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23. 21:38ㆍ성인들 가르침/불교 교리 일반
7. 팔정도
(2) 바른 생각과 바른 서원
행복 또는 불행을 원하는 것은 모두 개인의 선택이다.
인간에게는 자유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것은 사람들이 행복을 원하면서도 불행의 길을 간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행복에 대한 무지와 그 기준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양심에 거리끼는 일, 예를 들어 남을 이용하고, 남의 것을 빼앗고, 심지어는 거짓말이나, 잔인한 일을 해서라도 자신의 오욕락(五欲樂)을 즐기는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오욕락을 즐기되 양심을 지키고 남을 해치지 않으면서 누려야만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남의 것을 빼앗지 않고, 남을 속이지도 않고, 정당하게 스스로 노력하여 오욕락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오욕락은 무상한 것이고, 삶의 의미를 가져다 주지 않기 때문에, 몸과 머움울 고요하게 다스리고 선정을 닦는 것을 행복이라고 여긴다.
또 어떤 사람들은 존재의 세계에서 벗어나 다시 태어나지 않는 것이 행복이라고 여기고,
어떤 이들은 중생을 도와주는 삶만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삶의 양태가 개개인마다 다양하게 드러나는 것은 행복에 대한 정의가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행위의 결과에 대한, 인과에 대한 이해의 차이에서 생겨난다.
그러므로 삶의 행복에 대한 바른 견해와 인과에 대한 이해는 삶의 질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그렇다면 무엇이 인간을 불행으로 이끄는 견해인가.
그것은 네 가지 잘못된 견해이다.
이 네 가지 잘못된 견해가 잘못된 인생관을 갖게 하고,
잘못된 인생관이 잘못된 목표를 세우게 하고,
잘못된 목표가 바르지 않은 사유를 하게 만든다.
그 네 가지 잘못된 견해는 인생이 영원하고(常), 즐거운 것이고(樂), 자아가 실재하고(我), 아름다운 대상(淨)이 실재한다는 믿음이다.
그러므로 바른 수행은 이 네 가지 견해에 대한 성찰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첫째로 과연 즐거운 느낌은 실제로 존재하는가이다.
수행자가 느낌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 삶은 다만 괴로움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이 괴로움이 잠깐 정지된 상태를 사람들은 즐거움이라고 오해하고 착각한다는 것도 알게돤다. 이와 같은 사실을 경험하면 오욕락을 위해 인생을 사는 것이 얼마나 헛된 일인지를 깨닫게 되고. 오욕락을 위해 남을 해치거나 업을 짓는 삶을 지양하며, 보다 의미있는 삶을 추구하게 된다.
둘째는 아름다움에 대한 정의이다.
아름다움 역시 자세히 관찰하다 보면, 어떤 대상에 자신의 업을 투사한 주관적인 것이요,
기억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이것을 알게 되면 더 이상 실재하지 않는 대상을 향해 치달려 가지 않게 된다.
세째는 자아와 관련된 견해이다.
견해라고 하는 것은 본래 주관적이다.
한 인간은 같은 시간에 모든 공간에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사물을 한쪽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견해는 한쪽에 치우친 시각 즉 편견이고,
이에 반해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보는 시각은 정견이다.
그래서 나의 견해를 절대적인 것 또는 나의 것으로 보는 것은 치우친 견해이고,
나의 견해는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보는 것은 바른 견해이다.
이것이 자아의 견해에 관련된 정견이다.
또한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무상(無常), 고(苦), 부정(不淨), 무아(無我)라고 보는 것이 바른 견해이다.
이 바른 견해는 바른 목표와 바른 생각을 일으키게 한다.
느낌에 대한 바른 관찰로 인해 욕망을 소멸하는 삶,
남들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삶을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사유하는 것,
이것이 바로 바른 서원, 바른 목표, 바른 생각이다.
- 등현스님 (고운사 화엄승가대학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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