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 가르침/노자도덕경

노자도덕경27장, 자연 그대로 참되게 행하면 흔적이 남지 않소.

무한진인 2008. 7. 10. 11:21
 

 

 

 

[원문]

善行無轍迹  善言無瑕謫  善數不用籌策

선행무철적            선언무하적          선수불용주책

 

善閉無關楗 而不可開   善結無繩約 而不可解

선폐무관건          이불가계          선결무승약      이불가해

 

 

是以聖人常善救人 故無棄人   常善救物 故無棄物

시이성인상선구인             고무기인           상선구물     고무기물

 

是謂襲明  故善人者 (不)善人之師  不善人者 善人之資

시위습명          고선인자          (불)선인지사       불선인지자   선인지자

 

不貴其師 不愛其資 雖智大迷

불귀기사          불애기자      수지대미    

 

是謂要妙.

 시위요묘

 

[해 석]

자연 그대로 참되게 行하면 흔적이 남지 않소.

자연 그대로 참되게 말하면 흠잡을 티가 없소.

자연 그대로 참되게 셈을 하면 계산도구가 필요없소.

자연 그대로 참되게 닫으면 빗장을 걸어 잠구지 않아도 쉽게 열수가 없소.

자연 그대로 참되게 묶으면 끈으로 단단히 묶지 않아도 쉽게 풀수가 없소.

 

위와같이 성인은 한결같이 무위적인 참된 마음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평등하게) 도움을 주므로 꺼려하고 멀리하는 사람도 없고,

 

한결같이 무위적인 참된 마음으로 온갖 만물에 (평등하게)도움을 주므로

꺼려하고 버리는 사물이 없소이다.

 

이것이 이른바 밝음의 지혜속에 휩싸여 있다고 하는 것이오.

 

그러므로 자연 그대로 참된 善人은 참되지 못한 不善人의 스승이 되며,

참되지 못한 不善人은 참된 善人이 되기 위한 자산(밑천)이 되는 것이오.

 

스승인 善人을 소중하게 공경하지도 않고

선인이 될 바탕인 不善人을 아끼고 사랑하지 않는다면,

비록 총명한 지혜를 지니고 있다 할지라도

크게 미혹되어 있는 것이오.

 

이것이 이른바 道의 오묘한 요체라고 하는 것이외다.

 

[해 설]

이번 27장은 자연 그대로 무위적인 도인의 행위에 대하여 언급한 내용입니다.

즉  행동하고, 말하고,헤아리고,막고,규제하는 것을 모두 무위 자연적으로 하는 도인은 전혀 인의적인 강제성을 발휘하지 않고도 저절로 최선의 효과를 낸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연에 맞추어 저절로 모든 일을 처리하는 도인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때도 차별화 하지 않고, 무지한 사람은 무지한 사람대로 쓸모있음을 알고, 지혜가 있는 사람은 그 나름대로 쓸모있음을 찾아서 적재적소에 조화롭게 도움을 준다는 것입니다.

또 모든사물도 차별화하여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적재적소에 활용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도인의 일상 삶자체를 "지혜의 빛속에 휩싸여 있다"라고 묘사하고 있읍니다.

이렇게 해서 깨달은 선인은 깨닫지 못한 사람들의 스승으로써 중요하고

깨닫지 못한 평범한 사람은 앞으로 깨달을 수 있는 기본 재료로써 중요시 된다는 것이죠.

아무리 깨달음의 지식이 많더라도, 막상 일체가 하나로써의 자비심과 사랑이 없다면 그런 사람은 아직도 무지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道의 微妙한 要點이라는 내용입니다.

 

본문의 해석에 들어가기 전에 우선,

노자 도덕경에서 쓰이는 이 <善>자의 의미에 대하여 좀 자세하게 파악을 해 보겠읍니다.

노자도덕경에서 이 <善>자는 일반적으로 현대인이 알고 있는 "착하다,좋다"라는 의미의 상대성있는 善과는 좀 다릅니다.

보통 알고 있는 善이란 惡에 반대되는 의미로써 "좋다, 또는 착하다"라는, 이원적이고 상대성 있는 사람의 마음의 상태에서 "순하다"는 의미의 분별적인 표현어라고 알고 있읍니다.

