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라는 그림자
개인적인 내가 있다고 하는 개념이 사라지자마자,
그것과 상대적으로 한쌍인 신에 대한 개념도 또한 사라져 버린다.
환상인 마야는 거대한 공포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사실은 이 마야라는 것은 존재하지도 않는 것이며,
단순히 하나의 환상일 뿐이다.
진아 깨달음의 성과는 공포가 완벽하게 사라지는 것이다.
진아 깨달음이란 어떠한 형태로든 전혀 공포가 없음을 의미한다.
어떤 형태의 공포도 존재하지 않는 상태가 경계와 모양이 없는 무상(無相)이며,
보이지 않는 투명함(空)마저 초월해 있다.
진아 깨달음은 우리들의 감각작용에 의해서 지각될 수 있는 그러한 물질적인 경계가 있는 대상이 아니다.
그것은 오원소(地水火風空)로 된 어떤 경험에 의해서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것은 의식 안의 감각작용으로는 전혀 감지되거나 알려 질수가 없다.
환상이란 실제적으로 존재하지도 않는 비실재(非實在) 인데 ,
왜 우리는 무엇인가 일어날 것이라는 막연한 공포를 품고서 살아 가야 하는가?
꿈 속에 있는사람은 공포에 떨수도 있지만,
꿈에서 깨어나자마자 그 공포는 즉시 사라져 버린다.
마찬가지로 사람이 실재하는 자기본성을 자각할 때에 모든 공포는 사라져 버린다.
무지한 사람들은 자기의 꿈을 해몽해 달라고 점쟁이들을 찾아가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이 보이는 세상이 허황된 것이라고 이미 그대가 인정을 해도,
공포는 일어나는데, 그대가 적절한 분별지혜를 활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공포가 남아 있다면 언제나 "진아자각의 지복"이란 있을 수가 없다.
이 지복의 즐거움을 획득한 사람만이 자기의 진실한 본성을 깨달은 사람이다.
- 싯따르메쉬와르 마하리지, Evening - Nov. 10, 1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