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조법사의 조론 공부4] 서장 -종본의

2023. 5. 3. 22:09성인들 가르침/기타 불교관련글

 

[원문]

三乘等觀性空而得道也 性空者 謂諸法實相也 見法實相 故云 "正觀"

若其異者 使爲邪觀 設二乘不見此理 則顚倒也

[해석]

삼승(三乘, 성문, 연각, 보살) 은 (일체제법의) 성품이 공하다는 것(性空)을 평등하게 관해서 도를 체득한다. 성품이 공하다는 것은 이를테면 제법의 실상이니, (제)법의 실상을 보기 때문에 정관(正觀)이라고 한다. 만약 이와 다르게 본다면 바로 사관(邪觀)이 되며, 설사 이승(二乘)일지라도 이 이치를 보지 못하면 전도된다.

[주해]

여기서는 법(法: 경계, 객관) 을 근거로 해서 능히 관하는 사람을 드러냈다.

삼승인은 (제법의) 성품이 공하다는 것(性空)을 동일하게 관해서 도과(道果)를 얻는다.

이 제법의 성품이 공한 것이 바로 실상(實相)이지만, 제법의 실상을 볼 수 있어야 바야흐로 정관(正觀)이라 할 수 있다. 설사 이승(성문, 연각)이라도 이 이치를 보지 못하면 바로 전도된 범부와 같은 것이다.

여기서는 다만 제법이 모두 다 실상이라는 것을 근거로 하였기에 이승의 견해인 편공(偏空) 또한 실상(實相)의 성품은 공한 것이다.

만약 실상의 성품이 공한 것이 아니라면 무엇으로 도과(道果)를 증득할 수 있었겠는가?

(논주가 말하고자 한) 의도는 법은 하나(=동일)리지만 사람이 다르다는 것(法一人異)을 말한 것이다. 그런 까닭에 아래에서 따져서 밝혔다.

 

[원문]

是以 三乘觀法無異 但心有大小爲差耳

[해석]

그래서 삼승이 법을 관하는 것은 다름이 없지만,

다만 마음에 크고 작음(大小, 정도의 차이)이 있어 다를 뿐이다.

[주해]

여기서는 법은 하나(동일함)이지만 사람에 따라 다르다(法一人異)는 것을 밝혔다.

따져 말하기를 "삼승이 하나의 법을 동일하게 보았는데, 어쩨서 과(위)를 증득함에 차이가 나는 것인가?"라고 한 것이 (문장 안에) 숨겨져 있다.

(이에) 답하기를 "사실, 삼승이 법을 관한 것은 다른 것이 없고, 다만 마음에 크고 작음이 있을 뿐이다. "고 한 것이다.

그런 까닭에 증득한 과(위)에 차이가 있는 것일 뿐, 법은 본래 하나(法本是一)라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사람의 마음에 정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증득한 과(위)가 동일하지 않은 것이니, (이는) 상을 취하고 취하지 않은 것 때문이지, 법이 다른 것이 아니다.

(이는) 바로 세 짐승이 강을 건너는 것과 같다.

강은 본래 하나이지만 다만 세 짐승의 크고 작음의 정도가 같지 않기 때문에 밟는 깊이가 동일하지 않은 것이니, 이것이 짐승은 셋이지만 강은 셋이 아닌 것이다.

무릇 (논주가) 논에서 내세운 뜻을 자세히 살펴보건대,

물불천론은 속제(俗諦)와 짝을 하고 부진공론은 진제(眞諦)와 짝을 해서 (진, 속) 이제를 관하는 경계로 삼고 반야를 관하는 지혜로 삼았다.

(또한) 경계와 지혜를 인(因)으로 삼고 열반을 과(果)로 삼았다.

삼승은 능히 수행하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종본(宗本, 종지의 근본) 가운데에 들어 있는 것이 실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원문]

漚和般若者 大慧之稱也

[해석]

구화반야(漚和般若, 방편반야)는 대혜(大慧, 큰지혜)라고 칭한다.

[주해)

여기서는 반야무지론의 종본(宗本, 종지가 되는 근본)을 드러냈다.

범어 구화(漚和)는 여기서는 방편(方便)이라 하고, 반야는 지혜(智慧)라고 한다.

방편의 지혜가 있기 때문에 대혜(大慧)라고 칭한 것인데,

만약 (지혜만 있고) 방편이 없으면 고혜(孤慧,외로운 지혜)라고 한다.

그런 까닭에 편공(偏空, 공에 치우침)을 취하는 것은 대혜가 아니다.

얖의 두 논(물불천론과 부진공론)은 관(觀)하는 경계에 해당하고,

지금 구화반야는 관(觀)하는 마음이 되어 (진, 속) 이제를 쌍으로 비춘다.

유, 무를 취하지 않고 양변에도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대혜(大慧)라고 한 것이다.

 

                                                          - 승조 저, 감산 주해,강승욱 번역 <조론 역주> 운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