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기초교리 공부] 7.팔정도(3)

2023. 12. 6. 21:25성인들 가르침/불교 교리 일반

7. 팔정도

(3) 바른 언어, 바른 업, 바른 직업

 

정견(正見)에는 출세간(出世間)의 정견과 세간(世間)의 정견이 있다.

 

인과를 잘 이해하고 믿는 것은 세간적 정견에 해당된다.

현재 경험하고 있는 고통과 즐거움을 신이나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사견이고,

내가 경험하는 즐거움과 괴로움을 모두 몸과 마음으로 지은 업의 과보라고 보는 것은 정견이다.

정견이 확립된 사람만이 더 나은 삶을 향한 실천행을 할 수 있고, 건전한 인생관을 확립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인과에 대한 이해와 바른 믿음은 팔정도를 통해 온전한 행복을 구현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인과에 대한 바른 믿음이 바른 서원, 정사(正思)를 갖게 하고,

바른 서원은 바른 생각 즉 욕망을 소멸하는 생각, 남들을 해치지 않는 생각, 연민심의 생각을 일으키게 한다. 바른 생각이 정립된 사람은 언어적, 신체적 행위와 생업의 행위 속에서 남을 해치는 삶을 살지 않게 된다. 이것이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이다.

 

바른 서원을 실천하는 사람은 다른 생명을 괴롭히거나, 주지 않은 남의 것을 취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남의 배우자를 유혹하는 등의 세 가지 신체적 악행을 저지르지 않는다,

또한 거짓말, 이간질, 거친 말, 쓸데없는 말이라는 네 가지 언어적 악행에서도 멀어지게 된다.

더 나아가서 바른 생계를 영위하며 다른 생명에게 피해가 되는 생활수단을 피하게 된다.

다른 생명에 피해를 주는 생계수단은 무기거래, 생명체의 거래, 도살업, 독약 거래, 마약 거래 등 다섯 가지가 있다. 일례로 자이나 교도들은 계율을 준수하고 생업에 관련된 악업을 피하기 위해 일찍부터 보석거래에 눈을 뜨게 되었고, 현재도 인도의 보석 사업에는 자이나 교도들의 비중이 크다.

 

바른 서원 또는 바른 목표는 이와 같이 행위 속에서 표현되고 실천된다.

그것은 계의 실천이고 넓게 보면 선업을 쌓는 일이다.

업은 우리를 이 세상에 존재하게 하고 고통과 즐거움의 열매를 맛보게 하는 원인이다.

업에는 드러난 업인 표업(表業)과 드러나지 않은 정신적 업인 무표업(無表業)이 있다.

드러난 업에는 다시 언어적 업, 신체적 업. 직업(생계)의 업 세 가지가 있다.

불행의 원인은 일곱 가지 드러난 악업 때문인데, 그것은 거짓말, 이간질, 거친 말, 꾸며낸 말이라는 네 가지 언어적 악업과 살생, 도둑질, 삿된 음행 이라는 세 가지 신체적 악업을 말한다.

이들은 인간의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요소이기 때문에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것들로부터 멀어져야만 한다.

 

행위가 업이 되려면 세 가지 심리적 요소가 뒤따라야 한다.

예를 들어 악행을 악업이라고 정의를 내리려면 먼저 미리 계획된 의도(行)가 선행되어야만 한다.

미리 계획되고, 그 행위가 악인지를 아는 앎(想)이 있고, 분노나 악의(受)와 함께 행위하는 것을 바로 악업이다. 남에게 악한 말을 할 때, 충동적으로 남의 안 좋은 것을 말하는 것과, 미리 계획하고 의도적으로 이간질하는 것, 이 두 가지는 결과가 완전히 다르게 나타난다. 두 가지 중 후자를 업이라고 한다.

 

업이라는 것은 감정(受), 지성(想), 의지(行)가 행위와 동시에 작용한다.

그러므로 '의도된 악업'과 '의도하지 않은 악행'의 차이점은 악업은 다음 생의 과보를 일으키게 하고,

일반적 행위는 대부분 그 생에서 과보가 소멸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의식의 진화를 세 가지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첫째는 악한 마음이라는 측면, 둘째 선한 마음이라는 측면, 셋째는 청정한 마음이라는 측면이다.

 

악한 마음을 다스리려는 사람은 선악을 잘 분별해야 하고,

악의 과보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최대한 상상력을 동원해서라도 그 과보의 두려움을 깊이 인식해야만 한다. 선한 마음을 계발하고 선을 행하려는 사람은 그 선의 과보가 얼마나 유익하며 즐거운지 그 과보에 대해 깊이 사유해야 한다. 그것으로 인해 선을 행하는 동안에 생겨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청정한 마음을 계발하려면 출세간의 정견을 확립해야 한다.

 

- 등현스님 지음 <불교를 _ _ _ 꿰뚫다> 불광출판사 -

 

등현스님 고운사 화엄승가대학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