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두법륭선사의 심명(心銘) - 25(終)

2022. 11. 7. 21:15성인들 가르침/초기선종법문

 

[본문]

心若不生, 法無差互

知生無生, 現前常住

智者方知, 非言詮悟

 

마음이 생하지 않는다면

법(모든 존재)에 아무런 차별이 없다

생(生)이 무생(無生)임을 아는 것이

현전(現前)에서 항상 이어진다

지자(智者)는 이제 알지니

말로 설명되는 깨달음이 아니라네.

 

[해설]

마음이 생하였다하면 이미 분별된 것이다.

그 분별로 인해 법에 차별이 있기 된다.

만약 마음이 생하지 않는다면 분별이 생하지 아니하여 법에 차별이 없다.

생이 곧 무생(無生)임을 아는 것이 곧 돈법(頓法)이며 선지(禪旨)이다.

그래서 생긴 어떤 상념을 없애고자 한다면

그 상념을 생한 것으로 인식한 것이 되어 본래 생한 바 없다는 리(理)에 어긋나며,

또 하나의 미망을 더한 것이 되어 버린다.

어떠한 상념이든 그대로 생한 바 없음을 여실하게 요지(了知)하고 있어야 한다.

바로 현전(現前)의 당념(當念)에서 그렇게 여리(如理)하게 요지하고,

그 뜻이 익어지면서 현실의 사(事)에서 구현된다.

그렇게 되면 이제 그러함을 따로 요지함도 사라진다.

마치 가로수 나무의 그림자를 그것이 그림자라고 요지함도 없이 그대로 밟고 걸어가는 것과 강다.

이것이 해탈이다.

이러한 깨달음은 분별을 떠난 자리인지라 말로 설명되지 않는다.

자심(自心)에서 여리(如理)하게 체증(體證)되는 것이라 언설로 드러낼 수 없다.

그래서 지자(智者)라면 마음을 어떻게 하고자 함을 버려야 한다.

마음이 마음을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다.

마음이 마음을 어떻게 할 수 없는데 어찌 말로 깨달음을 설명할 수 있겠는가.(終)

 

                                                                       -박건주 역주 <心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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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마음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법에는 서로간에 아무 차별도 없으리라.

心若不生 法無差互

 

나도(生) 남이 없는 (無生) 줄 알면

눈 앞에 항상 도가 있느니라.

知生無生 現前常住

 

지혜로운 이는 마땅히 알지니

말로써 깨우칠 바가 아니니라.

智者方知 非言詮悟

 

                            - 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