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20. 21:58ㆍ성인들 가르침/불교경전
ㅇ. 마음의 속도
[본문]
밀린다왕 :범천(梵天:브라마)의 국토는 여기서 얼마나 멉니까?
나가세나 : 아주 멉니다. 범천의 국토에서 굴린 바위가 하루에 48,000 요자나 떨어지는데 넉 달이나 걸려야 지상에 닿습니다.
밀린다왕 : 그렇게 멀다면 어떻게 팔을 굽혀다가 펴는 동안에 인도의 수행자가 범천에 나타날 수 있겠습니까? 불경에서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나가세나 : 대왕께서는 어디서 태어나셨습니까?
밀린다왕 : 나는 알라산다라는 섬에서 태어났습니다.
나가세나 : 여기서 얼마나 멉니까?
밀린다왕 : 200요자나쯤 됩니다.
나가세나 : 대왕께서는 거기서 했던 일과 장소를 파악할 수 있습니까?
밀린다왕 : 그렇습니다.
나가세나 : 대왕께서는 200요자나를 순식간에 다녀오신 것입니다.
[해설]
범천(梵天)은 색계(色界)의 초선천(初禪天)에 속하는 범신천(梵身天), 범중천(梵衆天), 대범천(大梵天)을 통틀어 일컷는 말이다. 요자나는 한자로 유순(由旬)으로 음역된다. 우마차가 하루에 갈 수 있는 거리로 대유순(80리), 소유순(40리)로 나뉜다. 알렉산더는 그리스식 표기이고, 알라산다는 인도식 표기이다.
ㅇ. 깨달음의 요소
[본문]
밀린다왕 : 깨달음의 요소는 몇가지입니까?
나가세나 : 일곱가지(七覺支)입니다.
밀린다왕 : 그중 몇 가지 요소에 의해 깨달음에 이를 수 있습니까?
나가세나 : 단 한 가지 요소, 택법(擇法)에 의해 깨달음에 이릅니다. 이 요소가 없이는 진리를 얻을 수 없습니다.
밀린다왕 : 그런데 어쩨서 일곱가지나 필요합니까?
나가세나 : 칼이 칼집에 있을 때 무엇을 밸 수 있습니까?
밀린다왕 : 아무 것도 벨 수 없습니다.
나가세나 : 그와 같습니다. 다른 여섯가지 요소들이 없으면, 택법으로도 깨달음에 이를 수 없습니다.
[해설]
말하자면, 택법이 없으면 다른 여섯가지 요소가 있더라도 깨달을 수 없고, 다른 여섯가지 요소가 없으면 택법만으로는 깨달음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칼과 칼집의 비유는 나가세나의 다른 비유보다는 유비관계가 좀 애매하다. 택법은 바른 가르침(正法 혹은 正見)을 판별하는 것이므로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택법은 칼집에 든 칼을 가리키고, 나머지 여섯 가지는 그 칼을 손에 잡고 쓰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대념처경>에 묘사된 칠각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제자들이여, 출가사문은 법으로서의 칠각지를 항상 관찰하며 산다. 어떻게 법으로서의 칠각지를 관찰하는가? "
- 사문은 일곱가지 깨달음을 도와주는 요소 중 '깨어있는 마음(念覺支)'이 있으면 "깨어있는 마음이 내 안에 있음"을 안다. 그것이 없으면 "깨어있는 마음이 내 안에 없음"을 안다. 어떻게 새로운 (전에 없던) '깨어 있는 마음'이 생기고, 그 '깨어있음'이 어떻게 완성되어 가는지 안다.
- 칠각지 중 '판별하는 마음(擇法覺支)'이 있으면 그는 '판별하는 마음이 내 마음 속에 있음'을 안다.그런 마음이 없으면 또한 그 마음이 없음을 안다. 어떻게 새로운 판별하는 마음이 생기고, 그것이 어떻게 완성되어 가는지 안다.
- 칠각지 중 '노력하는 마음(精進覺支)'이 있으면 그는 '노력하는 마음이 내 마음 안에 있음'을 안다. 그것이 없으면 또한 그 없음을 안다. 어떻게 전에 없던 노력하는 마음이 생기고, 그것이 어떻게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지 안다.
- 칠가지 중 '기쁨의 마음(喜覺支)'이 있으면 그는 "기쁨의; 마음이 내 마음 안에 있음"을 안다. 그것이 없으면 또한 그 없음을 안다. 어떻게 전에 없던 기쁨이 생기고, 그것이 어떻게 완성을 향해 가는지 안다.
- 그는 '심신이 경쾌하고 편안한 상태(除覺支 또는 輕安覺支)'가 되면 그는 "내 마음이 경쾌하고 편안한 상태임"을 안다. 또 그런 마음이 없으면 그 마음이 없음을 안다. 어떻게 전에 없던 편안한 마음이 생기는지를 알고, 그 마음을 잘 다스려 완성으로 이끄는 법도 안다.
- 마음이 한곳으로 모이고 집중하게 되면(定覺指) 그는 "내 마음 안에 그런 집중력이 있음"을 안다. 집중력이 없으면 그런 마음이 없음을 또한 안다. 어떻게 전에 없던 집중력이 새롭게 생기고, 그 집중력을 계발해 완성으로 이끄는지 안다.
- 칠각지의 하나인 마음의 평정상태(捨覺支)가 있으면 그는 "내 마음에 평정이 있음"을 알고, 그런 평정이 없으면 그 평정없음을 또한 안다. 어떻게 전에 없던 평정심이 생기고, 일어난 평정심에 어떻게 완성되어 가는지 안다.
-서정형 역해 <밀린다왕의 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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