그러나 노자도덕경에서 쓰이는 <善>은 상대성이 없는 도의 순수한 작용측면을 말하며, 전체가 하나라는 일원화 상태에 있는 道人的인 언행을 말하는 것이죠.

 

道는 있는 그대로의 無爲自然的인 것이며, 善도 역시 도인의 품성으로써 人依性이나 분별성이 없는, 전체가 하나라는 일체성과 자연 그대로 道의 순수한 빛(순수의식,德)이 이 경계있는 속세세상에 반영된 모습을 말합니다.

道라는 것은 본체와 작용이 있는데, 그 작용에는 1차적으로 德이 있고, 德이 현상세계에 변형없이 순수하게 비쳐지는 모습이 바로 善이라는 것이지요.

따라서 道 -->德-->善, 순서로 볼 수 있으며,道는 절대본체, 德은 순수의식, 善은 순수의식(德)이 인간세상에 반영된 참된 모습이며, 결국은 善은 인간 속세에서의 도인의 일상언행모습을 의미한 것이죠.

말하자면 순수한 德行의 반영된 모습이 <善>인 것입니다.

 

태양자체가 도의 본체라면 태양에서 직접 뿜어낸 햇빛이 德 또는 순수보편적인 의식이며,

이 보편의식인 德의 햇빛이 육체라는 감각의식체에 반사되드라도 변형되지 않고 보편적 특성을 그대로 유지한 채 인간속세 삶속에 반영된 모습을 善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읍니다.

道의 관점에서 본 작용을 德이라고 부른다면, 이원적인 현상세계 쪽에서 보자면이 德이 비추어져 반영된 모습을 善이라는 글자로 부른다고 말할 있겠읍니다.

 

그렇다면 이 善의 속성은 무엇인가?하는 것인데 그것은 바로 속성이 없는 道와 같고, 순수德과 같은 것이죠.

노자도덕경에서 道는 "무위자연적이며 일체성"으로 표현하고 있읍니다.

道에서 德을 통하여 반영된 善도 " 있는 그대로 자연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읍니다.

따라서 善의 특성도 있는 그대로 인의성이 없는 자연성이며, 순수한 보편성이고, 평등성, 일체성이며,

이것은 사랑,자비,순수성, 있는 그대로 자연스러움, 비분별성, 그리고 순수한 진선미로써 이 인간세상에 반영된 모습이라고 말할 수가 있겠읍니다.

이제 노자도덕경에서 말하는 <善>의 의미를 위와같이 파악하고, 이 문장들을 해석해 보겠읍니다.

 

善行無轍迹 (선행무철적) ;자연 그대로 참되게 行하는 것은 흔적이 남지 않소.

善;착하다,좋다,훌륭하다,잘하다,옳게 여기다.자연적인 것, 순수함, 참됨 ,行; 하다,가다.

轍;바퀴자국,흔적. 迹; 자취,발자취

善行; 자연 그대로 순수하게 행동하는 것은 

無轍迹; 그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도인이 어떤 행위를 하면 지금 현재에서 전체와 일체가 되어 조화롭게 움직이므로 마치 배가 물위를 달리면서 물결을 헤치고 나아가지만, 잠시 후에는 배가 지나간 자취가 없듯이 아무런 흔적도 없다는 표현입니다.

또한 새가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가지만 새가 날아간 흔적이 허공에 없는 것처럼,

도인의 행동은 인의적인 것이 없이 자연과 완전히 조화롭게 행동하므로 아무런 자취도 없다는 것이지요.

이는 도인의 행위에 대한 특성을 묘사한 내용입니다.

말하자면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의도성이 없으므로 기억이나 습의 자취가 없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行>자는 "길을 가다"라는 의미도 있지만, "한다"라는 의미도 있으므로 일반적인 의미로 무엇인가를 "한다"라고 번역했읍니다. 

 

善言無瑕謫 (선언무하적); 자연 그대로 참되게 말하면 흠잡을 티가 없소. 

瑕;허물,티, 謫;결점,허물,꾸짓다,벌하다.

善言; 자연 그대로 참되게 말하는 것은

無瑕謫; 흠잡을 티가 없다.

지금 여기의 상황에 저절로 적절하게 맞추어 나오는 도인의 자연스러운 말은

결점을 잡을 내야 잡을 건덕지가 조금도 없이 완전히 조화롭다는 뜻입니다.

