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시되지 않은 세계로 들어가기(5)

2024. 11. 15. 21:21성인들 가르침/기타 비이원론 가르침

 

침묵에 귀 기울이기

 

: 방금 언급한 것들 말고도 다른 문들이 있습니까?

 

톨레 : 그렇습니다. 현시되지 않은 세계는 현시된 세계와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현시되지 않은 세계는 이 세상에 널리 퍼져 있지만, 아주 위장을 잘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전혀 보지 못합니다.

만일 당신이 보아야 할 곳을 알고 있다면, 어디에서나 그것을 발견할 것입니다.

그 문은 언제라도 열릴 수 있습니다. 멀리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립니까?

차가 지나가는 소리는? 귀 기울여 보십시오.

그 속에서 현시되지 않은 세계의 현존이 느껴지지 않나요?

느껴지지 않는다면 소리가 들어가고 나오는 침묵 속에서 그것을 찾아 보십시오.

소리보다 침묵에 더 주의를 기울이십시오.

외부의 침묵에 주의를 집중하면 내면의 침묵이 창조됩니다.

마음이 고요해집니다. 하나의 문이 열리고 있습니다.

모든 소리는 침묵에서 태어나서 침묵으로 돌아가 소멸하며, 살아 있는 동안에도 침묵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침묵은 소리를 존재하게 합니다. 그것은 모든 소리, 모든 곡조, 모든 노래, 모든 말이 지닌 특성이며 동시에 현시되지 않은 세계의 일부입니다.

현시되지 않은 세계는 이 세상에서 침묵으로 존재합니다.

그래서 침묵만큼 신성한 것이 없다고들 말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침묵에 주의를 기울이기만 하면 됩니다.

대화를 하면서도 단어 사이의 공백, 문장 사이의 무언(無言)의 틈새를 의식하십시오.

그러는 동안 당신의 내면은 점차 고요해질 것입니다.

내면이 고요하지 않으면 침묵에 주의를 기울일 수 없습니다.

밖에는 침묵이 흐르고 안에는 고요함이 자리 잡으면 당신은 현시되지 않은 세계에 들어와 있는 것입니다.

 

                                          -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노혜숙 유영일 옮김 <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