개체로써, 無知의 뿌리가 있는데, 이 무지의 뿌리가 바로 우리가 지금까지 이야기하고 있었던 존재가 생겨나온 핵점을 말하는 것입니다.
수행자가 이지점에 들어가면 마치 깊은 잠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망각"상태라고 할 수가 있읍니다.
이상태를 지나서 진아쪽으로 넘어가야 비로소 진아의 빛에 가까워지는 것이죠.
마치 달빛에 반사되었던 연못의 달그림자(개인의식)의 반사빛이 달빛이 비추는 방향으로 거꾸로 기어 올라가서(수행을 해서) 달 속으로 들어가 햇빛이 반사된 바로 그지점(존재핵점)에 머물러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 반사지점은 달빛(개인의식)이 끝나는 지점이며, 동시에 진아의 순수보편의식이 시작되는 부분입니다.
그 반사된 지점에서, 다시 해(진아)에서 직접 비추는 햇빛(우주적 보편의식)을 따라 기어올라 가면,
결국은 햇속으로 합일되면서(절대진아 합일), 해자체도 사라지는 것이죠.(절대본체)
2-25. 無知를 제거해 버리면, 진아와 개체적 知性의 연결고리가 끊어진다.
이것이 모든 번뇌의 사라짐이며 ,일체가 오직 진아의 순수한 빛만이 있게 된다.-
마음을 고요하고 맑게 해서 내면으로 깊히 들어가면 이 무지의 뿌리인 망각상태를 만날 수가 있읍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상태(무상삼매)에 그대로 잠겨 있으면 그동안에 잠재해서 남은 습의 뿌리가 제거되고, 어느 순간에 이 무지상태를 벗어나게 되면,일체가 하나라는 앎이 오는데,
이상태가 바로 "내가 있다"는 존재의식을 넘어선 우주적 보편의식상태입니다.
이 무지상태는 개체의식과 감각작용에 의해 나타난 현상세계의 뿌리이므로, 이 무지를 벗어나면 자연히 전체가 하나라는 진지의 빛이 나타나는 것이죠.
이상태가 바로 개체의식이 제거된 상태입니다.
따라서 모든 개인의식의 잠재습들이 전부 녹아지게 되고, 근원적인 고통이 사라집니다.
2-26. 무지는 실재(實在)인 진아와 비실재(非實在)인 의식작용을 구별할 수 있는
분별지혜(分別知慧)에 의하여 제거될 수 있다.
이 무지를 제거하는 것이 모든 정신수행의 기본 목적입니다.
여기서는 전통적인 인도 베단타의 비이원론 수행법인 쌍카라의 분별지혜의 수행으로써 무지를 제거할 수가 있다고 말하고 있읍니다.
그것은 실재인 진아와 비실재인 의식작용을 내면에서 확실하게 구별하여, 의식작용인 비실제는 제거하고, 실재인 진아만을 추구하는 수행법이죠.
예를 들어 진아는 오직 알수없는 것, 전체에 골고루 편재되어 있는 것,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어 있는 것, 이름고 모양과 크기와 속성이 없는 것. 드러나지 않는 것,시작과 끝이 없는 것 등 등이며,
비실재는, 알수 있는 것, 움직이는 것, 시작과 끝이 있는 것, 부분적인 경계와 모양과 크기와 속성이 있는 것, 드러난 것, 등등의 여러가지 특징을 분별하고, 특히 성인들의 가르침을 숙지하여 그에 따른 분별력의 지혜로 무지를 제거 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2-27.실재와 비실재를 분별할 수 있는 분별지혜를 밝게 갖춘 구도자는
일곱 단계의 점진적인 과정을 거치면서 최종 절대진아의 궁극적인 깨달음에 도달하게 된다.-
이제 이 분별력으로 7단계의 지혜를 얻는 과정을 살펴 보겠읍니다.
1. 고통의 분별 ; 제거해야 할 것을 모두 알았으니 다시 더 알아야 할 지식은 없다.
2. 고통의 소멸 : 제거해야 할 것의 원인(無知)를 뿌리 뽑았으니 다시 없어져야 할 것이 없다.
3. 삼매의 완성 : 모든 번뇌가 삼매에 의하여 완전하게 제거되었다.
4. 분별수행의 정지: 분별지에 의하여 무지를 제거할 수 있는 수단은 끝났다.
5. 잠재업습의 소멸: 모든 잠재된 업습과 원습들이 모두 소멸되었다.
6. 진아합일 :모든 의식의 움직임은 절대진아로 합일되었다.
7. 모든 삼라만상과 진아가 일체가 되어, 있는 그대로 모든 것이 진리만이 이다.
위의 7단계에서 1~4까지는 노력에 의한 수행에 의해서 얻어지는 지혜이지만,
5~7 단계의 지혜는 의도적인 수행을 그만두고, 저절로 얻어지는 무위적인 자연지혜라고 볼 수 있겠읍니다.
2-28. 이러한 요가의 여러과정을 단계적으로 거쳐서 수행을 함으로써
점차 마음이 순수해지게 되고,
실재와 비실재를 분별할 수 있는 분별지혜가 더욱 밝아짐에 따라,
저절로 최고의 지혜인 진지(眞知)를 획득하게 된다.-
위의 여러단계를 차근차근 진행해가며 반복적이고 꾸준한 노력을 하면,
점차로 오염되었던 마음이 순수하게 정화되면서 고요해지며,
수만번의 윤회 속에서 굳어져 있던 잠재된 업습들이 깊은 무상삼매로 모두 녹아서,
결국은 최고의 깨달음에 접근된다는 것입니다.
이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 내용 중에서 기본개념적인 이론은 쌍카라의 베단타 비이원론 수행법을 그대로 수정없이 채택한 것 같읍니다.
물론 뒤에 가서 수행편에는 다른 요가체계를 채택하였으나, 이론과 개념적인 면에서는 전통적인 쌍카라의 비이원론 개념철학을 그대로 수용한 것 같읍니다.
본글은 다른 해석서나 주석서의 내용과는 다소 다를 수도 있으니 그점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무한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