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체험 (2)

2023. 7. 17. 22:30성인들 가르침/라마나 마하리쉬

 

3. 무상삼매(無想三昧)

 

[본문]

바깥세계에서 차별상이 지각되지 않는 것 자체가 진정한 무상삼매의 빼어남이 아니네. 짐(원습)이 덜어진 마음 속에서 차별상의 일어남 자체가 없는 것이 지고한 무상삼매(본연무상삼매)라는 것을 알라.

[해설]

사두 옴 : 많은 사람들은 무상삼매에 든 사람은 자기 몸도, 세계도 알지 못하는 가운데 지각력없는 나무토막처럼 꿈짝 않고 있어야 한다는 그릇된 인상을 가지고 있다.

목석무상삼매 혹은 합일무상삼매라고 하는 그런 상태에 한동안( 며칠, 몇 달, 심지어 몇 년 동안) 머물러 있다가 몸-의식이 돌아오면, 마음이 바깥으로 향하게 될 것이고, 과거의 원습으로 인해 정욕, 분노와 같은 모든 악덕이 일어날 것이다.

어떤 수행들의 초기 단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런 종류의 삼매는 마음의 일시적 정지(心潛)일 뿐이다. 그러나 올바른 종류의 무상삼매는 마음의 절멸(心滅), 즉 "나는 몸이다"라는 원초적 분별의 영구적 소멸일 뿐이다. 이것이 참된 지(知)의 상태이며, 본연무상삼매(sahaja nirvikalpa samadhi)라고 하는 것이다.

목석무상삼매는 밧줄에 묶여 우물물 속에 매달려 있는 두레박의 상태에 비유될 수 있다.

물 속에 잠겨 있는 두레박처럼, 마음은 심잠(心潛)에 잠겨 있다.

그러나 그 두레박은 언제든지 밧줄로 끌어 올라올 수 있다.

마찬가지로, 소멸되지 않는 마음은 원습에 의해 언제든지 끌려나오고 원습의 지배하에 이리저리 헤메게 되어 있다.

그러나 본연무상삼매에서는 마음이 진아 안에서 해소되어, 마치 바다에 잠긴 소금 인형처럼 그 형상, 곧 개인성을 상실한다. 그래서 그 마음은 다시 일어날 수 없다.

마음이 소멸되는 본연무상삼매만이 진정한 삼매이다.

 

[본문]

"내가 있다"는 우리의 성품을 자각하면서 머무르는 것이야말로 삼매라네.

아만(我慢,에고)과 결합되는 부가물과 연관된 자각('나는 아무개다.' , '나는 몸이다', '나는 인간이다', '나는 이것 또는 저것이다' 등)을 버리고 저 무한한 상태에만 안주하라.

 

[본문]

'나'라는 것(에고)이 없는 (잠과 생시의) 중간상태야말로 지(知)의 정점인 침묵상태라고 위대한 진인들이 말하네. 그대가 그것인 그 침묵상태에 도달할 때까지는 나의 소멸만을 목표로 추구하라.

 

[본문]

'나'라는 자아가 뜨고 지는 것과는 달리, 진아라는 것은 항상 빛난다네.

따라서 '나'라는 거짓된 자아를 무시하여 그것을 소멸하고,

진아라는 참된 자아로서 빛나라.

[해설]

사드 옴 : "나는 아무개다", "나는 이것이다." 혹은 "나는 저것이다." 로서 일어나는 혼합된 자각은

거짓 1인칭, 곧 에고이다.

그러나 순수한 "내가 있다"로서 홀로 빛나는 존재-의식은 참된 진아의식이며, 그것은 1인칭, 2인칭, 3인칭의 세 가지 인칭 모두가 없다.

그래서 스리 바가반은 우리에게, 에고를 소멸하고 진아로서 머무르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본문]

"나는 개아다"라고 생각함으로서 성품을 저버린 나의 마음이여,

네가 만일 "나는 신이다"("나는 브라만이다", "나는 시바다.")라고 우쭐해 하면 다시 속을 것이네.

지고의 상태에서는 '나'("나는 이것이다",저것이다")라고 하는 그 무엇도 없고,

심장인 진아라고 하는 것 하나만 있다네.

[해설]

사두 옴 : "나는 한 인간이다"라는 느낌은 하나의 생갃일 뿐이다. 그것이 에고의 형상이다.

따라서 만일 우리가 "나는 브라만이다.", 나는 시바다" 또는 "내가 그다"를 생각하거나 명상하기 시작하면, 그 또한 하나의 생각, 즉 똑같은 에고의 또 다른 형상에 불과할 것이다.

이것은 또 다른 종류의 생각일 뿐이므로, 그것으로는 우리가 생각에서 벗어나 단순한 존재를 형상으로 하는 진아의 상태를 성취할 수 없다.

그래서 스리 바가반은 "나는 브라만이다."를 명상하는 사람은 결국 속게 될 거라고 경고하는 것이다.

