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스님 법문] 연아달다가 머리를 잃다

2025. 2. 10. 21:43무한진인/무한진인의 閑談(한담)

 

[임제스님 본문]

 

"대덕아 !

시간을 아껴야 하거늘,

다만 옆길로만 분주히 돌아 다니면서

선(禪)을 배우고 도(道)를 배운다고 하는구나.​

이름과 글귀를 잘못 알고

부처를 구하고 조사를 구한다고 하는구나.​

선지식을 찾아가서 생각으로만 헤아리는구나.

그렇게 잘못알지 말라.

도를 배우는 벗들이여 !

그대들에게 다만 일개 부모(根本)가 있다.

다시 무슨 물건을 구하는가?

그대들 스스로 돌이켜 보라.

옛사람이 이르기를

'연야달다(演若達多)가 머리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다가

다시 구하는 마음이 쉰 그 순간에 아무런 일이 없어졌다'고 하였다."

"대덕들이여 !

평상 생활 그대로이기를 바란다면 다른 모양을 짓지 말라.

좋고 나쁜 것을 알지 못하는 머리 깎은 노예들이 있다.

그들은 문득 귀신을 보고 도깨비를 보며,

동쪽을 가리키고 서쪽을 구분하며,

맑은 것이 좋으니 비 오는 것이 좋으니 한다.

이와같은 무리들은 모두 빚을 지고 염라대왕 앞에 가서

뜨거운 쇳덩이를 삼킬 날이 있을 것이다.​

공연히 아무 탈 없는 집안의 남녀들에게 일종의 여우와 도깨비 정령이 붙어 있다

마치 멀쩡한 눈을 비벼서 괴상망칙하게 허공에서 헛꽃을 보는 일과 같이 되었다.

이 눈멀고 어리석은 것들아, 밥값을 받을 날이 있을 것이다.

-임제선사 어록- ​

 

----------------------------------------------------------------------------------------------------

 

[무한진인의 한담(閑談) 한 마디]

 

능엄경에서

연야달다가 어느 날 거울을 보다가 잠깐 착각하여,

거울 안에 사람이 머리가 하나 있는데,

자신의 머리는 어디에 있는가?하고

의심이 갑자기 들어서 자기 머리를 찾아 나섭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그대의 머리는 그대로 거기에 있다고 말해 줍니다.

그래서 갑자기 자신의 머리는 잃어버린 적도 없고

그대로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 순간 머리를 찾으려는 마음이 쉬어졌습니다.

더 이상 아무런 일도 없죠.

머리가 원래부터 있는데 머리를 찾아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깨달음을 구한다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이것을 아는 것이 바로 불교 공부의 지름길입니다.

요즘 절에 가면

주불(主佛)의 부처님상을 모신 대웅전은

매일 천도제 행사를 하느라고 시끄러워서

명상이나 기도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거창하게 천도제사를 지내는 대웅전 구석의 한켠에서

기도나 명상을 하려고 홀로 앉아 있으면

솔직히 시끄럽고 주눅이 들려서 기도명상이 잘 안됩니다.

그런데 절에서는 거의 매일같이 천도제제사를 치르는 것 같습니다.

하긴 요즘 같은 추운 겨울철에는

천도제 제사행사가 없으면 대웅전이라도

기도객들이 와서 기도를 해도

난방도 하지 않고 싸늘한데,

그나마 천도제라도 지내면

그 덕분에 대웅전 안이 훈훈해서 기도객들이 견딜만 하지요.

무더운 여름 날에도 마찬가지,

천도제를 지낼 때는 에어콘을 세게 틀어놓아서 시원하지만

천도제가 없으면 기도하는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절대로 에어콘은 안틀어줍니다.

솔직히 절에서 기도객은 와도 그만 안와도 그만인 듯,

대웅전에서 천도제를 지내는 중에는 기도객은 찬밥신세 취급도 안하는 것 같음.

 

요즘 같은 추운 겨울철에는

대웅전이나 기타 기도도량에 가서

가능한한 향은 피우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왜냐하면 날씨가 추워서 사방문을 꼭꼭 닫아 막아나서

밖에서 찬바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되어 있는데,

향을 피우면 그 연기가 실내에 꽉 들어차서

숨이 막히고 목이 칼칼해서 기침이 자주 나옵니다.

환기를 시키면 되겠지만 워낙 날씨가 추우면 환기도 자주 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절에서 피우는 이 향연기가 폐에 나쁜 성분이 있는지 모르고

그 향연기가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직은 과학적인 검증도 나오지 않은 것 같네요.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이 향연기가 사람의 폐에 굉장히 안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예전에 그 유명한 법정스님이 폐암으로 돌아가셨는데,

그 이유를 가만히 제 나름대로 추측해 보니,

제 생각에는 법정스님이 향 피우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셨는데,

기도드릴 때나 명상하실 때에 이 향냄새를 많이 맡으셔서 아마도 폐가 약해지신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얼뜬 들었습니다.

조계종 같은 큰 조직에서 이 절에서 많이 쓰는 여러가지 향에 대해서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있는가를 과학실험기관에 의뢰해서 검증하고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왜 청정한 공기속에서만 사시는 스님들이 마치 도시의 담배골초들처럼 엉뚱하게 폐가 약해서 병이 생기냐 말입니다.

이것은 분명히 하루 24시간 절에서 향을 피우므로 이 향연기에 의해서 폐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이 글쓰는 이도 오후시간에는 집에서 가까운 절에가서 2~3시간 정도 그냥 앉아 있다가 오는 것이 일상 생활 패턴이 된지 오래되었는데, 그래서 언젠가는 제안하려고 준비했던 이야기 주제를 이제와서 문득 하게 된 것입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기도장인 대웅전 등의 안에서 향을 피우면 목이 깔깔해지고 기침이 자주 나오는 경험을 자주 하고 있어서,혹시 절에서 피우는 향에 폐암유발 오염물질 성분이 있는지 또는 기타 인체유해성분이 포함되어 있는지 조사해서 일반사회에도 공개하고, 향의 사용을 제한하던가, 향성분을 개선하고 절의 환경을 보다 건강하게 개선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조계종에서 현직의 많은 스님들과 기도하는 수많은 신도들을 위해서 건강보험 복지측면에서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할 일입니다. 또한 국가의료행정당국자들도 이 사찰에서 사용하는 향(香)성분이 인체에 어떤 나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 과학적인 검증과 검사를 하고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있다면 사용제한조치같은 행정적인 조치를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절 뿐 만 아니라, 병원의 장례식장 같은 곳에서도 향을 많이 피우므로 그 향이 사람에게 얼마나 유해한 것인지도 아직 알려진 바가 없기 때문에 속히 범사회적으로 공론화(公論化)되어 다 함께 작은 일부분이지만 환경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는 제안이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제안이 분위기적으로 좀 생뚱맞기는 한데, 임제스님의 가르침을 공부하다가 문득 향의 인체해독여부에 대한 이야기를 불쑥 꺼내게 되었네요.

 

                                                                                                                   - 2016. 12. 18. 무한진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