도인은 전체와 자연스럽게 조화로운 상태에서 의도적인 것이 없이 무심하고 저절로 나오는 대로 말하므로 전혀 군더더기나 시비거리가 있을 수가 없다는 말입니다.

의도적으로 어떤 목적성이 없이 그때 그때 상황에 자동적으로 조화롭게 맞추어져서 전체의 입장에서 하는 말은 주변의 어떤 것과도 부딪침이 있을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善數不用籌策 (선수불용주책) ;

자연 그대로 참되게 셈을 하면 계산도구가 필요없소.

數;셈하다,헤아리다,꾀를쓰다,책략,수단,방법. 籌;꾀,산가지로 셈하다,산대,꾀하다. 

策;꾀,산가지,점대,기록하다,헤아리다.채칙질하다.

善數; 자연 그대로 참되게 셈하는 것은

不用籌策; 계산도구를 사용하지 않는다.

여기서 數는 계산을 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 보다는 '머리를 굴린다' 또는 '꾀를 낸다'는 의미도 있읍니다.

그러나 해석은 글자 그대로 해석해 보겠읍니다.

籌는 셈한다,산가지로 셈하다,는 뜻으로 옛날에는 대나무 작은 막대기를 수백개를 가지고 그것으로 계산기를 대신하여 사용하기도 하고, 그 대나무 막대기로 점도 쳤읍니다.

대나무 작은 막대기들이 주판알같은 계산기 도구로 사용한 것이죠.

그래서 대나무 작은 막대기들을 하나 하나 헤아리면서 셈을 하였는데,

전체와 일체가 된 도인은 시간이 필요한 그런 디지탈식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전체를 보고 단번에 즉각적으로 셈을 한다는 것이지요.

 

다시 말하면 知性으로 분별하며 요로조리 따지는 논리적인 두뇌를 쓰지 않고,

즉각적으로  전체를 단번에 직관으로 처리한다는 의미로도 이해 할 수가 있읍니다.

지성(知性)은 계산해야 될 순차적인 시간이 필요한 논리의 도구이지만,

直觀은 계산하는 시간이 필요없는 전체적이며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이죠.

따라서 도인은 지성(두뇌)을 쓰지 않고, 무위적인 직관력으로 부딪치는 상황에 저절로 맞추어 반응한다는 말씀입니다.   

 

善閉無關楗 而不可開  (선폐무관건 이불가계)  ; 

자연 그대로 참되게 닫으면 빗장을 걸어 잠구지 않아도 쉽게 열수가 없소.

閉;닫다,막다. 關;빗장,닫다, 楗; 문빗장,막다,차단하다. 開; 열다.

善閉;자연 그대로 참되게 닫는다는 것은

無關楗; 빗장을 걸어 잠구지 않고도

而不可開; 쉽게 열수 없다. 

밤중에 대문을 닫는데  외부인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안에서 빗장을 단단히 걸어 잠구죠.

그러나 인의적으로 빗장을 단단히 걸어 잠구지 않고도 외부인이 문을 열지 못하도록 닫는다는 것이죠.

이말의 속뜻은 의식 측면에서 보자면, 전체적으로 일체가 되어 순수한 의식이 된 도인은 어떠한 외부 감각적인 유혹에도 상관하지 않고 항상 전체적인 순수성을 침범 당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국가나 사회조직에서 외부의 침입으로 부터 자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문호를 폐쇄하는 것보다는 자국의 국력을 스스로 강화하여 문호를 개방해 두어도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의미와도 통합니다.

사람의 육체가 어떤 병이 들기 전에 미리 그병에 대한 면역력을 강력하게 키우면,

그 병에 걸릴 걱정은 없으니, 구태여 사소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죠. 

 

이처럼 도인은 전체와 일체가 된 상태에서 모든 것을 수용하면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마음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어떤 것을 선호하든가 싫어한다든가, 스스로 어떤 계율이나 제재를 하는 일이 없이 외부 유혹으로부터 자유스럽다는 것이죠.

즉 외부으로 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 방어기제가 내면에서 저절로 확보되어 있어서 구태여 외부에 대한 영향을 막는 규제나 경계심이 필요가 없다는 상징적인 말같읍니다. 

