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12. 22:40ㆍ성인들 가르침/기타 불교관련글
정신현상은 내면의 적
우리 마음이 청정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모든 생각과 감정이 정신현상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면
그것들을 일상에서 효과적으로 다를 수 없습니다.
정신현상을 '자신'이라고 믿고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를 믿는 한,
그것들이 우리를 지배합니다.
정신현상이 자신의 원천이자 틀이라 믿으면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항상 복종하고 정해진 대로 움직여야 하는 독재정권에 휘둘려야 합니다.
정신현상이 우리를 구성한다는 믿음 때문에 생각, 감정, 믿음 체계가 인생을 통제하고 조정합니다.
정신현상을 자신과 동일시하고 그 고통을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에 괴로움의 원인이 됩니다.
그러나 일어나는 생각과 느낌이 자신의 모든 것이라 여기기 때문에 이 사실을 인식조차 하지 못합니다.
가끔 '나는 충분하지 않아. 누구도 나를 이해 못해.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아.' 같은 해로운 생각을 자신에게 퍼붓습니다.
이 생각들은 많은 고통을 만듭니다.
이런 생각들은 정신적 혼란을 일으키는 내면의 적입니다.
청정본심을 체험하고 어떻게 안주하는지 알 때까지, 생각과 감정은 여러분의 마음을 쥐고 흔드는 괴물과 같습니다. 탐욕, 분노, 질투와 같은 생각과 감정들은 많은 손과 입이 있어 언제나 움켜쥐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허기지고 외부의 무언가에 탐착하거나 부수기를 원하고, 외부 환경이 변하면 조금 편안해질 거라고 기대합니다.
여러분의 생각과 감정은 자신의 마음을 차지할 사물, 장소, 상황, 사람, 환경을 찾고 있습니다.
'이게 없으면 나는 행복하지 않아, 이것을 없애지 않으면 나는 행복할 수 없을 거야,' 라고 생각하며 계속해서 대상에 투사합니다.
여러분이 생각과 감정을 믿고 그런 식으로 편안함을 찾는 방법을 받아들이면 남은 생 동안 항상 찾고, 구하고, 갈망할 것입니다.
외부 환경을 먹어 치우거나 전멸시키려는 그 탐욕스러운 욕구는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꺄요?
그 원천은 다른 곳에 있지 않습니다. 오로지 자신의 생각에서 오는 것일 뿐입니다.
구햐가르바 탄트라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생각은 진정한 마구니이며, 마구니는 자신의 마음에서 나온다.
자신의 마음이 청정한 것을 알 때, '마구니'라는 이름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문제는 생각에서 비롯됩니다.
생각과 정신 현상은 인간관계와 삶의 다른 영역에 불행, 장애, 혼란을 일으킵니다.
생각은 고통, 혼돈, 분리의 원인이고 우리 삶의 많은 부분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적과 같습니다.
생각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처럼 뿔, 무시무시한 눈빛, 갈고리 혀, 날카로운 이빨, 거대한 발톱을 가진 마구니의 형상을 하고 있지는 않겠지만, 가장 무서운 '마구니'보다 훨씬 더 파괴적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정신현상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일생 동안 함께 해 왔습니다.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 정신현상들을 쌓으며 살아갑니다.
자신의 생각을 과대평가하고 심지어 소중히 여깁니다.
그런 식을 생각에 자부심을 느끼기도 하죠.
그러나 이 생각들을 아끼고 보호하려 하는 한, 깨달음은 올 수 없고 고통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생각들이 우리의 체험을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이 창조한 세상에서는 재산과 유명세도 중요하지 않으며 백악관에 살거나 우주 공간을 여행한다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의 자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자신의 생각과 생각이 만들어내는 지점에만 갇혀있을 뿐입니다.
정신현상이 자신이라고 믿는 한, 정신현상을 통제할 수 없습니다.
'그는 나를 좋아하지 않아' '사람들은 내가 잘해줘도 고마워하지 않네 !' ' 왜 나에겐 항상 안좋은 일만 생기는 걸까?'와 같은 생각으로 자신의 삶을 엉망으로 만듭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판단, 걱정, 욕구, 공포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청정본심에 안주하게 되면 생각은 힘을 잃습니다.
생각은 천천히 가라앉고, 부정적인 사고의 틀이 사라지기 때문에 마음은 편안하고 두려움이 없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은 무척 고요하고 지복감이 넘칩니다.
마음이 청정한 것을 알 때 우리를 공격하는 내부의 적이 없습니다.
청정 본심 안에서 우리는 삶이 안정되어 있음을 발견합니다.
생각에 바탕을 둔 일상심의 혼란 속에서 헤멜 필요가 없어집니다.
그러므로 내면의 악마를 길들이고 정화하는 길은
우리의 마음이 청정하고 생각이 정신현상임을 아는 것입니다.
청정본심을 재발견하고 그것과 친숙해지면 외부의 풍경, 소리, 인식에 의해 산란해진다 해도 여러분 존재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마음이 청정하기 때문에 일체 만물의 청정본심을 체험합니다.
미팜 린포체는 외부적 조건, 산란, 모든 종류의 정신현상들이 모두 협력자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것들은 더 이상 여러분의 마음의 적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청정본심에 머물면 행복합니다.
청정본심에 머물면 살면서 피할 수 없는 역경이 오더라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청정본심 안에서 쉬는 법을 알게 되고 이완하여 그 상태에 머물 수 있다면 모든 일어나는 외부적 체험은 청정한 체험의 연장선이 됩니다.
그것들은 근본적인 안락함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청정본심에 어떻게 머무는가를 아는 것입니다.
불상이나 탱화에 집중하거나 신에게 기도를 하거나 외부의 오락꺼리에 만족하는 것은 일시적인 도움이 되지만, 청정본심의 발견은 영원한 것입니다.
진정으로 여러분의 것은 오직 자신의 청정본심뿐입니다.
-올갠초왕 린포체 지음, 수연 옮김 <프리스틴 마인드> 운주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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