 

[본문]

고요한 마음(무념의 마음)이 (순수한 의식에 대한) 끊임없는 체험을 확립한 상태 그 자체야말로 삼매라네. 고요해져서 한계 지우는 것("나는 이것이나 저것이다" 등의 관념)이 없는, 지고아를 성취한 그 마음이 곧 하나님의 진리라네.

[해설]

사두 옴 : 파도는 움직이는 한 파도이지만, 파도가 움직임 없이 가라앉으면 그것은 바다이다.

마찬가지로, 마음은 움직이고 한계가 있는 한 마음이지만, 그 마음이 고요하고 무한해지면 그것은 신, 곧 브라만이다. '까다울(Kadavul, 하나님)이라는 타밀어 단어는 문자적으로 '까단두- 울라바르)'곧 '초월하여 존재하는 자'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우리 자신의 진정한 상태, 곧 '이것'이나 '저것'과 같은 모든 부가물을 초월하는 진아가 바로 하나님(까다울)인 것이다.

 

[본문]

의식에게 의식인(아는 자신의 성품을 아는) 의식이 실재에 합일하는 참된 단서를 (이야기할 테니) 잘 들어 보라.

대상을 아는 의식(마음)으로써 의식 자체를 면밀히 조사하여 앎으로써 그것이 실재에 합일하게 하는 것이 그 수단이라네.

[해설]

사두 옴 : <아루나찰라 8연시>, 제 5연의 둘째 단에서 스리 바가반이 이렇게 노래하는 것을 참조하라. "보석을 연마하듯, 마음을 마음이라는 숫돌 위에서 연마하여 흠이 없게 하면, 그것이 당신의 은총의 광채로 빛날 것입니다. "

즉, 마음이 그 자신에게 주의를 기울일 때만 그것이 흠이 없게 될 것이고, 그리하여 실재, 곧 순수한 "내가 있다"로서 빛나게 될 것이다.

2인칭과 3인칭에만 주의를 기울이면 마음이 불순물만 수집할 것이다.

따라서 '자기주시(Self- attention)' 아닌 어떤 활동이나 수행을 하는 것으로는 마음이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 마음은 그 자신의 형상에 주의를 기울여"나는 무엇인가?" 나 "나는 누구인가?"를 알아낼 때만 죽을 것이다.

스리 바가반은 이 진리를 당신 자신의 죽음의 체험을 통해 발견했다.

마음 아닌 어떤 것을 명상하거나 면밀히 분석하는 것은 "안으로 향하기(내면)'도 아니고, 실재를 아는 수단도 아니다. 자기주시 - 곧, 마음이 1인칭인 단 하나의 '나'라는 느낌에 주의를 기울이는 수행 -만이 마음을 진아 안에 익사시키고, 그렇게 해서 마음을 소멸할 것이다.

따라서 이것이 실재를 성취하고 실재로서 안주하는 유일한 길이다.

 

[본문]

의식이 동요 없이 고요해져 진아인 자기로서 존재하는 것이 시바의 지위를 성취하는 것이고,의식 안에 다른 아무 것도 없는, 실재의 충만함에 다름 아닌 것이야말로 순수한 시밤(시바의 상태)이라네.

 

[본문]

안팎이 일치하는 자각의 형상으로 빛나는 의식-지복의 광휘야말로, 물리칠 수 없는 참된 지(知)의 최종적 상태라고 진인들이 선언하는, 지고한 지복으로 충만한 침묵의 형상인 저 원초적 실재라네.

[해설]

사두 옴 : 시간과 공간에 한정된 몸이 '나'로 오인되기 때문에, 모두가 "나는 몸 안에 있을 뿐, 몸 바깥에 있지 않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

몸을 이처럼 '나'로 여기지 않는다면, '안'과 '밖'이라는 차이의 느낌이 있을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안'과 '밖'이 없는 단 하나의 의식으로서 빛나는 "내가 있다"는 자기자각은, 그 자체 참된 지(知)이고, 전체적이고 완전한 원초적 실재이다.

 

[본문]

침묵으로 충만한 완전한 존재가 "내가 그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고통받는 것은 왜인가? 침묵으로 충만한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야말로 진아안주인데 그것은 '나'가 없는 것이네. '나'가 없는데, (그런) 생각을 할 여지가 어디 있는가?

[해설]

사두 옴 : 실재는 사실 생각의 범위를 넘어선 전체적이고 완전한 침묵일 뿐인데,

왜 헛되이 "내가 그것이다."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성취하려고 하면서 고통받아야 하는가?

"나는 브라만이다", "내가 그다", "나는 시바다"를 명상하는 것은 부질없고, 전혀 적합한 지(知) 수행이 아니다. 스리 바가반에 따르면 유일하게 참된 지(知) 수행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기탐구를 통해서 '나', 곧 에고를 상실하는 것이다.

 

                                                                                       - 스리 무르가나르 지음, 대성 옮김 <진어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