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10. 22:30ㆍ성인들 가르침/기타 불교관련글
제 3부
수행 : 청정본심을 향한 더 깊은 여정
1.고요함 너머로
1부에서는 우리의 참본성이 청정하지만 일상심에 의해 모호해졌다고 했습니다.
생각, 감정,신념 체계, 사상이 정신현상을 이루고 '우리가 누구'라는 개념을 형성합니다.
정신철학에 빠져들어 에고를 발달시키고, 이 건강하지 못한 자의식은 자신의 진정한 중심부에 닿는 것을 가로막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청정본심과의 연결이 끊어져 버리게 되었습니다.
2부에서는 청정본심 수행을 통해 마음의 청정한 본성을 직접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했습니다. 우리는 청정본심의 세 가지 근본적인 깨달음에 대한 이해를 개발했습니다.
그 세 가지는 첫째, 진정한 자신은 청정본심이다.
둘째, 일시적인 정신현상으로 가득한 일상심은 진정한 자신이 아니다.
셋째, 정신현상은 환영이다.
청정본심을 이해했고 실상의 본성을 경험했으니,
이제는 청정본심과 더욱 친숙해지고 청정본심의 방대하고 심호한 체험을 위해 보다 깊은 여정을 떠날 차례입니다.
사마타(samatha, 지(止))
우선 마음을 고요하게 가라앉히고 안정시킵니다.
초반에는 정신현상의 바람(風氣,파동성, 생명에너지)이 끊임없이 세차게 불어옵니다.
그 강한 풍기는 우리를 여기 저기 끌고 다닙니다.
청정본심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생각과 감정의 거친 풍기를 잠재워야 합니다.
마음을 고요하고 안정되게 가라앉히는 기법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사마타'라고 합니다.
부처님께선 초심자들에게 '사마타'를 알려주셨습니다.
이는 대상에 집중하여 현재에 머물며 마음을 가라앉히는 수행으로 청정본심 수행은 아니지만
청정본심 수행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합니다.
사마타에는 다양한 기법들이 있습니다.
한 가지 일반적인 방법은 호흡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시작하기 위해 편하게 앉아 삼문(三門: 몸, 말, 뜻-身口意)의 긴장을 풉니다.
모든 좌선을 시작할 때 이렇게 합니다.
그런 다음 들숨과 날숨에 집중하세요.
숨을 들이쉴 때 그 들숨의 감각에 집중하세요.
다른 대상이나 마음의 현상을 따라가지 마세요.
숨을 내쉴 때는 그 내쉬는 감각에만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현재 순간의 호흡에 계속해서 집중하게 되면 10분에서 20분 후에는 마음을 혼란으로 내몰던 거친 내면의 바람(풍기)이 조금 부드러워지고 생각과 감정이 일어나는 횟수와 강도가 줄어듭니다.
여전히 정신현상이 있지만 천천히 진행되고 덜 사로잡히게 됩니다.
점차적으로 우리는 더 이완되고 안정된 상태에 머물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보다 현재에 있게 됩니다.
이는 고요함에 머무는 체험이며 사마타 수행의 목표입니다.
다른 비슷한 사마타 기법은 호흡을 세는 것입니다.
숨을 들이 쉴 때 조용히 '하나'라고 세고, 내쉴 때는 '둘'이라고 셉니다.
다시 들이쉴 때 '셋', 내쉴 때는 '넷'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50이나 100까지 세거나 본인이 원하는 만큼 세고 나서,
다시 하나부터 호흡을 셉니다.
중간에 숫자 세던 것을 놓쳤다면 다시 처음부터 세도록 하세요.
이렇게 호흡에 집중하면 마음은 하나의 대상에 집중되므로 다른 정신현상들이 서서히 줄어듭니다. 그렇게 되면 마음이 점점 더 고요해집니다.
이 두 가지 기법으로 마음이 고요해지고 일상심의 왜곡된 정신현상이 줄어듭니다.
앞으로 보게 되겠지만, 마음이 호흡이란 대상에 온전히 집중하면 다른 정신현상이 일어날 기회가 없으므로 집중을 잃어 마음이 산란해지는 경우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질투는 대상이 필요한데 그 대상이 없으니 우리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습니다.
불행도 마찬가지입니다. 불행이 활발하게 일어나려면 대상이 필요한데 그 대상이 없으므로 살아남지 못합니다.
이 집중된 상태에서는 감정을 휘저을 것들에 집중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정신의 왜곡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사마타의 다른 기법으로 꽃, 그림, 글자와 같은 물리적 대상에 집중하는 것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 나, 다와 같은 글자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티베트의 글자 중 하나인 'ཨ་(Ah 아)' 자는 전통적으로 이런 집중의 대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상에 집중된 상태가 지속되기 때문에 생각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대상에 대한 집중에서 벗어나 마음이 산란하다면 다시 그 대상에 주의를 돌립니다.
만약 첫번째 생각을 따라가게 되면 다음 생각이 계속해서 따라오게 되고 완전히 수행의 대상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생각이 일어나면 이를 알아차리고 다시 대상에 집중하세요.
이런 여러 기법들을 통해 우리는 같은 목표에 도달합니다.
마음은 천천히 좀 더 현재에 있게 되고 정신현상에 의한 산란함이 줄어들어 좀 더 마음을 잘 통제할 수 있게 됩니다. 수행을 하지 않으면 마음은 흐트러지고 충분히 절제하지 못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이 무질서한 마음은 올바르게 작용하지 않습니다.
무질서한 마음은 우리를 혼란스럽게 비효율적이며 불행한 상태로 이끕니다.
-올갠 초왕 린포체 지음, 수연 옮김 <프리스틴 마인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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