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진인 2008. 7. 28. 11:33

 

 

마조선사의 제자로 출가하기 전에는,

활을 잘쏘는 명사수 사냥꾼이었던 석공선사가

서당이라는 스님에게 물었다.

 

"자네는 확실하게 손으로 허공을 잡을 수 있겠는가?"

 

서당이 대답했다.

"그럼요, 잡을 수 있죠"

 

"어떻게 잡는가?"

 

그러자 서당이 맨손을 들어 이리저리 허공을 더듬으며 잡는 시늉을 하자,

이 모습을 지켜보던 석공이 그를 나무랐다.

"쯧-쯧-,그래 가지고 서야 어떻게 진짜 허공을 잡을 수 있겠는가? 이사람-"

 

서당이 도리어 석공에게 물었다.

"그럼, 사형은 어떻게 허공을 잡으시렵니까?"

 

이 말을 듣자 마자 석공은 서당의 코를 힘껏 잡아 끄니,

서당이 아파서 비명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아이고, 아파라. 왜 남의 코를 갑자기 붙잡고 늘어지오, 코가 빠지겠소."

 

석공선사가 말했다.

"바로 이렇게 허공을 붙잡아야 되는 거야, 이 멍충아-"

 

                                                                             -傳登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