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기초교리 공부] 7 팔정도(4)

2024. 1. 17. 22:45성인들 가르침/불교 교리 일반

7. 팔정도

 

(4) 칠불통계게와 수행의 단계

 

탈이 수행의 완성이라면, 윤회의 원인은 업이다.

수행은 신(身),구(口), 의(意) 삼업(三業)을 다스라는 것이다.

불자라면 최소 정견과 정사를 통해 어떠한 삶이 불행한 삶이고

어떠한 삶이 행복한 삶인가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불행한 삶으로 이끄는, 마음의 그릇된 프로그램을 교정해서(諸惡莫作),

행복한 삶으로 바꾸어야 한다(衆善奉行).

나아가서 그 행복을 마음의 평화로 승화해야 한다(自淨己義).

이것이 불교에서 바라본 심리적 정화의 단계이다.

 

이러한 심리적 정화의 단계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먼저 제악막작(諸惡莫作)이다.

칠악, 즉 일곱가지 악행을 저지르지 않는 것이 불행한 삶을 방지하는 길이다.

일곱가지 악행이란 살생, 도둑질, 삿된 음행, 거짓말, 이간질, 거친 말, 꾸밈말이다.

이 일곱가지 악행의 과보는 지옥과 아귀, 축생의 삶이다.

굴러다니는 돌도 내가 차면 내가 찬 강도만큼 나를 되돌려 찬다.

마찬가지로 내가 경험하는 모든 불행은 내가 행한 행위의 결과라는 것이 바로 인과의 법칙이다.

 

이러한 인과의 가르침을 이해한 사람은 자신의 불행은 자신이 지은 악업의 결과라는 것을 알기에 그 불행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남을 탓하지 않고 스스로에게서 그 불행의 원인을 찾아 그것을 바로 잡으려고 노력한다 .

남의 눈에서 눈물이 나게 하면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눈에서 피눈물이 나는 법이다.

이러한 인과에 대한 믿음과 이해가 있기에 여러 악행이나 남의 고통에 대한 무관심과 무감각에서 벗어나려는 마음이 생겨나는 것이다.

왜냐하면 남의 괴로움에 대한 무관심과 무감각 때문에 칠악을 짓게 되는 것이고, 남의 괴로움에 대한 무감각은 자신에 대한 과도한 집착 때문에 오는 것이며, 자신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인과와 조건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중선봉행(衆善奉行)이다.

칠악의 반대인 칠선을 지어서, 천상에 태어나는 것을 바라거나 지금 이 순간에 천상의 삶을 즐기는 것이다. 행복은 본래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남을 기쁘게 하거나, 남을 행복하게 한 그 순간과 그 복들의 과보를 받는 그 순간들의 기쁨이 모여서 행복이라는 느낌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남을 기쁘게 한 사람만이 오직 인간과 천상의 기쁨을 누릴 자격이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천상은 실재하는 것이 아니고, 복을 지은 에너지가 천상이라는 형태로 보이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복이 다하면 더이상 천상은 보이지도 느껴지도 않는다,

마치 아궁이에 장작이 다하면 불이 꺼지는 것처럼.

마찬가지로 지옥도 본래 실재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남을 기쁘게 하거나 행복하게 한 순간과, 그 복들의 과보를 받는 순간들의 기쁨이 모여서 행복이라는 느낌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남을 기쁘게 한 사람만이 오직 인건과 천상의 기쁨을 누릴 자격이 있다.

 

다시 말하면 천상은 실재하는 것이 아니고, 복을 지은 에너지가 천상이라는 형태로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그 복이 다하면 더 이상 천상은 보이지도 느끼지도 않는다.

마치 아궁이에서 불타고 있는 장작이 다하면 불이 꺼지는 것과 같다.

마찬가지로 지옥도 본래 실재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악을 지은 에너지들이 뭉쳐서 지옥을 느끼게 하는 것일 뿐이다.

그렇다고 경험되어지는 천상과 지옥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업의 형성과 집착이 있는 한 그 모든 세계는 경험적으로 존재한다.

경험적으로 존재하지만 본래적 실제가 아니라서 인연을 제거하면 존재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법의 무자성이다.

 

셋째는 자정기의(自淨己義)이다.

탐욕과 성냄, 자아에 대한 무지로부터 그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것이다.

천상이 아무리 좋아도 복이 다하면 떠나야하니 영원하지 않고, 남은 악업으로 인해 인간이나 지옥에 떨어지게 되면 더욱 더 큰 괴로움을 겪기 때문에, 천상에 대한 집착을 떠나 해탈을 추구하는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천상의 세계들은 욕망의 세계이며, 욕망을 충족시킨 결과는 무상하고 허망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천상에서 누리는 쾌락에 대한 집착을 놓아 버려야만 하고,

지옥이나 축생에 태어날 악업을 지으면서 누리는 쾌락은 더욱 말할 여지 없이 놓아야만 한다.

그리고 과거의 바르지 않은 삶에 대한 기억을 참회한 후, 용서하고 놓아버린 다음

집착하지 않는 것이 불행한 삶을 살도록 강요하는,

마음에 형성된 '악업'의 프로그램을 교정하는 것이다.

 

                                                     - 등현스님 지음 <불교를 _ _ _ 꿰뚫다> 불광출판사 -

 

(등현스님 고운사 화엄승가대학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