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기초교리 공부] 8 법념처(1)

 

(1) 오온 사티

 

오장(五障)이 제거되어 마음이 맑아지면 마음의 움직임이 또렷이 보이게 된다.

마음은 지적인 판단, 좋고 싫은 감정, 의지적 욕망등과 함께하지만 그것들을 ‘아는 작용’도 한다.

그러므로 지적인 사유(생각)가 있으면 ‘있음’, 없으면 ‘없음’, 있다가 사라지면 ‘사라짐’, 없다가 일어나면 '일어남’이라고 알아차려야 한다.

 

또한 마음은 신체적인 행위와 함께 일어난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신체적 행위, 좋고 싫은 감성, 의지적 욕망이 있으면 ‘있음’, 없으면 ‘없음’, 있다가 사라지면 ‘사라짐’, 없다가 일어나면 ‘일어남’이라고 알아차려야 한다.

마치 동굴 입구에 서 있는 사냥꾼이 맹수가 동굴 안에 있는지 없는지, 안으로 들어갔는지 밖으로 나왔는지를 빠짐없이 알아차려야 사냥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오온의 작용도 그와같이 알아차려야 한다.

 

이렇게 알아차리면 현재 나의 상황과 나의 모습은 욕망과 욕구의 결과라는 것을 명확하게 알 수 있게 된다. 여러 욕망과 욕구가 이 넓고 다양한 윤회 세계의 주원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욕망과 욕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가지 요소가 결합하여 이것들을 일으킨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하나는 그 대상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감성작용이다.

일반적으로 좋아하는 대상은 갖고 싶어 하고, 싫어하는 대상은 멀리하고 싶어진다.

그런데 예외가 있다. 그 좋아하는 것이 나에게 해롭다는 판단이 들거나, 옳지 않은 것이라는 도덕적 판단이 들 때다. 그럴 때는 욕망을 컨트롤 하게 된다.

 

예를 들어 필자는 식후에 아이스크림이 디저트로 나오는 남방에서 오랜 생활을 했기 때문에, 몸이 피곤할 때마다 팥이 들어있는 아이스크림을 찾곤 했다.

하지만 아이스크림 때문에 체중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는 단호하게 아이스크림을 끊어버렸다.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감성(受)이 있지만, 아이스크림이 살을 찌우고 건강에 해롭다는 판단이 그것을 먹고 싶은 욕망(行)을 소멸시키는 쪽으로 감성작용한 것이다.

 

그러므로 인생을 바꾸려면 욕망을 비꿔야 하고, 욕망을 바꾸려면 수(受)와 상(想)을 다스려야 하고,

수와 상을 다스리려면 육근(六根)과 육경(六境)에서 생겨난 ‘수,상,행 사띠수행’을 해야 한다.

고통을 소멸하는 방향으로 욕망을 바꾸려는 욕구(行)와 그것들의 발생과 소멸을 있는 그대로 보는 식(識)의 사띠가 수행의 시작점인 것이다.

 

                                                                      - 등현스님 지음 <불교를 _ _ _ 꿰뚫다> -

 

                                                                        (등현스님: 고운사 화엄승가대학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