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첸명상- 진정 우리는 누구인가? (3)

2022. 9. 26. 22:33성인들 가르침/기타 불교관련글

 -가이드 명상 : 청정본심 깨닫기(2)- 

 

구름은 특정한 환경이 없으면 생성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필요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계속해서 존재할 수 없죠.

구름은 점차 지나가다가 완전히 사라집니다. 

마찬가지로 생각과 감정을 유지하는 조건이 없으면 그 역시 사라집니다. 

구름이 흩어지거나 사라지면 오직 푸른 하늘만 남습니다. 

 

 

마음의 광활한 푸른 하늘은 언제나 존재해 왔지만 

정신현상이라는 수많은 구름이 가려져서 보이지 않습니다. 

정신현상이 용해되고 나면 청정본심이 자연스레 나타납니다. 

이것이 우리의 근본적인 본성이고 궁극적인 실상이며 우리 마음의 참 본성입니다. 

 

청정본심을 경험하면 보다 더 자기 자신이 되고 마음은 더욱 자연스러워집니다. 

견해의 구름인 정신현상에 의해 혼란스럽지 않은 상태가 될 때 

우리는 정신현상에 가려지지 않은 본연의 마음을 봅니다.

 

이 명상은 마음을 점점 더 명확하게 볼 수 있게 함으로써 

마음이 진정 무엇이고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게 하는 '깨달음'으로 이끕니다. 

생각과 감정이 가라앉으면 청정본심의 경험만 남게 됩니다. 

이것은 여러분이 스스로 경험해야만 합니다. 

이 명상은 그것을 성취하는 길입니다. 

 

잠시 명상을 할 때 스스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나의 경험이 보다 청정하고 고요하며 명징한가? 

경계가 없다고 느끼는가? 

흠없는 자각인가? 

왜곡으로부터 자유로운가? 

오염없는 상태인가? 

 

이러한 직접적인 마음의 경험이 바로 근본적 본성의 경험입니다. 

여러분이 이해해야 할 모든 것이 그 경험 속에 분명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만약 이 상태에서 여러분이 누구인지를 알고 이해한다면 

가장 경이롭고 아름다운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마음은 근본적으로 푸른 하늘과 같다. 결국 그것을 발견할 것이다. 

마음은 흠이 없다. 결국 그것을 경험할 것이다.

마음은 본디 청정하다. 결국 직접 들어갈 것이다. 

마음은 인생에서 일어날 가장 경이로운 것이다. 

 

여러분은 자신의 진정한 마음의 상태, 

자연스럽고 조작되지 않은 마음의 상태를 깨닫거나 인식할 겁니다. 

본성을 자각하거나 경험하는 것을 깨달음이라고 합니다. 

수행을 하면 이 경험이 더욱 확장될 것입니다. 

구루 린포체 파드마삼바바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마음의 자각은 저절로 빛나는 태양처럼 눈부시니

그것이 진리인지 보려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라.

본디 청정한 자각은 강물처럼 끊임이 없으니

그것이 진리인지 보려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라.

마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현상은 허공의 바람처럼 찾을 수 없으니

그것이 진리인지 보려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라.

인식하는 모든 것은 거울이 비쳐 반사된 투영이니

그것이 진리인지 보려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라

생각은 하늘의 구름처럼 자연히 생겨나고 자연히 소멸되니 

그것이 진리인지 보려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라.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은 그저 시작에 불과하지만 매우 중요합니다. 

완전한 깨어남, 또는 무상보리로 가는 모든 길이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청정본심 명상에 20~30분 혹은 그 이상 머무를 때, 

정신현상으로 가득 찬 일상심이 아니라 본성을 경험하는 길 위에 있게 됩니다.

우리는 근본적이고 자연스러운 마음의 상태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주의를 선점하고 소비하는 정신현상으로 인하여 지연스러운 상태가 흐려집니다. 

이를 머리로만 이해해서는 안되며 그 청정한 상태를 실제로 인식하고 끊임없이 자각하는 상태를 

직접 경험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러한 깨달음을 얻을 때, 왜곡의 층이 없는 알아차림을 보게 됩니다. 

'내 마음은 본디 흠이 없다'라는 것을 인지합니다. 

마치 구름이 없는 하늘을 보며 '오, 알겠어, 하늘이 푸르네'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는 머리로 이해하는 개념이 아닌 체험입니다. 

우리는 이런 체험을 하며 마음이 청정하다는 것을 봅니다. 

명상 중에 이런 자각은 무상보리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여기서 모든 것이 시작됩니다. 

구루 린포체 파드마삼바바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대 안의 청정본각을 인식하면 

반드시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수행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꾸준히 하게 되면, 

우울하거나 짜증이 나더라도 정신현상을 따라가지 않고 

고요하고 청정한 상태로 돌아갈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모든 정신현상들이 용해될 것입니다. 

수행이 깊어질수록 불안, 슬픔,스트레스를 느끼더라도 청정한 상태로 바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 상태로 돌아와 청정심에 머물 때 부정적인 상황이 사라집니다. 

이 청정한 상태가 평상시의 상태가 됩니다. 

과거를 따라가지 않고 미래를 예측하지 않으며 현재에 안주하여 마음을 내버려두며,

단지 자신을 편하게 하는 것으로 언제라도 청정본심에 닿을 수 있습니다. 

물론 좌선시간이 아닐 때에는 일상적인 일을 처리해야 하지만,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점점 더 알아차림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 올갠 초왕 린포체 지음 <프리스틴 마인드>-