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조법사의 조론공부2] 서장 -종본의

2023. 2. 19. 12:11성인들 가르침/초기선종법문

 

[원문]

何則, 一切諸法, 緣會而生

[본문]

무엇 때문에 하나의 의미일까(여기서는 네 논문 각편에 종지가 있음을 따져 묻고 문제를 일으켰다) ?

[주해]

여기서는 <무불천론>의 종지 자체를 표시하여 이를 환하게 나타냈다.

고요하게 번뇌가 사라진 본무의 일심에는 원래 만법이 없었는데,

만법이 지금 인연으로 화합하여 존재해 있다.

그러기에 '일체의 만법은 인연이 회합하여 발생햇다'라고 말한 것이다.

 

[원문]

緣會而生, 則未生無有, 緣離則滅

[본문]

일체의 모든 법이 인연이 회합하여 발생한 것이라면

모든 법이 인연으로 회합해서 발생하기 이전에는 없었으리니,

인연으로 회합한 것은 인연이 분리되면 사라진다.

[주해]

여기서는 번뇌가 사라진 일심의 진여는 본래 나오지 않았음을 나타냈다.

현상의 만법은 일심의 본무가 인연을 따라 발생한 것일 뿐,

마음 자체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

이렇게 인연으로 발생한 만법은 본래 무생(無生)의 본무이기 때문에

만법이 소멸한다 해도 인연이 사라질 뿐,

마음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인연의 회합에 따라 제법으로 나오지도 않았고,

인연의 분리에 따라 사라지지도 않은 본무일심(本無一心)의 의미가 여기에서 환하게 나타났다 하리라.

 

[원문]

如其眞有 有則無滅

[본문]

인연으로 화합해서 나온 모든 만법이 진실로 실제하는 것이라면,

실제로 존재하는 만법은 인연의 분리에 따라 사라질 수 없다.

[주해]

여기서는 인연으로 화합해서 나타난 모든 법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논리를 반대로 뒤집어 나타냈다. '진(眞)'은 실제(實)의 의미이다.

인연으로 발생한 모든 법이 결과적으로 진실하게 존재하는 것이라면(實有)

인연의 분리를 따라서 흩어져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인연의 분리를 따라서 흩어졌다면 제법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원문]

以此而推, 故知雖今現有, 有而性常自空, 性常自空, 故謂之性空

[본문]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연생(緣生)의 모든 법을 이로써 추리해 보았다.

그러므로 연생의 모든 법은 지금 현재에 존재해 있기는 하나

존재해 있어도 성품은 항상 스스로 공하고,

성품이 항상 스스로 공하기 때문에

이를 성공(性空)이라 말했다는 것을 알리라.

[주해]

이처럼 인연의 회합으로 발생했다가 인연의 분리에 따라 소멸하는 것으로써 모든 법을 관찰한다면,모든 법이 지금 현재 존재해 있다 할지라도 진실하게 존재하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왜냐하면 모든 법 자체는 항상 스스로 공하기 때문이고,

자체가 항상 스스로 공하기 때문에 연회의 제법을 '성공(性空)'의 의미로 설명하는 것이다.

 

[원문]

性空故, 故曰法性

[본문]

제법의 자성은 성공이기 때문에 진여법공(眞如法空)이 법성이라고 말한다.

[주해]

모든 법의 진실한 성품이 바로 진여이며, 진여는 성공이다.

진여의 성공은 있는 그대로의 모든 법이어서 제법마다 전체가 진여이다.

진실로 진여는 성공이기 때문에 모든 법의 성품 또한 공이다.

이를 모든 법의 자성인 '법성(法性)'이라고 말한다.

 

[원문]

法性如是, 故曰實相

[본문]

진여성공의 법성은 이와 같다.

그러므로 실상(實相)이라고 말한다.

[주해]

모든 법의 자성은 전체가 진여성공이며,

진여의 모습은 본래 스스로 차별적인 모습이 없다.

자체 모습이 없는 진여성공이 인연으로 나타나 이루어진 모든 법의 자성은

여여(如如)하게 평등하여 차별적인 모습을 떠나 번뇌가 고요히 소멸하였다.

그러므로 이를 '실상(實相)'이라고 말한다.

 

-승조법사 지음, 감산덕청 주해, 송찬우 옮김 <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