 

善結無繩約 而不可解 (선결무승약 이불가해)

자연 그대로 참되게 묶으면 끈으로 단단하게 묶지 않아도 쉽게 풀수가 없소.

結;맺다,매듭,엉기다. 繩;노끈,줄,바로잡다,통제하다.법, 約;묵다,맺다.약속하다. 解;풀다.

善結; 자연 그대로 순수하게 묶는다는 것은

無繩約; 노끈으로 단단하게 묶지 않아도

而不可解; 풀수가 없다.

자연스럽게 묶는다는 것은 어떤 도구를 사용하여 인의적으로 얽어매서 묶지 않고,저절로 꼼짝 못하게 한다는 것이지요.

즉 사회조직이나 국가조직에서 지도자가 인의적으로  강제적인 법규정을 만들어 그것을 억지로 지키도록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있는 그대로의 자연적인 법칙에 따라서 저절로 유지되도록 한다는 말같읍니다.

노끈으로 묶지 않아도 풀수 없도록 한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자연의 법칙에 모두가 순응하도록 한다는 것이겠죠. 

인간사회에 어떤 인의적으로 만든 계명이나 법, 규제,도덕규범이 필요없이 저절로 생긴, 있는 그대로의 자연적인 법칙을  활용한다는 말 같읍니다.

 

是以聖人常善救人 故無棄人   常善救物 故無棄物

(시이성인상선구인  고무기인    상선구물     고무기물)

위와같이 성인은 한결같이 무위적인 참된 마음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평등하게) 도움을 주므로 꺼려하고 멀리하는 사람도 없고,

한결같이 무위적인 참된 마음으로 온갖 만물에 (평등하게)도움을 주므로

꺼려하고 버리는 사물이 없소이다. 

救;구원하다,건지다,돕다.고치다,도움주다. 棄;버리다,그만두다,돌보지 않다,꺼리어 멀리하다.잊다.

是以聖人常善救인; 이와같이 성인은 항상 자연 그대로 순수한 마음으로 사람을 구원하며

故無棄人; 그러므로 멀리하여 꺼리는 사람도 없다.

常善救物;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마음으로 모든 것을 구원하며

故物棄物; 그러므로 멀리하여 꺼리는 사물도 없는 것이다.

위의 다섯가지로 보여준 도인의 행위인 선행,선언,선수,선폐,선결,과 같은 내용으로 성인은 자연 그대로 전체로써 무위적인 순수한 마음으로 행위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차별적으로 대우하지 않으므로 멀리하거나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는 뜻입니다.

또한 어떤 하찮게 보이는 사물일지라도 모든 것이 자기의 보편의식 그자체의 한부분이므로 어떤 것도 소홀하게 다루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모든 사람과 사물은 나(절대)의 나툼 그 자체이며, 나자신이므로 전체 도의 무위 자연적인 입장에서 나와 동일한 하나라고 여기며 차별화를 두지 않는다는 것이죠. 

 

是謂襲明 (시위습명) ;

이것이 이른바 밝음의 지혜속에 휩싸여 있다고 하는 것이오.

是; 이,이것, 謂;이르다. 襲;잇다,물려받다,따르다,입다,덮다.들어가다,조화하다,익숙해지다.

明;밝음,빛

이것이 이른바 밝은 지혜 속에 들어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襲이라는 글자는 들어가다, 옷을 입다, 덮어쒸우다,라는 뜻이 있는데,

여기서는 明(밝음) 속에 휩싸여 있다,라는 말이죠.

明이란 도의 본체에서 나오는 의식의 빛이며 ,밝은 지혜(明知)로 깨어 있다는 말이죠.

즉, 있는 그대로 무위자연으로 행하여 전체가 하나라는 일체감이 되는 상태가

도의 밝은 빛 속에서 깨어있다는 말씀입니다.

 

故善人者 不善人之師  不善人者 善人之資

(고선인자      불선인지사       불선인지자   선인지자)

그러므로 자연 그대로 참된 善人은 참되지 못한 不善人의 스승이 되며,

참되지 못한 不善人은 참된 善人이 되기 위한 바탕(밑천)이 되는 것이오.

師; 스승, 資;재물,바탕,도움,돕다. 之;이르다,도달하다.가다,쓰다,끼치다.~가,~의,~에,~와.

