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幻)에 대한 이야기

 

환상(幻像)에 대한 이야기

 

환상은 나타났다가 소멸합니다.

실재(實在)는 모양이 없어서 파괴되지가 않습니다.

환상은 실재하는 것같이 느껴지지만, 결코 실재할 수가 없습니다

 

궁핍한 사람이 허송세월하며 많은 것을 상상하지만, 아무 것도 얻는 것은 없습니다.

환상이란 이와 같습니다.

 

꿈 속에서 부자로써 성공하는 것과 여자 와의 즐거움,

그리고 많은 활동들이 한 순간은 사실로 느껴지지만,

모두가 거짓이듯이, 환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늘에서 구름의 모양들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심지어 다방면으로 변화하는 많은 영광스러운 도시와 마을처럼 보입니다.

환상은 그와 같습니다.

 

사기꾼은 부자인 척 많은 속임수를 쓰면서 자신의 부를 자랑하면 진짜처럼 보이지만,

실제 경험으로는 사실이 아닙니다. 환상도 마찬가지입니다.

 

힌두교 달력의 특별한 날, 금을 나누는 날은 나무에서 가시가 적은 잎을 체취하는 것이 관습이며,

이는 금을 약탈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환상처럼 모두 사실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죽은 사람의 기일에 성대한 의식을 치르거나,

남편의 장례식 장작불에 분신하는 여성으로 치장하고 화장장에 가서 눈물을 흘립니다.

환상은 이렇습니다.

 

메춘부, 아기의 안전을 위해 임산부에게 매어 있는 끈,

누군가에게 주어진 이름은 모두 락스미라고 부르지만,

환상의 성질처럼 모두 거짓입니다.

 

어린 시절 과부가 된 소녀에게는 '영원한 배우자'라는 뜻의 이름이 붙고,

집집마다 구걸하는 사람의 이름은 부의 신의 이름을 따서 지어지지만,

이는 모두 거짓이며, 환상과 같습니다.

 

드라마에서 크리슈나 경의 열 가지 화신 역을 맡은 배우는 현실에서는 거지이고,

마른 강에는 '물이 가득하다'는 뜻의 이름이 붙여집니다. 환상이 이와 같습니다.

 

사기극은 마을 사람들 앞에서 왕의 역활을 하고 위대한 왕의 표정을 하고 다니지만

모두 거짓입니다. 환상은 이와 같습니다.

 

집에는 풍성한 식량의 여신 우상이 있지만, 집안에는 음식이 없습니다.

한 여자는 배움의 여신 사라스와티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지만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소똥 케이크만 만집니다.

환상이 이와 같습니다.

(譯註 : 인도 시골에서는 소똥을 짚과 섞어서 빈대떡 모양처럼 만들어 건조시킨 후에 음식을 만드는 불의 연료로 사용합니다.)

 

개는 타이거라고 이름짓고, 아들은 인드라(신의 왕), 못생긴 여자는 아름답다고 이름을 짓습니다.

환상이 꼭 이와 같습니다.

 

한 바보는 예술의 달인이라 부르고, 당나귀가 우는데, 나이팅게일의 노래라고 부르며,

눈이 먼 여자는 좋은 시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환상이 이와 같습니다.

 

낮은 카스트에서 태어난 사람은 신성한 식물의 이름을 받습니다.

여성 제화공은 성스러운 도시 카시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고,

천박한 여성은 성스러운 강 갠지스의 이름을 붙여줍니다. 환상은 이와 같습니다.

 

만약 그림자가 어둠에 합쳐지면 거기에 무언가가 있는 것으로 상상합니다.

환상은 이와 같습니다.

 

귓불, 손가락, 관절 또는 손바닥에 빛에 비추면 붉은 색으로 보입니다.

이것이 꼭 환상과 같습니다.

 

주황색 겉옷을 보면 마음에는 불 타오르는 불처럼 보이지만,

조사해 보면 환상처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발을 물에 담그면 발이 뒤틀리고, 짧고, 길고, 가늘고, 구부러진 것처럼 보입니다.

물을 통해서 보이는 것은 거짓입니다. 환상도 같은 방식으로 속입니다.

 

어떤 사람에게 발작이 일어나면 땅이 무너지는 것처럼 보이며,

황달에 걸린 사람은 노란 색으로 보이고, 고열이 있는 사람은 환각을 경험합니다.

환상은 이와 같습니다.

 

물체에 어떤 변화가 있을 때, 그것은 다른 것으로 보이지만,

단순히 어떤 변화를 겪는 것은 항상 같은 물체일 뿐입니다.

이것은 환상과 같습니다.

 

                                                       <스승과 제자 간의 대화>

 

                    2023.4.28. 도봉산 신선대 정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