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10. 21:51ㆍ성인들 가르침/기타 불교관련글
3. 깨달음의 세 번째 단계 : 정신현상은 환영
깨달음의 세 번째 단계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의 깊은 설명과 숙고가 필요합니다.
마음의 청정한 본성을 깨달아 그 청정한 상태에 머물게 되면,
결과적으로 정신현상들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명확하게 정의되는 개별적인 경험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점점 더 정신현상이 환영(幻影)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깨달은 스승 직메 푼촉 린포체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상의 경계와 체험을 직접 들여다 보라
현상의 끝이 없는 환영들은 하늘의 별처럼 드러난다.
무시 이래로 그들은 존재하지 않았으니, 마치 꿈만 같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든 실체가 없고 정체성이 없다.
그들은 진짜가 아니다. "
이 깨달음의 세 번째 단계는 '행복, 슬픔, 좋음, 나쁨, 긍정,부정, 생각, 감정' 과 같이 떠오르는
모든 정신현상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 마음의 투사하는 것을 깨닫는 단계입니다.
우리는 정신현상이 마법사의 환영술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깨달음의 처음 두 단계에서 세 번째로 갈 때,
각 단계에 따른 경험들의 차이점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정신현상을 붙들지 않고 지나가게 할 필요가 있다고 느낍니다.
그것들이 일시적인 현상임을 알았지만 여전히 현실감을 느끼고 실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견디거나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들이 지나가는 것을 기다리기 위해 어느 정도의 인내심이 요구됩니다.
그 이유는 여전히 정신현상들을 실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청정본심 깨달음의 세 번째 측면에서는
정신현상이 환영임을 깨닫고 그것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무언가 떠오르는 순간,
그것이 바로 환영이고 우리가 인식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깨달음의 두 번째 단계에 도달할 때,
일상심에서 주의를 끌었던 정신현상은 그 집요한 지배력을 상실합니다.
세 번째 단계에서 그것들은 우리에게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습니다.
그것들이 환영임을 알기에 당황하지 않습니다.
실상의 측면을 깨닫기 전에 우리는 영화를 보러 온 아이와 같습니다.
아이는 스크린에 투사된 영상을 실제라고 믿습니다.
심지어 어른들도 가끔 영화가 실제가 아니라는 것을 잊고 정신적으로, 감정적으로 빠져듭니다.
청정본심 수행을 하면 무지개가 상황에 의해 생겨나듯,
인식에서 일어나는 현상들도 상황에 의한 것임을 우리 존재의 가장 깊은 부분에서 알게 됩니다.
무지개는 습도, 햇빛, 하늘의 상황에 의존하여 존재할 뿐 아니라
그것이 나타나도록 만드는 인식에도 의존합니다.
무지개의 모습은 그저 인식일 뿐입니다.
거기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스크린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실제하는 것이 아닙니다.
영화는 실제처럼 보이게 하는 필림, 영사기, 스크린과 우리의 인식하는 마음에 의해 만들어진 환영입니다.
마찬가지로 정심현상들도 본질적으로,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것들은 쉽게 오고 가며 나타났다가 사라집니다.
청정본심 수행자들은 결국 모든 정신현상이 환영이 되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그것들이 우리의 인식에서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합니다.
정신현상은 실체가 없습니다.
구름이나 무지개와 같은 상황입니다.
환영적 속성은 '아무 것도 없다'라는 의미로 착각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으면 환영으로 볼 대상이 없기 때문에 이를 환영으로 간주하지 않겠지요.
환영적 속성은 무언가가 거기에 잇는 것 같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식으로 존재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무언가가 나타나면 일상심은 그것이 존재한다고 확신합니다.
우리는 그것이 진짜라고 확신하지만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실제로는
'그것이 보이는 방식대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는 마치 사막의 신기루와 같습니다.
열, 빛, 거리와 같은 환경과 사물을 인식하는 방법이 먼 곳에 물과 나무가 있는 오아시스를 만들어 내지만 그곳에 도착해보면 관점과 인식이 변했기 때문에 오아시스는 없습니다.
이는 환영이라 부릅니다.
대승경전 중 널리 알려진 <반야경>에서 부처님께선
'색즉시공(色即是空) 공즉시색(空即是色)'이라 했습니다.
이모든 현상이 환(幻)이다, 생각도 감정도 경험도 보이는 것도 모두 환이라는 뜻입니다.
깨달은 존재들은 만물을 환(幻)으로 경험합니다.
그들이 인식하는 마음에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없습니다.
자신들의 생각에 속지 않습니다.
이렇게 궁극적 실상의 참 본성에 더 가까이 갑니다.
부처님께서는<법구경>에서 이렇게 설하셨습니다.
'아무 것도 사실이 아니다.
그대의 지혜를 통해 이것을 볼 때
고통은 더 이상 우리를 해칠 수 없다.
이것이 온전한 길이다. '
우리가 보았듯이, 깨달음의 두 번째 단계에서 명상하는 동안 현상에 주의를 기울이면 그것들이 의미있게 보이지만, 신경 쓰지 않으면 줄어들었다가 결국 사라지는 것을 경험적으로 깨닫게 됩니다.
분노와 다른 해로운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면 그것들이 더 강해지지만 신경 쓰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이제 더 나아가 그것들을 모두 환영으로 봅니다.
그것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청정본심에 오래 머물수록 이 인식은 더욱 가속도가 붙습니다.
그러면 무지개를 계속 좇을 필요가 없습니다.
이것이 환영적 속성에 대한 경험입니다.
논리나 분석으로는 깨달음에 도달할 수 없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반드시 직접 체험해야 합니다.
-올갠 초왕 린포체 지음, 수연 옮김 < 프리스틴 마인드> 운주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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