者;사람,곳,것,~면,~이

故善人者 不善人之師 ;그러므로 자연 그대로의 선인은 선인이 못된 사람들의 스승이 되며,

不善人者 善人之資; 불선인은 선인이 되게 위한 밑천(자본)이다.

선인은 속세세상에 뭍혀서 살지만 무위자연적인 도를 행하는 사람이죠.

선인은 선인이 되지 못한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선인이 되기 위한 스승이 되며,

아직 선인이 되지 못한 사람은 선인으로 되기 위한 밑천이라는 말입니다.

따라서 도를 깨친 선인이나 도를 못깨친 불선인이나 모두 다 평등하게 그 나름대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가르침을 암시적으로 묘사한 문장입니다.

이것이 바로 보편의식 속에 있는 선인의 자비적인 마음입니다.

 

이문장을 백서본에서는,

故善人  善人之師  不善人 善人之資, 라고 되어 있읍니다. 

얼뜬 보면 不善人之師가 善人之師로 되어 不자가 백서본에서는 빠져 있어서

왕필본과 반대로 해석될 것 같지만, 之자의 의미를 바꾸면 해석내용은 비슷집니다.

해석해 보면,

-그러므로 선인은  선인에 이르기 위한 스승이며,

불선인은 선인이 되는데 밑천(바탕)이다.-

아마도 왕필본 개작자는 <之>자의 의미를 "~의"로 잘못 해석하므로서 뜻이 맞지가 않으므로 앞에 <不>자를 삽입해서 '~의"로 해석되게끔 만든 것 같읍니다.

원래 백서본에서는 之자의 의미를 "~의"라는 소유격으로 쓴 것이 아니라, "이르다, 도달하다"라는 의미로 사용했는데, 왕필본의 필사자가 자신이 이해한 나름대로 不자를 삽입하여 개작을 한 것이죠.

그러나 백서본 문장이 의미적으로 더 적절해 보이는 것 같읍니다. 

 

不貴其師 不愛其資 雖智大迷

(불귀기사 불애기자  수지대미)  

스승인 善人을 소중하게 공경하지도 않고

선인이 될 바탕(밑천)인 不善人을 아끼고 사랑하지 않는다면,

비록 총명한 지혜를 지니고 있다 할지라도

크게 미혹되어 있는 것이오.  

貴;귀하게 여기다.중요하다.존중하다,공경하다. 愛; 아끼다,사랑하다,소중히 여기다.

雖;비록, 아무리~하여도, 迷;미혹하다,헷갈리다.헤메다,길을 잃다.혼미하다,흐릿하다,잃다. 

智;지혜,재능,꾀,총명

不貴其師 ;스승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거나 

不愛其資 ; 그 밑바침을 아끼고 사랑하지 않으면

雖智大迷 ; 비록 재능은 있더라도 크게 미혹되어 있다.

스승을 업신여기거나 또는 미처 도를 알지 못하는 사람을 천대한다면

비록 자신이 총명하여 재능이 있다 하더라도 아직 깨닫지 못한 무지 상태에 있다는 것이죠.

깨달음에 대한 지식과 지혜가 갖추고 있다 하드라도 자연스러운 일체감이 없이 분별심이 남아 있다면, 아직도 궁극적인 도에 이르지 못한 無知상태라는 것입니다. 

 

是謂要妙(시위요묘)

이것이 이른바 道의 오묘한 요체라는 것이외다.

要; 중요하다,요약하다,모으다,적중하다,이루다,성취하다,근본,반듯이,간략,요컨대,통괄

妙;오묘하다,미묘하다,말할수 없이 빼어나고 뛰어나다.훌륭하다.

이것이 이른바 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미묘한 문제라는 것입니다. 

전체가 하나라는 일체감의 자비심과 헤아리는 분별심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바로 도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 핵심이라는 것입니다.

 

이번 27장은 다른 해석서들과 약간 다르게 해석이 된 부분은 <善>의 해석입니다.

대부분의 해석서들은 "잘하는" "가장 좋은" "가장 훌륭한"등으로 해석했읍니다만,

본 해석은 "무위자연적인 참됨"의 도의 원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하여 해석을 했읍니다. 그 이외에는 다른 번역서와 차별나게 번역한 부분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읍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무한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